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을 찾고 있습니다.
이전 직장을 관두기로 마음 먹은 이후 3년째, 꾸준히 직업을 찾고 있고 나름대로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봤지만 결국 지금까지 찾지 못한 채입니다.
물론 제가 지금 백수인건 아닙니다. 직업찾기를 시작한 이후에도 직장은 꾸준히 다니고 있었고, 이전 직장을 관둔 지금도 직장을 다니고 있죠.
하지만 이전 직장도, 지금 직장도 직장이라는 느낌은 들지만 직업이라는 느낌은 들지않습니다.
당장 살아가기 위해 소속되어있지만 언제든 손절할 수 있는......말 그대로 먹고살기 위한 업무상의 의미 이상을 가지지 않는 장소죠.
물론 인간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개인적으로 사람을 멀리하는 편이기도해서 직장 인간관계는 철저하게 업무상으로만 접해왔습니다.
그런데 이전 직장은 그게 가능했지만 지금 직장은 그게 힘드네요.
어떤 의미에서는 우울증을 악화시키게 된 원인이기도 합니다.
이전 직장은 몇가지 문제가 있었을 지언정 업무도 환경도 잘 맞는 편이었고 무엇보다 여유가 있었습니다.
인간관계도 업무 이상으로 접할 필요가 없었고요. 그러다보니 직업을 찾는데도 절실함이 부족했습니다.
내부적, 외부적 이유로 이직을 한 지금, 급여는 별 차이가 없는데 여유가 없어졌습니다. 식사를 거르는건 예삿일이고, 업무의 밀도가 높다보니 주말조차 여유가 없습니다.
거기다 입장상 인간관계를 업무적으로만 좁히기도 힘든 상황이고요. 덕분에 절실함은 강해졌는데 찾아볼 여유가 없네요.
지금까지 이렇다할 꿈도 목표도 없이 살아오다보니 더욱 갈피를 잡지 못하는 중입니다.
직업컨설팅을 받아보기도 했지만 꿈도 목표도 없는 저에 있어서는 별 의미가 없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는 찾았지만, 이것을 직업으로 연결하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그래서 나름 성향에 맞는 직업들을 찾아보며 공부하고 있지만 그마저도 쉽게 되지 않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직업을 찾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직장만을 의지하면 안된다는 것도 충분히 경험했고........무엇보다 제가 직업을 가지고 싶습니다.
성공이라든지 잘하는 일이라든지 그런 것을 떠나서 설령 앞으로 인생에서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살아나갈 수 있는 그런 직업을 찾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찾을 수 있을까요. 찾았으면 좋겠네요.
근래 들어서는 좋아하는 것들도 손에 잘 잡히지 않습니다. 많은걸 바라지는 않습니다. 그저 내 일에 성취감을 느끼고, 퇴근해서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즐길 수 있는 수준을 원합니다. 요즘 세상에서는 과한 욕심일까요.
하지만 찾았으면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인생에 의미를 찾을 수가 없을것 같거든요.
이 글을 보는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당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먹고살기 위한 직장입니까? 아니면 스스로 성취감을 느끼는 직업입니까?
어딘가 헛소리같은 문답입니다만, 인생을 살면서 한번쯤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도 직업을 찾고 있습니다. 언젠가 저만의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직업을 찾을거라 믿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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