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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독서이야기

길 잃은 고양이 오버런 1, 2권 감상

by 고독한 밤 2010.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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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오버 추가시나리오는 볼륨이 적다는 평가에 비해 추가캐릭터가 많지 말입니다.




- 애니화와 동시에 정발한 길 잃은 고양이 오버런 1, 2권.

1화가 다소 편중된 모습을 보여주긴했어도 도입부에 지나지않았던데다, 코믹스 3화까지는 그럭저럭 볼만한 모습을 보여주어 나름 기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을 한참 밑돌 정도로 안좋은 느낌.



일단 이 작품에 대해 언급하기전에 얼마전에 밸리를 시끄럽게했던 라노베 작품성 문제에 대해 좀 논해도보록하죠.

당시 라노베에 대해 거의 공통적인 의견 중 하나가 가벼운 스토리에 개성적인 캐릭터성을 내세우는 장르라는 평이고, 제 시각도 그리 다르진 않습니다.

다만, 여기서 캐릭터성으로 밀고나가는 장르.....라는 점은 좀 생각해 볼 부분. 캐릭터성을 내세우는 작품과 캐릭터성만을 내세우는 작품을 동일선상으로 볼 수는 없으니까요.(후자가 은근히 많습니다.)

아무리 개성적인 캐릭터를 설정한다고해도 인기를 끌면 붐이 일어나게 마련이고 그러면 어느새 그 개성을 가진 캐릭터는 양산되기 마련이죠. 때문에 단순히 개성만으로는 안됩니다. 아무리 캐릭터성이 좋아봤자 스토리에서 떨어져있고, 활약조차 없는 캐릭터면 자연스럽게 공기화되기 마련이죠. 무려 메인 히로인인 주제에 10권넘게 활약을 못해 공기화된 모 먹보히로인을 보시길. 반대로 등장이 별로 없는데다 등장시간도 짧더라도 정기적으로 강열한 인상이 남을 신 하나만 제대로 만들어주면 대부분의 경우 지명도는 팍팍 오릅니다.

즉, 캐릭터성과 스토리를 따로놓고 이야기하기가 상당히 힘듭니다. 특히 라노베의 경우 캐릭터의 개성을 극증 장치로 얼마나 적절하게 이끌어내느냐가 중요한데, 분명 초점은 캐릭터성에 맞추어져있지만 결코 스토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벼운건 아닙니다. 학생회 시리즈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네타로 먹고사는 작품에서는 캐릭터성을 우선적으로 미는게 가능하겠지만(스토리가 없다는 말이 아님. 비중이 가볍단 소리지), 토라도라처럼 캐릭터성과 스토리가 적절히 어우러져야하는 작품에서 캐릭터만 밀고나가면 그 한계는 명확하게 보이기 마련이죠. 요는 밸런스입니다. 단순히 하나만 돌출된다고 다 해결되는게 아니에요.



서론이 길었는데,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이 작품에 대한 평가는 캐릭터성은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폭주하고, 스토리는 따로노는 느낌.

일단 제가 느낀점만 표현하자면, 특정 캐릭터의 돌출이 너무 심각합니다. 개성은 다양한 반면, 개중 정말 눈에 띌 정도로 뚜렷한 개성을 가진건 기껏해야 후미노나 치세, 오토메 정도일 정도로 타 등장인물의 존재감이 꽤 약해요. 1권의 메인 히로인이라 할 수 있는 노조미가 2권에서는 '너는 그저 하루하루 빵 만드는 기계일 뿐이지.' 수준의 존재감을 자랑하는지라. 여기에 특정 캐릭터에 대한 스토리 편중 덕분에 존재감이 더욱 가려집니다.(1은 후미노, 2권은 치세)

그렇다고 돌출된 캐릭터성이 매력적이지도 않은게.......후미노는 착실하게 루이즈의 전례를 밟으며 안티를 쌓아가는 중이고, 오토메는 캐릭터의 개성을 적절한 수준에서 조절하는데 실패한 나머지 1권에서 '다소 어벙하지만 오지랖이 넓다'라는 인식을 '자기 앞가림도 못하는 주제에 쓸데없이 오지랖만 넓다'로 갈아치웠을 뿐더러 애초에 캐릭터의 개성자체가 괴상합니다. 제가 볼때는 스토리 진행을 위해 캐릭터의 매력을 희생한 것 같은데 덕분에 2권의 작위적인 전개에 결정적인 역활을 해버렸어요.


1권은 나쁘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무대배경을 깐다는 느낌이 강해서 재미는 다소 떨어져도 무난하게 봤어요. 다만 2권은 보는 이에 따라서는 거부감을 줄 수 있을 정도로 작위적인 전개라 오히려 안좋은 인상만 남았음. 데우스 엑스 마키나도 적당히 써야지, 과하면 오히려 거부감만 느껴집니다.

일러스트는.....사실 원화가가 페코라는 점에서 예상했습니다. 이 양반, 에로게 원화도 여러개 맡았는데, 히로인을 비롯한 여성캐릭터는 잘그리는 반면, 이상할 정도로 서브캐릭터를 대강 그리는 경우가 좀 있었거든요.(특히 남캐) 그래서 혹시나 싶었는데, 실제 작품내 일러스트는 이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음. 못그린 수준은 아니지만 타 작품에 비하면 영.........


여하튼 현재 2권 기준으로는 비추천하는 작품. 3권부터는 본격적인 러브코메디가 시작된다고하지만 2권의 작위적인 전개로 봐서는 러브코메디 추가된다고해서 마냥 보기 좋아질 작품은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1~2권 모두 메인 스토리가 아니라 스토리전개를 위한 기본적인 배경깔기인지라, 구입할 의향이 있으신 분은 적어도 3권 발매뒤 상황을 보고 지르는걸 권장합니다. 적어도 저는 지를 예정없음.



PS. 제가 2화 감상때 언급했지만 이 작품은 TVA가 원작보다 낫다고 할 만한 얼마없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작품 자체가 소설보다는 TVA에 적합할 정도로 모에코드를 남발하기때문에 오히려 트러블처럼 생각없는 작품에 더 어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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