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소식을 듣고..........

이 인간은 뭔놈의 성능이 최종병기급. 어찌된게 마왕님보다 강한데다 타리에신의 버프빨을 받으면....(이하략)

냅, 오늘에야 알았는데 애플 타블렛인 아이패드가 공개되었더군요.
취업캠프 끝나고 어제와 오늘 쌓인 RSS를 확인하는데 반절 이상이 이 이야기로 가득찬걸보고 '이게 애플의 힘인가....'라고 생각하며 쓴웃음을 지었었습니다.

사실 애플제품은 친구의 아이팟터치 2세대를 한동안 건드려 본 적 밖에 없는지라 한번이라도 OS-X를 제대로 써보고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손만빨고 있는 중입죠. 사실 아이팟터치는 제게 그리 맞지않는 물건이었고, 아이폰도 마찬가지일거라고 생각합니다만 뭐랄까....일단 컴공에 발을 담가본 인물로서는 엄청 신경쓰인달까.

다만, 개인적인 첫 인상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실물을 보자마자 들은 생각이 거대화된 아이폰이었던지라. 거기다 그 뒤의 정보들을 보고 어이를 날러버렸죠. 어떤 정보냐고요? 아이패드에는 USB포트를 넣지않고, 연결잭을 따로 구입해야한다는 병크.......;;;;

처음 USB포트가 없다는 말을 들었을때는 데이터 이동을 어떻게 하려고 저러는지....하는 생각이 먼저들었고, 이런걸 악세서리로 판다는것도 좀 과하다 싶더군요. 아무리 아이튠즈와 앱스토어 연동을 이용한다고하더라도 USB사용량이 CD나 DVD이상으로 늘어가는 현재 이런 처사는 역효과를 낫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걸리는 점인데........네, 역시 넷북군과 콘솔쪽입니다.


현재 넷북군의 경우 아이패드가 나오면 큰 타격을 입는게 아닌가........하는 의견이 많던데 솔직히 말하면 글쎄? 킨들같은 E북리더 시장이라면 또 모르지만 넷북군이 큰 타격을 받을거라는 생각은 별로 안들더군요.

현재 넷북군이 타격을 받을거라는 근거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일단 아이패드는 스마트폰과 노트북PC의 중간에 속하는 제품군이라는 점, 그리고 이전에 잡스는 이전에 '넷북은 좁은 키보드, 작은 스크린, '형편없는' 하드웨어, 그리고 수준미달의 소프트웨어를 갖췄으며 개인컴퓨터라고 부르는 것이 과장된 것이라고 비난하며, 이메일이나 웹서핑을 하려는 사람들은 넷북 말고 애플의 아이폰이나 아이팟 터치를 구입하면 된다고 언급한 적도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넷북 제품군을 노리는 상품이 아닌가....하는 의견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직도 잡스에게 있어서 높은 사양을 필요로하지 않기에 저가형 넷북으로도 충분한 일반 고객들의 시점은 보이지 않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가격대 성능비가 좀 예상외입니다. 전체적으로 저렴하다는 의견이 많고, 저도 처음에는 그렇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이건 가장 하위모델의 경우이고, 3GS라든지 용량을 추가할때마다 가격이 올라가면 90만원대까지 가격이 올라가죠.

이렇게되면 성능이나 어플리케이션에서는 넷북 이상일지도 모릅니다만 가격적인 메리트에서는 좀 힘든게 아닐까 싶더군요. 넷북이 이래저래 많은 욕을 들어먹어도 그 성능을 활용하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니까요. 거품이 빠진 지금 저성능이라는 소리를 들어도 넷북이 잘 팔리는 이유를 감안하면 좀........물론 HP나 소니처럼 넷북주제에 정줄좋은 가격을 자랑하는 제품도 다수 있기에 이 부분에서는 설령 추가가격을 매기더라도 꽤 선전할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사실상 넷북의 주력이라 할 수 있는 저가형 상품에는 어필하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 요새 넷북 가격대가 30만원대라는걸 감안하면.....ㅡㅡ;;

무엇보다 넷북의 사무적 비중을 무시하기 힘듭니다. 넷북 등장이후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게된 광경중 하나가 오프라인 상점에서 넷북을 가져다 업무에 활용하는 것이죠. 넷북에 모니터를 연결해 홍보용 영상을 내보내거나, 넷북을 이용해 계약을 하는 등 이미 넷북의 활용은 생활속에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뭐, 이건 어디까지나 한국의 경우이긴합니다만, 국내보다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넷북을 구입할 수 있는 해외도 그리 다르다고 생각하진않는군요.(심지어 옵션도 다양하고)

그리고 울트라씬이라는 복병을 무시하기도 힘든게...........울트라씬의 컨셉이 넷북보다 좋은 성능에 노트북보다 가벼운 휴대성이죠. 실제 성능도 노트북과는 비교하기 힘든 수준이지만, 넷북으로 할 수 없는 다수의 작업이 가능해집니다. 제품군도 많이 늘어난 덕분에 가격대가 다소 안정된 상황이라, 왠만한 고가형 넷북보다 더 저렴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쯤 되면 뭔소리인가....싶으실지도 모르겠는데, 윈도우의 점유율을 무시할 수가 없죠. 애플빠들이 뭐라해도 윈도우는 현재 점유율 90%를 넘기는 최강의 OS입니다. 제가 MS빠라서 그런게 아니라 실제 현실이 그래요. 작년 11월 북미 기준 윈도우92%, 맥OS 5%라는 수치도 이를 보여주고있죠.(이것은 애플이 OS제조 회사가 아니기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번에도 자신들은 모바일기기 회사라고 인증했죠.) 그만큼 수많은 소프트웨어가 나와있고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맥OS보다 더 좋게 사용할 수 도 있겠죠. 현재 넷북의 가장 큰문제가 아톰의 저성능때문에 많은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기 힘들다는건데 바꿔말해서, 이 점만 극복할 수 있다면 넷북은 지금보다 더 발전할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 일단 울트라씬은 넷북에 비해 좋은 성능을 보여주기때문에 그만큼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범위가 넓어지고, 그것은 활용도도 높아진다는 소리.

이렇게 된다면, 개인시장이라면 또 모를까, 기업시장에서 아이패드가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미비할 겁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사는 사람만 사는 기기가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


그리고 콘솔시장에도 타격을 줄 수 있을거라는 예측인데........솔직히 여기에 있어서는 윗부분에 언급한 넷북시장보다 더 부정적으로 봅니다. 앞에서 언급했듯 저는 친구의 아이팟 터치 2세대를 사용해본 경험이 있고, 이때 사용해본 프로그램 중에서는 게임도 다수 있었습니다. 한국인 개발자가 제작해서 큰 이슈를 끌었던 헤비매치나, MGS4, 어쌔신크리드 등등.........

물론 재미있는 게임이 없는건 아니었습니다만, 아무래도 터치를 이용해 플레이하기 때문에 손맛이 없다.....라는 문제가 어떻게든 극복이 되질않더군요. 물론 아이패드는 키보드가 있기때문에 이 정도까지는 아니리라고 생각하지만, 솔직히 콘솔을 위협할 정도냐고 묻는다면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PSP와 NDS의 경우에는 애초에 지향점이 다르기때문에 비교자체가 어불성설이라 생각하고.


그리고....사실 다른 분들도 지적하셨고, 저 개인적으로도 이 부분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되는데 바로 애매한 제품군. 이번에 아이패드의 발표로 인해 애플의 제품군이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에어의 순서가 되었는데 문제는 아이폰이나, 맥북 에어를 구입한 사람이 아이패드를 구입할 것이냐. 네, 물론 애플빠나 열성적인 얼리어댑터분들은 구입하시겠죠. 저도 가능하다면 구입하고 싶은 생각은 있습니다. 문제는 아이폰과 맥북 에어를 함께 사용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아이패드를 아이폰이나 맥북 에어와 함께 사용하는게 가능할까요?

일단 맥북에어의 경우에는 생각해볼 필요도 없이 에러입니다. 아이패드가 맥북으로 가능한 왠만한 기본작업은 모두 가능하다는걸 감안하면 뭐하러 맥북 에어를 함께 들고다니겠습니까? 이건 노트북과 넷북을 함께 들고다니는거나 마찬가지라고요. 그렇다고 아이폰이나 아이팟과 함께 들고다니자니, 이 두가지로 할 수 있는 작업은 전부 아이패드로 가능하죠. 즉, 본의아니게 내부 팀킬이 일어날 수 있다는 소리. 이 점은 아이패드만의 특색이 부족하다는 점도 한몫합니다. 아이폰이나 맥북에어에 비해 뭔가 크게 뛰어난 부분을 찾아보기 힘들다는게 좀........물론, 아이폰으로 인해 앱스토어라는 환경이 조성된 뒤에 발매하는 만큼, 아이패드만의 전용 어플리케이션은 발매와 동시에 쏟아져나올 것이라 봅니다. 하지만, 현재로서 아이패드를 꼭 구입해야하나.....라고 묻는다면 명확히 말하기 힘드네요. 적어도 현시점에서는 이전에 MS에서 발표했던 타블렛PC쪽의 기대치가 더 큽니다. 뭐, 이쪽도 실물이 나오면 어떨지 모르지만, 미리 정보가 퍼진 점도 있고, 정작 내놓은 물건이 기대이하라고 할까요.


뭐, 이렇게 안좋은 부분을 언급했지만, 마냥 비관할 것도 아니긴하죠.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고, 실제 발매 이후 좋은 반응을 보일 수도 있는거고, IT업계에서의 예측은 의외로 틀리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만약 앞에서 언급한 부분을 극복하는게 가능하자면, 아이패드는 정말 훌륭한 멀티미디어 기기가 될거라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뭐, 아이패드에 대한 호감도는 둘째치더라도 타블랫PC 열풍 자체는 성공했으면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타블랫PC 특유의 휴대성을 포함해서 매력적인 부분이 많은 시장중 하나라. 10년이 넘도록 실패한 타블랫PC의 대중화를 이번에야말로 성공할 수 있도록, 애플의, 그리고 스티브 잡스의 힘이 유감없이 발휘되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