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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애니 이야기

길 잃은 고양이 오버런 최종감상 - 실험 끝. 결과는?

by 고독한 밤 2010.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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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의미로도 나쁜 의미로도 본연의 목적에 충실했던 실험작.


- 보통 원작이 있는 TVA의 경우에는 원작을 알고 보는 사람원작을 모르고 보는 사람으로 나뉩니다. 그리고 작품의 완성도에 따라 다르지만 완결뒤 평가를 보면 이 두 타입의 평가는 극과 극인 경우가 있죠.(보통 TVA오리지널 스토리를 탄 작품이 주로 그렇습니다만)

제 경우에도 이런 작품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작품이 강철의 연금술사인데 전 강철의 연금술사를 미즈시마판 TVA로 먼저 접한지라 원작을 보기전까지는 대체 이 작품이 왜 이렇게 까이는가.....싶었음. 뭐, 원작이 완결된 지금은 저 반응도 나름 이해를 합니다만, 역시 처음 접한 임팩트가 커서인지 극장판으로 완결되는 기존 미즈시마판도 결코 나쁘지 않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잡설이 길어졌는데 언젠가는 대마왕은 원작을 먼저 접하고 TVA를 접한 케이스인 반면, 길 잃은 고양이 오버런은 TVA를 접한뒤, 원작을 접한 케이스. 하지만 어느쪽도 원작 평가는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개중에서도 코드가 맞아서 계속 사보는 대마왕과는 달리 오버런의 경우에는 저와는 코드도 어긋나는 편이 있어서 더욱.

짦게나마 원작의 문제를 언급해두자면 제어되지않고 폭주하는 캐릭터성입니다. 캐릭터간의 개성은 확실히 중요합니다만 이걸조절하지 못하면 독이 되죠. 아마 대부분의 분들께서 후미노의 츤데레를 떠올리실 듯 한데, 개인적으로는 그 이상으로 오토메가 대 놓고 폭주하는 느낌. 사실상 맥거핀 수준의 캐릭터성을 자랑하는데다 스토리하고도 따로 놀아 짜증을 유발시켜 2권 이후 원작 구입을 포기한 상태.

뭐, 이렇게 원작을 걸고 넘어진 이유야 여러가지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TVA의 첫인상은 그리 나쁘지 않았기 때문. TVA는 TVA대로 캐릭터 비중문제가 있습니다만, 원작만큼 나쁜 인상은 아니었습니다. 의외로 볼거리가 많았다는게 크게 작용하긴 했습니다만, 그 이상으로 TVA에서 오토메의 비중이 확 줄어들어서가 아닌가 싶음.(그 정도로 원작 인상이 안좋습니다.)


그리고 완결된 지금 TVA에 대해 말하자면.......그 이상으로 이 작품은 좋다, 나쁘다로 한번에 몰아붙여 말하기 힘든 작품. 이유는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이 작품은 '각화 감독변경제'라는 제작방식의 실험작입니다. 때문에 이런저런 실험적 요소가 들어가서 뭐라 한번에 꼭 집어 말하기 어려운 면이 있음.

일단 라노베 원작TVA로서는.....뭐, 평균일까요. 실험작인만큼 오리지널 에피소드가 많습니다만, 본래 원작이 그리 진지한 작품이 아니라 모에코드와 러브코미디를 중심으로 '있을 곳', '인연', '가족'이라는 주제를 가볍게 다루는 것에 지나지 않으니까요. 이 작품이 굳이 실험작으로 선택된건 이러한 이유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 심각한 작품이 아니고, 중심이 되는 러브코미디와 각 주제의 메세지만 잘 전달되면 왠만큼 만지작거려도 어지간해서는 작품의 인상이 변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으니.

반면 실험작으로서는.......반반일까요. 아무래도 '각화 감독변경제'라는 시도가 처음이다보니 신선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폐혜도 크다고 봅니다. 각 화별로 감독의 장단점이나 개성이 잘 나타나는 점은 확실히 재미있는 부분입니다만, 재미있는 화와 재미없는 화가 극단적으로 나뉘기도 했으니까요. 거기다 뒷일 생각 안하고 터트리는 경우도 있었고...........;;;;


이래저래 할 말이 많은 에피소드라면 역시 6, 7, 8화가 되겠습니다. 특히 6, 7화의 경우에는 재미있다는 평과 뭔짓이냐는 평 두가지 평으로 크게 나뉘죠.

6화의 경우에는........뭐, 솔직히 이 점은 감독의 삽질이라고 봅니다. 사실 이 에피소드를 처음 봤을때는 감독의 의도를 전혀 이해못하고 1쿨에서 1화를 쓰레기통에 쳐넣는 행위로 간주했었죠. 뭐, 실제 6화를 맡은 감독은 다른 어떤 요소에 공을 들여봤자 결국 벗기면 팔린다.....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 봅니다.(판치라에 조회수 100만이라는 시점에서 거의 확신범) 문제는 이 작품 분위기에도 컨셉에도 전혀 맞지 않았다는거지만. 저는 Hineo님 포스팅을 보고 나서야 이걸 알아차렸는데 솔직히 감독이 말하고 싶은 바를 알아차리신 분이 몇분이나 되는지가 궁금한 부분.

요는 같은 소재라도 어떤 작품에서 다루느냐에 따라 전달력이 다르다는 것. 워킹같은 작품에서 AB!처럼 인생찬가를 해도 작품 분위기상 어디까지나 개그로 밖에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봅니다.(반대로 건담같은 작품에서 러브코메디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보시길. 솔직히 손발이 오그라들지 않음?)

그리고 7화는.....뭐, 별거 있나요. 재미만 따지면 확실히 재미있는 화였습니다만, 이 에피소드의 경우 다른 에피소드와의 연결점은 커녕 아무런 맥락없이 시작하고 끝났다는 점때문에 작품 전체적으로 보면 마이너스 화. 일부에서 다른 화가 까이지 않기위한 실드라는 소리까지 들을 정도니 별 말은 필요 없겠죠.

반면 8화의 경우에는 꽤 평가가 좋은 에피소드. 원작의 분위기와도 잘 맞고, 각종 서비스신이나 개그신도 충실했으니까요.


뭐, 다른 에피소드 이야기는 적당히 넘어가고.........이래저래 실험작으로서는 절반의 성공이라고 봅니다. 이 작품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각화 감독변경제는 나름대로의 장점을 가지고 있는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봅니다만, 역시 생소한 방법이다보니 더욱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봄.

오버런에서 나온 결과를 볼때 결코 1쿨 이상의 작품에서 취할 방법은 아님. 그리고 이전 Hineo님께서 컨셉의 부제(http://hineo.egloos.com/5292636)를 지적하신 적이 있는데 저도 공감. 이 작품의 경우 에피소드별로 담당한 감독의 개성이 좀 지나치게 묻어나와 각 에피소드가 따로 노는 경향이 상당히 강합니다. 때문에 가능한 각 에피소드를 하나의 큰 틀에 묶을 수 있는 강한 컨셉이 필요함.

뭐, 결국 실험이 더 필요합니다만, 그만큼의 성과는 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의 목적은 달성했다고 봅니다. 뭐, 원작자는 보면서 울것 같은 느낌이지만 어자피 2기가 나올 작품도 아니니.......(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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