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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애니 이야기

괭이갈매기 울 적에 12화 감상

by 고독한 밤 2009.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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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모를 받아봤는데 이건 뭐....KOF라는 이름이 아까울 정도로 쓰레기. 아니, 도트만봐도 경악스러운게 딱 성의없다는게 보입니다. 블레이블루와 비교하면....아니, 비교자체가 미안할 수준.





- 이번 에피소드의 중심은 우시로미야 에바. 덕분에 에바와 크라우스의 젊은 시절 이야기가 나왔는데, 요새 이중인격 캐릭터를 워낙 많이보다보니.......개인적으로 이쯤되면 에바가 EP3의 범인이 아닌가....싶을 정도인데, 일단 조지와 히데요시가 사망한고로 이 가설은 일단 패스. 개인적으로 조지는 EP2에서 히데요시는 이번화에서 대강 살해동기는 나왔다고 생각합니다만, 일단 지켜봐야알겠죠.

그 외에 와르기리아와 로노웨가 등장. 로노웨의 경우에는 직접적으로 나서기보다는 관망하는 분위기인데, 어째 성우가 스기타 토모카즈.....

그 외에 베아트리체와 킨조의 관계가 집중적으로 조명되었는데, 일단 어느 에피소드든 사건 뒤에 킨조가 있다는 것 자체는 거의 확실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 외에 한가지 주목할게 초반 회상장면에서 나온 와르기리아의 마법인데, 이때의 설명을 잘 생각해보면 결국 인과율의 이야기. 그러니까 이런겁니다.


20XX년 9월 17일 XX시 XX분에 제 하드디스크의 자료가 통째로 날아갑니다. 이유와 과정은 관계없이 이건 정해진 일이고, 이걸 백업하거나 옮길 여유는 없습니다.
이후 정해진 시각이 되자 PC에 바이러스가 침투해 하드디스크 안의 자료가 통채로 날아갑니다. 하지만, 이 사건이 일어나기 전의 내가 이 과정을 알아버렸고, 당연스럽게 바이러스를 막으려고 백신을 깔겠죠.
이것으로 바이러스에 대한 대비책은 세워졌습니다만 또 다시 정해진 시각, 이번에는 백신째로 바이러스에 걸려 하드가 날아갑니다. 또 다시 사건이 일어나기 전의 나는 이걸 막기위해 조취를 취합니다. 이번에는 랜선을 완전히 뽑아버리는거죠.
그리고 사건 발생시각. 이번에는 가족중 1명이 인터넷을 하려고 랜선을 연결하자 하드가 날아갔습니다. 사건이 일어나기전의 나는 또 다시 대비책을 세웁니다. 이번에는 랜선을 뽑은후 작업을 핑계로 자신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해당시각, 이번에는 불량섹터가 대량으로 발생해 하드가 통째로 날아갑니다. 그리고 사건이 일어나기전의 나는...........



대충 이런식. 과거의 내가 앞으로 발생할 사건을 알고있더라도 이미 한번 정해진 이상 그걸 바꿀수 없습니다. 설령 그 과정을 알고있어서 이걸 막는다고해도, 결국 다른 방법으로 사건이 일어날 뿐으로 사건을 막는건 불가능합니다. 이번의 와르기리아가 보여준 마법과 베아트리체가 장비를 부활시킨 마법이 딱 이겁니다. 어째 쓸데없이 설명이 길어졌는데, 여기서 중요한건 관측시점입니다.

이번화의 와르기리아의 예를 들어 설명해보자면 베아트는 확실히 항아리를 깼습니다. 그리고 와르기리아가 그걸 복구시킵니다. 하지만 항아리가 깨진다는 인과율은 없어지지 않고, 결국 외부에서 들어온 고양이에 의해 항아리가 깨져버렸죠.

자, 여기서 체스판을 뒤집어봅시다. 사실 베아트는 항아리를 깨버렸고, 와르기리아는 혼나지 않는 방법을 가르쳐준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사실 항아리는 깨진상태 그대로였고, 우연히 혹은 와르기리아가 어떤 수를 사용해 고양이를 이용해 마치 고양이가 항아리를 깬 것처럼 보이게한 것은 아닐까?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작중 등장인물이 사건을 '관측'한 시점입니다. 속임수에 이용된 고양이를 제외하면 항아리가 깨지는 순간을 '관측'한 것은 와르기리아와 베아트리체밖에 없고, 뒤이어 들어온 사용인들은 항아리가 깨지는 순간을 '관측'하지 못했습니다.(작중 확실히 봤다는 모습이 없는고로 못봤다고 통일합니다.) 그렇다면 사용인들은 왜 고양이가 항아리를 깼다고 판단했을까요? 일단 고양이가 사용인들을 피해 제멋대로 돌아다녀 그들의 시야에서 벗어나있었고, 항아리가 깨지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깨진 항아리와 베아트리체, 와르기리아가 있었죠. 때문에 고양이가 항아리를 깼다고 판단한겁니다. 순서? 그런건 '관측'한 시점에서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돈이 넘쳐나는 재벌2세들이 모여 파티를 벌이는데 물건이 도둑맞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상황적으로 파티에 참가한 이들 중 하나가 범인으로 의심받습니다만, 참가한 이들은 하나같이 말합니다. '여기에 남의 물건을 훔칠정도로 가난한 사람이 어디있냐고.' 그리고 대다수가 이 발언에 동조해버리자 설령 참가한 이들중 범인이 있다고하더라도 확실한 증거가 없는 이상 조사할 수가 없습니다. 앞에 언급한 것 처럼 그들에게는 물건을 훔칠만한 이유가 없고, 동시에 증거없이 조사하기에는 재벌2세라는 설정으로 인해 리스크가 지나치게 크니까요.

이 예시와 마찬가지로 사용인들의 시점에서는 베아트리체와 와르기리아가 항아리를 꺨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합니다. 그들 입장에서는 절대적인 상전이고 베아트만이 아니라 와르기리아까지 있기때문에 그들에게 있어서 상식적으로나 상황적으로나 의심할 수 있을리가 없죠. 때문에 항아리는 고양이가 깬것이 되는 겁니다.


이 '관측시점'이 아주 중요한데, EP2에서의 카논무쌍 방영이후 괭이갈매기가 추리물로 성립하는 이유를 트랙백했었죠.(자세한건 이 포스팅 참조.) 여기서는 작품내에서 등장인물들이 겪는 사건을 관측자, 즉 시청자입장에서 마법으로 보이게하도록 눈을 속인뒤, 이 진상을 파헤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는데, 이번화의 와르기리아와 베아트리체의 마법때문에 한가지가 더 신경쓸게 있습니다. 마법이냐 마녀냐를 떠나서 등장인물들이 뭘 보든간에 그 트릭을 완전히 파해치지 않는 이상 눈앞에서 보이는 사건이 설령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는 있어도 100% 진실일 가능성은 없다는 것.

골치아파짐과 동시에 일종의 답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걸로 연출뿐만이 아니라 등장인물들이 시점까지 의심해봐야할 필요가 생겼습니다. 덕분에 EP2의 고다가 사건을 겪고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이유가 대강 납득이 갔습니다.

다음화에서는 본격적인 마법 대결이 펼쳐지지 않을까싶은데 과연 모습을 보여줄지. 일단 이번화에서 등장하지 않은 붉은 글씨나 등장해줬으면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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