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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구에 흥미를 가지는건 남성으로서의 본능일까요..........
- 문제는 여전합니다만 그래도 이전보다는 상대적으로 보기 좋아졌습니다.
적어도 2화처럼 눈에 밟힐 정도로 안되는 부분은 적은 편.
다만 문제는 좀 심각합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시점이 제각각이고, 현지의 경우에는 반응이 크게 다르라고 봅니다만, 런칭타이틀이 3화들어서나 안정적인 전개를 보여준다는건 좀 골때리는 부분.
일단 2화는 작품의 배경설정이나 이런저런 요소가 작품 분위기와 별로 들어맞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누구나 재미를 느끼기에는 좀 힘들었다고 봅니다. 1화는.......말할 것도 없죠. 많은 분들이 언급하시는 군대이야기를 제쳐두고서라도 분위기가 너무 뜬금없이 전환되기 때문에 처음 볼때는 정말 적응하기 힘듭니다. 작품 분위기가 한 에피소드 내에서도 몇번이나 변하는 경우는 종종 있습니다만(대표적으로 코드기어스라든지) 이 작품의 경우 1화의 분위기와 카나타의 직업, 그리고 군대이야기등 작중 여러가지 설정들이 그리 잘 어우러지지 못했기에 상대적으로 보기 힘든 축에 속합니다. 그 와중에서 루리웹의 어느 감상자분께서는 작중 등장하는 벽화의 정체를 정확히 꼬집어 후반전개를 지적하셨습니다만, 만약 이게 아니었다면 지금 이 작품을 좋은 작품으로 보았을지도 좀 의심스러울 정도. 축약하자면 1화의 경우에는 흐름이 있지만 불친절하고, 알아차리기도 힘들기 때문에 그만큼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힘듭니다. 분위기 전환때마다 몰입하게 만드는 코드기어스와는 다르게 1화의 경우에는 얘가 왜 이러나 일색이었으니.
반면 3화에서는 이제야 좀 제대로 된 흐름이 생겼다는 느낌. 많은 분들의 시선은 아직 호의적이지 않을거라고 봅니다만, 지금이라도 좀 안정적인 흐름이 생겼다는 점에서 좀 다행이라고 봅니다. 어느쪽이냐고 치면 1화에서 확실히 임팩트를 준 다음 2화에서 이랬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다만 앞에서도 언급했듯 문제가 없는건 아닙니다. 이번화에서는 유독 제작진의 삽질이 돋보이는 편인데.......이번화에서도 여지없이 등장한 떡밥이 골치아픕니다. 전체적으로 문제가 없지만 난데없이 등장하는 일식의 경우에는 좀 지적을 해야겠음.
일단 무난한 부분부터 설명합니다. 일단 카나타의 감기인데......이 부분은 좀 중요부분. 리오가 카나타에게 주위위해 찾은 약통은 유리병이었지만, 이후 수녀가 카나타에게 먹인 약은 가루약, 그것도 정제상태에서 그냥 복용하는게 아니라 주전자에 있는 액체(물일 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지만)에 섞어서 먹였습니다. 즉, 민간요법이나 중세시절 수준의 의학이라는 소리.
이 부분을 주목해야하는데 일단 유리병에 보관하는 약, 그것도 이런 지식이 전무해보이는 리오가 냅다 꺼내들었다면 저 유리병안에 들어있어야하는건 우리에게 익숙한 캡슐형, 혹은 알약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전으로 약의 재료가 들어있었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면 보통 다른 약의 재료와 함께 보관하는게 보통일뿐더러 조제방법이나 분량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테니 리오가 저렇게 냅다 꺼낼리는 없다고 봐야겠죠. 적어도 캡슐이나 알약, 혹은 그에 준하는 약품으로 보는게 가장 타당합니다. 엄연히 자동차와 통조림도 존재하는 시대니 이 정도 기술은 있다고 봐야겠죠.
반면 이번화에서 등장한 수녀는 가루약을 액체에 희석시켜서(그것도 일부만) 먹였는데, 이 경우 수녀가 직접 약을 제조했든지 약제사에게서 약을 주문해 받았든지 둘 중 하나가 됩니다. 일단 리오가 가장 먼저찾은 것이 의사가 아니라 수녀라는걸 감안하면 이 수녀가 의사도 겸하고 있다고 보는게 가장 타당했겠죠. 바꿔말하자면 이 수녀가 이 약을 조제했다는 건데 이게 시사하는 의미가 꽤 큽니다.
즉, 캡슐이나 알약을 만들만한 기술력은 가지고 있지만, 생산량, 혹은 제조비용의 문제로 위급시 별도의 조제가 필요없이 바로바로 사용할 수 있는 군대같은 곳에 우선적으로 지급할 정도이고, 민간에까지 보급할 수 있는 수준의 물량은 확보할 수 없다는 이야기. 작중 분위기와 배경과 함께 인류 문명이 어느정도까지 후퇴했는지 알 수 있는 중요한 척도라고 봅니다. 2화의 학교언급도 그랬지만, 국가적인 전염병이 발생한다고 했을때 특효약의 보급은 아주 중요합니다. 최근 인플루엔자건때문에 많은 분들께서도 체감하셨을거라 보지만, 이 상황에서 전염병이라도 한번 터지면 마을 하나가 그대로 사라지는거죠. 생각해보면 그만큼 문명적으로 잃어버린게 많다는 뜻입니다.
타케미카즈치의 내장 플레이어와 스피커에는 좀 어이없다는 반응이 있습니다만, 사실 이게 구시대의 유물이라는 말이 나왔기때문에 그리 특별할 것은 없다는게 제 생각. 작중 세계관이야 저 모양입니다만, 처음 생산된 당시에는 아무리 그래도 저런 전차를 독자적으로 운용했을리가 없잖습니까. 아무리 보행식전차라해도 저건 메탈기어가 아닌 포격을 상정한 전차라 그만큼 빈틈이 어마어마 할겁니다. 호위부대, 혹은 지상군과 함께 운용하기 위해 스피커 정도 달아두는건 전혀 이상한게 아니죠. 다른 로봇물을 보세요. 왠만한 양산형 MS는 물론이고 코드기어스의 나이트메어조차 외부스피커 정도는 달려있고, 경고나 진압등의 목적으로 꾸준히 이용하잖습니까. 현실에서도 지역제압용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라면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거기다 인터페이스가 본격적으로 디지털화되어있는걸 생각하면 자체OS나 기초 시스템정도는 구성되어 있다고 보는게 좋을테니 플레이어도 일도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거기다 리오는 타케미카츠치 안에 많은 것이 잠들어있다고했고, 선택한 모드는 사운드 모드, 즉 뜬금없이 들어있는게 아니라 본래 군사작전(교란이나 혼란목적), 혹은 그에 준하는 행동을 위해서(사소한 훈련이나 행사라든지) 내장해놓은 프로그램에 어쩌다 그 곡이 들어있었다고 생각하면 충분히 아귀가 맞습니다. 이번화에서야 외부스피커를 이용했지만, 외부와의 통신이나 지령을 외부에 전달한다고 생각하면, 외부스피커 ON/OFF기능은 달려있을게 뻔하고,(저 테크놀로지에서 없으면 그게 더 이상한거고) 그렇다면 파일럿이 취미생활, 혹은 휴식용으로 가벼운 음악 한두개 정도 넣어놓았다고 생각하면 보통이죠. 거기다 다른 분들 포스팅보면 이 곡은 찬송가라고 합니다. 종교를 가진 군인이 여유가 있을때 이곡으로 휴식과 함께 정신을 안정시켰다고 하면 별 이상할 것도 없죠.
이웃이신 Hineo님의 포스팅에 의하면 이것은 작중 세계간에서 이전 문명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다는 것을 뜻한다고 합니다만, 저는 이 곡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지라 Hineo님의 포스팅을 직접 봐주시길.
그 외에 리오와 카나타를 이어주는 의문의 금발여성은.......뭐, 지속적으로 떡밥을 뿌려주니만큼 지인이나 뭔가가 아닐까 싶습니다만, 아직까지 중요성은 낮은지라 제외.
자, 그리고 문제의 일본식 아침식사. 개인적으로 가장 골때리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많은 분들이 지적하셨습니다만 이거 괜히 위화감을 느낀게 아니고, 사실 그 위화감 이전의 문제입니다. 제작진이 자기들이 넣고 싶은 내용을 개념이 없이 끼워넣고 있다는걸 단적으로 보여주는 부분.
몇몇 분들은 이국적인 분위기에 무리하게 일본식 분위기를 섞는것 같다고 지적하셨는데 실제로는 그 이상의 문제입니다. 자기들이 떡밥뿌려놓고 그걸 수습하지 못하고 있음.
이 부분은 좀 집중적으로 까보겠습니다. 이전까지는 유럽식 식단을 고수하다 갑자기 일본식 식단이 등장하면서 카나타의 고향에 전해내려오는 향토요리라는 설명이 붙었는데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말이 안됩니다.
아니, 같은 문화권 내에서도 먹는 음식이 다른 경우는 흔히 있습니다. 실제 조선시대까지만해도 계절의 차이때문에 지역별로 먹는 음식이나 입맛의 차이는 있었고, 유럽의 경우에도 이런 케이스는 많았으니까요.(중국은 좀 미묘한게, 이쪽은 땅덩어리가 미친듯이 넓은데다가 은근히 여러 민족이 부대껴있는지라.....) 하지만 공통적으로 하나의 문화권내에서는, 최소한 하나의 국가내에서만큼은, 일정한 식문화를 유지해오는게 보통이었습니다. 각각 차이는 있지만 아예 문화를 공유하지 않는 이상 주식이 바뀌는 일은 거의 없었어요. 조선시절처럼 식생활이 기후별 차이에 극단적으로 영향을 받는 시기조차 추운 북쪽과 차가운 남쪽은 일단 쌀을 비롯한 곡류가 주식이었잖습니까?
그런데 이번화에서 향토요리라는 카나타의 설명에 의하면 한 국가내에 두가지 생활양식이 공존한다는건데 상식적으로 말이 된다고 보십니까? 그것도 실생활에 가장 밀접하게 연관되는 식생활이.(........) 생활양식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보편적인 것, 즉 많은 대중에게 있어서 편리하고 받아들이기 쉬운 것이기 마련이죠. 그런데 난데없이 쌀이 주식?
제가 이 부분에 태클거는게 뜬금없이 들릴지도 모르겠는데, 현실에서 조선에서는 한식을 주식으로 먹는데, 뜬금없이 부산에서는 빵을 주식으로 먹는다면서 서양식 코스요리를 갖다놓으면 납득하시겠습니까? 현대인의 감각이 아니라 조선시대, 혹은 중세시대 감각으로 보십쇼. 밥달라고 했더니 평소 잘먹던거 놔두고 처음보는 음식 먹으라고 갖다주는 사람기분이 어떨지. 지금이야 전 세계의 절반이 쌀을 생산하지만, 과거 역사를 되돌아보면 쌀을 주식으로 한 국가는 의외로 몇 안됩니다. 이건 지금도 마찬가지. 지금이야 한식, 일식, 중화요리, 베트남등에서 쌀을 이용한 음식이 많이 퍼져있어서 오해하기 쉽지만, 주식으로 따지면 글쎄......유럽의 경우에는 기후적인 문제로 쌀을 재배하기에는 적합하지않았기 때문에 동남아처럼 주식이 아닌 야채로 취급해서 메인요리에 야채처럼 곁들여 먹는 경우가 많았죠. 즉, 식습관에 있어서 문화적차이를 절대적으로 무시할 수 없다는 뜻.
그리고 작품 내부, 특히 점심식사를 시작해서 1화부터 나온 여러가지 부분을 살펴봤을때 작중 1121소대가 존재하는 국가의 주식은 거의 확실하게 빵이 주식입니다. 이쯤에서 지금까지 언급했던 부분을 종합해보면
이전 문명의 지식이 거의 없다 → 작중 1121소대가 존재하는 땅은 본래 일본 → 어떠한 이유로 이전 문명의 지식은 대량으로 소실되었다 → 일본의 고유문화에 대한 지식도 대량으로 소실 → 문명후퇴 → 문명후퇴후 어떠한 문제로 인해 언어를 비롯하여 새로운 문명 생성 → 새로운 문명을 쌓는 과정에서 일본은 이데아로 일본어는 이데아어라는 고대문명으로 명명 → 고유문화 소실로 인해 식생활을 비롯해서 기본적인 문화자체가 완전히 변화 → 작중 1121소대가 소속된 국가는 빵을 주식으로 하는 문명으로 변경
........지금까지 등장한 떡밥을 종합해보면 작중 세계관이 이런 순서를 밟았을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즉, 문명을 새로쌓는 과정에서 기존의 문화를 완전히 갈아치웠다는 것. 식습관까지 완전히 갈아치워진게 거의 기정사실이니만큼 정말 어마어마한 변화가 있었을 겁니다. 이런 과정에서 이전문화가 제대로 내려져온다는게 이상하죠. 왜 이상하냐고요? 수도를 중심으로 다른 지역은 전부 새로운 문명과 환경을 받아들여 그에 따라 생활양식을 변화시키는 와중에 카나타의 고향에서만 이런 변화없이 일본 고유문화를 그대로 유지해온겁니다.
물론 작품 내에서 이전문명의 문화가 완전히 사라진건 아니라는걸 보이는 부분이 간혹 있기는합니다. 1화에서 사과엿이라든지 축제때 사용하는 가면등이 등장하긴 했으니까요. 하지만 이쪽은 축제라는 분위기와 어우러져 정말 위화감이 없게 잘 끼워넣은 경우이고, 이 부분은 명백한 설정오류. 다른 문명은 의학부터 기술까지 대부분 소실했고, 기본적인 문화도 상당히 변화한 상태에서 전통문화나 음식의 일부가 전해져내려온다면 모를까, 생활습관이 완전히 변한 상황에서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기본 식단만이 일체의 변화없이 완벽하게 전해져 내려온다는게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바꿔말하면 국가의 대다수가 이전 문명의 지식을 잃은 상태에서 이곳에서만 이전문명의 식생활을 유지해왔다는건데 문명의 변화로 생활환경과 습관자체가 변한 상황에서 무슨수로?. 카나타가 다른 국가 출신이 아니라면 대체 어떤 깡촌에 살아야 저렇게 되는겁니까? 무슨 향토문화제 지정마을?
이런 상황에서 카나타가 향토요리를 내오려면 적어도 주식정도는 끼워 맞췄어야죠. 일식을 작중 세계관에 맞게 변형시킨 음식이 가장 무난한 수준입니다. 예를 들어 서양식을 변형시킨 일본음식이라든지.(돈까스, 미트스파게티) 그런데 카나타는 20세기 식사가 보편화된 상황에서 향토요리라고 고대로마수준의 식단을 꺼내놓은거라고요.(미리 말해두지만 절대 일본식 식단에 대한 비하가 아닙니다. 작품 내 상황이 그렇다는 일종의 비유. 여기에 태클거는 난독증환자의 댓글은 이유불문하고 삭제합니다.)
이건 상식적으로나 설정적으로나 에러. 지금 지난화에 일본떡밥은 커녕, 이번화에 뿌려진 떡밥조차 서로 충돌해서 제대로 수습을 못하고 있어요. 자기들이 뿌려놓은 설정조차 제대로 못끼워맞추다니, 지금 장난합니까? 제작진딴에는 이곳이 먼 미래의 일본이라는 흔적일 보이고 싶다는 느낌이 역력한데, 지금 이게 작품 분위기에 전혀 안맞다는게 가장 큰 문제. 여담으로 주식이 빵이라는 시점을 뒤집어보면 주식이 아닌 쌀의 가격은 그만큼 소비가 줄어들었다는건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아졌다는 뜻이 될 수도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생각해봐도 말이 안되요.
아무리 생각해도 제 눈에는 제작진이 자기가 넣고 싶은 내용 멋대로 끼워넣는 것으로 밖에는 안보입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지? 제가 이상한겁니까?
아, 이 작품에 현실성이나 진지성따지는거 포기하라는 말이 나올 것 같아 미리 언급해두는데 이건 현실성이나 진지성 문제가 아니라 최소한의 개념문제입니다. 사실 시청자들이 현실성이나 진지성따지면서 작품보지는 않잖습니까. 최소한 작품 흘러가는데 위화감은 없게 만들어달란 소리죠. 지금 위화감 문제를 떠나서 설정충돌까지 일어나는 상황에서 제정신으로 볼 수 있을리가........어쩌다보니 이렇게 구체적으로 깝니다만 이런거 몰라도 뭔가 아니라는 생각하신 분 한두 분이 아닐겁니다.(.......)
아놔, 감독 칸베 마모루에 각본 요시노 히로유키 조합이라 다소 불안감이 들긴했는데 벌써부터 이런 병크를 터트리냐.......아니, 진짜 진지한 의미에서 이 작품 후반이 불안해졌습니다. 설마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프로젝트 첫 작품이 오히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을 말아먹는 발단이 되진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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