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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이건 어디까지 우려먹을 생각일까요.....;;;
- 솔직히 말해 심각합니다. 아니, 농담이 아니라 진짜 심각해요. 이번화는 이번화 자체로만 보면 멀쩡해 보이지만 30화 덕분에 반쯤 말아먹은 상황.
제가 30화 포스팅할때 원작에 비해 생략된게 지나치게 많다고했었죠? 그 폐혜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화 문제는 별거없어요. 30화에서 이슈발 섬멸전 이야기를 너무 생략해버렸기에 흐름이 생각 이상으로 부자연스러운거죠.
뭐가 문제인고하니 바로 녹스선생입니다. 30화 감상때 말했지만 녹스선생과 머스탱 대령은 이슈발 섬멸전 당시 함께 인체실험을 행한 공범자죠. 그런데 30화나 이번화나 인체실험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되지 않고 회상 몇초만 지나갔을 뿐. 녹스의 일에 대해서는 그저 이슈발전 이후 의사에서 검시관을 하고 있다는 것 하나 뿐이죠.
결정적으로 이슈발 섬멸전 당시 현자의 돌을 킴블리에게 넘겨준 이후의 마르코와 녹스의 만남을 빼먹었던게 큽니다. 이 당시 마르코와 녹스는 록벨부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한쪽은 권력에 굴복하여 사람을 죽이는 의사, 한쪽은 약자편에서 사람을 살리는 의사. 마르코씨, 왜 나는 의사면서 사람을 죽이고 있는거요?'
.......라는 발언이 나옵니다. 사실상 녹스의 인생을 미치게한 일이자 가족가 갈라서고 지금까지 고뇌하게만드는 계기죠. 때문에 메이와 란팡의 감사가 과거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 가족과의 재회가 더욱 감동적이 되는건데...........(사실 원작에서 녹스는 아들이 의사가 되겠다고하자 심한거부감을 보이며 반대하기 때문에 더욱.)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 제가 이번화를 까는게 원작재현에 실패해서 실망한 원작주의자의 한숨으로 보이시죠? 그런데 이슈발전이 강철의 연금술사에서 그만큼 중요한 사건입니다. 이 이슈발 내전때문에 인생이 미친 사람이 작품내에 한 둘이 아니고, 그만큼 작품에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미즈시마판처럼 독자적인 노선을 갔다면 또 모르지만, 리메이크는 원작 노선을 그대로 탔으면서 원작의 감동을 일부분밖에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은 좀 문제가 큽니다. 이거 명백히 원작 스토리 따라가는 것도 벅차다는걸 제작진이 보여주고 있는거에요.
그리고 원작을 보지 않고 시청하는 사람들에게는 문제없냐는 지적. 그러니까 녹스의 고뇌에 대한 원인만 쏙 빠지고 결과만 냅다던져놨다니까요. 녹스가 고뇌하는 것은 알고 그 상처가 얼마나큰지는 알겠는데 '대체 거기서 뭘 했길래 그 정도로 심한 상처를 받았냐'라는 부분을 싸그리 빼먹었단 말입니다. 녹스와 가족의 재회가 감동적인건 알겠지만, 원인이 쏙 빠져있으니 대체 뭐에 감동해야하나고요. 거기다 이 부분은 이미 지나가버린만큼 나중에 추가하기도 힘듭니다. 아직 스카와 킴블리, 마르코의 시점이 남아있긴한데 다뤄질 가능성은 낮은데다, 30화에서 해야했을 이야기는 이미 재기불능.
...........아놔, 하도 인정사정없이 텐션이 올라가길래 언젠가 떨어질 줄은 알았지만 하필이면 가장 텐션이 올랐어야할 이쪽이....OP에서 이슈발 섬멸전에 대한 떡밥을 잔뜩 뿌려놨기에 실망은 더욱 큽니다. 진짜 이거 어떻게 수습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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