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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디지털&전산

나의 시점에서 보이는 한국의 IT시장

by 고독한 밤 2008.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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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삼돌이에서의 미소녀 게임은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일상에서 제가 유용하게 쓰고있는 프로그램을 지인께 추천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그런데 간혹 제가 유료프로그램을 추천할때가 있습니다.
이 경우 대부분이 난색을 표하시면서 무료 프로그램을 추천해달라든지, 무료로 쓰는 방법을 물어보시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무료 프로그램도 있는데, 굳이 돈내고 사용하기가 아깝다는 말을 덧붙이며.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넷으로 서비스하는 유료 소프트웨어의 경우 생각 외로 비싸지 않다는 점입니다.
무슨 소리냐고요? 백신을 예를 들어보죠.

일반적으로 유료백신 1년 사용하는데 대략 3만원 정도가 들어갑니다.
PC프로그램 하나 사용하는데 3만원이면 한번에 지불하기에는 부담스럽겠죠.
그런데 말입니다, 년이 아닌 월로 환산하면 한달에 부담해야할 돈은 단돈 3000원에 지나지 않습니다.

3000원이라고는 해도 거저 얻을 수 있는건 아니고, 할수 있는 일도 의외로 많습니다만,
한달에 사용하는 금액중 3000원 절약하는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죠.
제가 한동안 1년간 V3를 유료결재하여 사용한 이유가 이것때문이었습니다.
한달에 조금만 아낀다면 필요한 비용을 마련할 수 있었으니까요.

뭐, 가능한 저렴하고 돈이 안들면서도 괜찮은 물건을 선택하는건 지극히 올바른 선택이긴합니다만. 오히려 소비자로서는 당연한거죠.

설령 무료라도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로 기피되는 현상이 있는것을 생각하면 당연한겁니다.
익스플로어 이외의 브라우저가 점유율이 낮은 이유도 액티브X만이 원인이 아닌것처럼.

다만, 한국의 경우에는 상황이 좀 틀리다고 생각합니다.
정치판에서도 일반 사용자 사이에서도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사용자들의 인식이 아닐까요.



이야기를 바꿔서 MS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하겠습니다.

익스플로어8에 대한 온갖 루머가 돌아다니던 시절,오죽하면 액티브X 지원안한다는 이야기가 흐르자,
한국정부에서 직접 MS에 액티브X를 지원해달라는 요구를 했습니다. 각종 금융권에서도 여기에 힘을 실어줬지요.
멀쩡히 사용하고 있는 것을 굳이 거금을 들여가며 변경해 문제일으키기 싫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런데 올해부터 MS는 웹표준을 준수할 것과 액티브X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말라는 입장을 밝혔다는걸 아십니까?
시대에 뒤쳐지거나 오래된 기술이 사라져야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지금까지 무리없이 사용해왔다고 해도 그 기술이 그만큼의 성능과 편의성을 보장해준다면 더 새롭고 좋은 기술을 받아들이는게 당연한 순리죠.

이건 한국의 윗선이 IT관련에 한해서 얼마나 뇌가 없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때 액티브X 유지를 선택한 이들은 MS에서 액티브X를 영원히 지원할거라는 망상에 빠져있는거죠.
새롭게 잡기에는 너무 뒤떨어진 리니지1을 NC가 계속 서비스 해줄 거라는 자위적 망상.

그리고 이 망상에는 치명적인 오류 하나가 기반이 되어있습니다.
바로 소비자는 왕이고 자신들은 소비자이며 MS는 판매자라는 것.

소비자는 왕이다? 예, 일반론적으로 본다면 소비자는 왕이 맞습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일반론에 지나지 않습니다. 소비자도 결국에는 수많은 대중의 일부일뿐이죠.

간단히 말하자면 우리들만이 고객이 아니라는 겁니다.

여러분이 MS라고 치면 한국 하나를 위해 비효율적인 액티브X를 계속 유지하는 것을 택하시겠습니까?
아니면 한국을 포기하고 다른 국가에서의 서비스 향상을 위해 액티브X를 포기하는 걸 선택하시겠습니까?

소수보다는 절대다수가 우선시 되는 것은 자본주의에서는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일부러 소수를 노리지 않는 이상은 보통은 이렇게 흘러가게 되어있죠.

지금까지 한국에 호의적이었으니 앞으로도 호의적일 것이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자위적 망상입니다.
액티브X 포기설이 떴을때 정부 및 각종 사업분야에서 해야할 일은 액티브X를 계속 지원하라고 탄원하는게 아닌,
액티브X가 사라졌을 때를 대비한 대책마련이 되었어야하죠.

지금상태에서 한순간이라도 MS가 한국에 대한 지원을 끊어버린다면 그 즉시 한국은 무너질 수 있습니다.
우습게 들리십니까?



오늘 한RSS에서 본 모 포스팅에 이런 내용이 수록되어있었습니다.

모간담회에서 한국레드햇 지사장께서 하신 발언인데 한국은 경제규모에 비해 SW시장이 너무 작은 시장이고,
글로벌 기업들이 보는 한국의 매출규모는 1%밖에 되지않는다는 것.

서양을 비롯해서 호주, 일본에서도 자신들의 매출은 70~80%를 호조하지만 유독 한국에서만 0.1%의 매출을 보인다는 푸념과 함께 나온 발언입니다.
동시에 경제수준이나 하드웨어 시장은 한국이 상당히 발전했지만, 소프트웨어 시장은 호주보다도 떨어진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즉, 국제적기업이 보는 한국의 소프트웨어 시장의 규모는 1%에 불과하다는 것.


제가 본 글을 쓴 분께서는 이를 '기형적인 한국 SW시장'이라고 표현하셨는데, 그게 맞습니다.


타 국가와는 다르게 한국은 유독 소프트웨어가 돈이 안되는 시장입니다.
인구수로 인한 문제도 있습니다만, 사람들의 기본적인 인식자체가 소프트웨어보다는 하드웨어에 중심을 두고 있다는 것도 큽니다.

어떤 기기를 구입할때 하드웨어는 신경써도 소프트웨어는 뒷전인 분들이 실제 대부분이죠.

물론 소프트웨어 시장이 어느정도 형성되어있기는 합니다만, 그 시장이라는게 극히 치우쳐있습니다.
거의 대부분이 포탈이나 기업을 상대로 시장이 형성되어있고 개인사용자에 대한 시장은 상당히 미흡한 수준입니다.

얄약이나 V3 Lite 같은 무료백신으로 어떻게 먹고 사냐고요?
이것들은 단순한 광고용에 불과합니다. 일반사용자들의 평판을 불러 모은 후,
우리는 이 정도의 성능을 가지고 있고, 기업에서 돈을 내고 구입하면 더욱 좋은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다....라는 광고죠.


물론 해외에도 이와같은 경우는 많습니다.
하지만 그 외에 한국에서만 유독 이루어지지 않는 판매방식이 하나 있죠. 바로 오픈소스입니다.

레드햇 지사장님이 업계사람과 만나면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가 오픈소스로 어떻게 먹고사냐는 말이라고 합니다.

오픈소스로 수입을 올리려면 어떻게 해야하느냐?
간단합니다, 오픈소스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을 배포하고 유지보수에 비용을 받는겁니다.

오픈소스의 가장 강력한 강점은 무료 소프트웨어라는거죠. 동시에 저작권에서 자유롭다는겁니다.
하지만 사용하다보면 반드시 문제가 일어날 수 있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이가 반드시 있습니다.
그렇기에 대가를 받고 유지보수를 해주는거죠. 즉, 이들은 프로그램을 파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를 판매하는겁니다.


그런데 한국레드햇에서는 이 매출이 0.1%에 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MS의 독식의 OS시장때문에.....? 그건 아닙니다. 한국 지사장님의 말씀으로는 신규가입자수는 많지만 재가입율이 낮다고합니다.
수익을 내려면 그만한 서비스를 원하는 이들이 재가입을 해야하는데 이 비율이 신규가입자에 비해 치명적으로 낮다는거죠.

제가 볼때 이들의 대다수는 굳이 요금을 지불하면서까지 유지보수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쯤에서 시장환경이 다른 해외와 한국을 지나치게 비교하는게 아닌가....하는 말씀이 있으실 수 도 있습니다만 예를 하나 들죠.


저희 학과의 교수님들 사이에서는 때때로 이런 발언이 나옵니다.
한국에서 새 프로그램 하나 만드는것보다 기존 소프트웨어를 돌려쓰며 유지보수만 해주는게 더 좋은 소리 듣고, 먹고살기도 좋다는 것.

굳이 새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유지보수에 오랜 시간을 들이는 것보다는 기존의 안정적인 프로그램으로 해결해주는게 좋다는 거죠.
얼핏듣기에는 좋게 들리는 말이지만, 실상은 전혀다릅니다.

덕분에 개발자와 함께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어들어야할 프로그래머들이 개발보다는 유지보수로 먹고 살고 있으니까요.
물론 유지보수로 먹고사는건 나쁜게 아닙니다만, 한국의 경우 명백히 개발보다는 유지보수에 치우쳐있습니다.
덕분에 한국에서 새로운 기술이 나올시 교체속도는 서양에 비해 극히 낮은 편이죠.
신 기술이 나오더라도 기존에 문제없이 사용하던 시스템을 굳이 바꿀 필요가 없다....이겁니다.

덕분에 한국의 프로그래머에 대한 대우는 극히 낮은 편에 속하죠.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하거나 교체할 필요성이 적고, 반대로 유지보수는 익숙해지만 사원들이 배워서 할 수도 있다는겁니다.
교수님들은 공공연히 프로그래머로 먹고 살려면 외국을 알아보라는 발언과 프로그래머보다는 개발자가 되라는 발언을 하실 정도.
프로그래머로 성공적으로 먹고살기에는 한국은 대우도 환경도 부족합니다.


이게 위에서 언급한 내용들과 어떤 연관이 있냐고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것입니다.


한국은 하드웨어를 구입하는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그 내용물인 소프트웨어와 유지보수를 위한 서비스는 구입하는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해주는 것으로 치부하고있다.



당연한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실지도 모릅니다.

예, 당연한거에요. 어디까지나 한국인의 입장에서.

아마, MP3사면서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돈주고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겠죠.
하지만 말입니다, 해외에서는 설령 무상A/S기간이라도 소비자과실로 인해 부품을 교환하는 경우에는 부품값을 꼬박꼬박 챙깁니다.

서비스라는 것도 절대 무상으로 이루어지는게 아니거든요.
서비스를 받는 입장에서는 그리 좋지도 않은 서비스에 돈을 받는게 유쾌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돈으로 수많은 고객을 상대해야하는겁니다.

한 개인이 만든 아이폰 소프트웨어가 대박을 쳐 떼돈을 번 케이스가 최근 있습니다.
듣기로는 이 프로그래머는 한국인이라고 하는군요. 만약 이 사람이 같은 방법을 한국에서 행했다면 성공할 수 있었을 까요? 참 다른 부분이죠.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는 자신들의 기술을 판매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유독 한국에서 불법복제나 지적재산권문제가 눈에 띄는 이유는 이에 대한 인식부족도 원인중 한가지가 아닐지.


이 점에 있어서 한국은 정치판만이 아니라 일반 사용자들의 인식도 변할 필요가 있습니다.
MS가 1%가치의 한국에서 천년만년 계속 서비스를 지원할거라는 보장따위는 없으니까요.

이건 단순히 불법복제의 변명중 하나인 '돈 안주고도 사용할 수 있는데 뭐하러 돈내고 사냐'라는 인식과는 다른 범주에 속하는 문제.
이런 인식은 시대와 사회를 가리지 않고, 쉽게 찾아볼수 있는 경우지만, 서비스를 구입한다....라는 개념은 최근에 와서 생긴 케이스라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MS가 전 세계적으로 서비스를 펼치는 이유는 울며겨자먹기로 넷북에서 XP를 지원하는 이유와 같습니다.
만약 적당한 경제수준을 가진 곳에서의 서비스를 그만두면 그 시점부터 대체 OS에 점유율을 빼앗기는게 아닌가....하는거죠.
실제 넷북에서 XP를 지원하는 이유중 하나가 리눅스에게 넷북에서의 OS 점유율을 빼앗기지 않기위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만약 한국에서 MS를 지원할 이유가 없어진다면....?
그들은 99%를 위해 1%를 버리는 짓을 주저않고 행할 것입니다. 그들은 엄연히 이득을 중시하는 기업이지 자선사업가가 아니거든요.


국제적 시장에서 1%의 가치만을 보이는 한국의 소프트웨어 시장.
개발보다는 유지보수에 치우쳐있는 한국의 소프트웨어 시장.
유지보수를 행하는 프로그래머에 대한 대우가 낮은 한국의 소프트웨어 시장........

타 국가에 비해 빠른 인터넷 속도외에는 별 장점이 없는 한국이 IT강국이라고 자위적으로 외치는 모습을 보면 그저 부끄러울 뿐입니다.
과연 한국이 IT강국이라고 외칠 수 있는 나날이 얼마나 남았을까요? 전 그 한계가 그리 멀지 않다고 봅니다.
선구자들이 하나 둘씩 개선을 외치고 있지만, 일반대중에게 닿지는 않죠. 어째서냐?




소비자가 왕이라는 논리는 그만한 수익이 나올때나 가치가 있는겁니다.
별 이득도 주지 못하는 이들이 권리만 외치고 있다면 그 시점에서 그들은 소비자에서 귀찮은 대중의 하나로 전락하는거죠.

한국에서는 이미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SCEK.
이미 콘솔시장에서의 한국은 크나큰 가지를 가지고 있지않다고들하죠.
게임산업이야 사람들이 안하면 그만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지만, 이것이 시발점이 된다면 과연 어떻게될런지.......

가뜩이나 최근 불경이때문에 고역을 치르는 한국이 IT라는 산업하나만큼은 잃지않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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