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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잡담

특촬, 그 어쩔수 없는 딜레마

by 고독한 밤 2007.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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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 젝터 사건 이후로 또다시 불어오고 있는 평성특촬 비하 문제.

자세한 내용은 위의 트랙백을 참조.

저는 평성라이더를 상당히 재미있게보는 한사람입니다만, 저 문제의 본질에 대해서는 공감할 수 밖에 없군요.

저기서 걸고 넘어진 작품은 카부토와 덴오입니다만,

사실상 이 경향은 평성라이더가 시작할때부터 안고 있던 딜레마인 동시에

류우키때부터는 이걸 아예 대놓고 내세우는 바람에 찬반논란이 끊임없는 문제이기도 하지요.

사실 평성라이더는 방영의 주 목적인 10대들의 취향에는 채널이 맞지않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진짜문제는 이 결과가 가면라이더뿐만이 아닌 특촬이 가지고 있는 어쩔 수 없는 딜레마라는것.

아, 시작하기전에 이 글은 상당히 길어질테니 긴 글을 싫어하시는 분은 밑의 결론부분만 보시길.


특촬이 가질 수 밖에 없는 어쩔 수 없는 딜레마(길어서 줄임)



평성라이더가 시작되기 이전, 정확히는 가면라이더 블랙RX들이 워낙 심하게 실패를 한지라,

평성라이더에서는 이걸 만회하기 위해 주연령층을 확대해 20대를 겨낭했고,

이 시도는 쿠우가에서 나름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여하튼 이게 성공한 이후로 가면라이더의 노선은 10대와 20대의 연령층을 동시에 노리게 되지요.

문제는 이때부터 시작된 과도한 폭력화.

사실상 평성라이더는 블레이드와 히비키를 제외하면 폭력화 경향이 상당히 심각합니다.

특촬에서 폭력은 피할 수 없는 일이지 않느냐....라고 말씀하시면 할 말이 없습니다만,

여기서 말하는 폭력은 화면에서 보여주기 위한 데몬스트레이션이 아닌 스토리로서의 폭력입니다.

.....라기보다 아마존의 경우를 보면 데몬스트레이션도 적당히해야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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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작품마다 살펴본다면 평성라이더의 경우 사람이 많이 죽습니다.

쿠우가만해도 미확인이 뜰때마다 1화에 적게는 10명내외, 많게는 몇백단위로 사람이 죽어나갑니다.

아기토도 1쿨을 주기로 10명 이상은 반드시 죽어나가는 전개.

거기다 주인공중 한명인 길스의 인생사를 보자면 이게 정말 애들 프로냐하는 생각이 들겁니다.

류유키야 뭐......이건 솔직히 가면라이더의 탈을 쓴 배틀로얄이니.

거기에 류우키에 지지 않을 정도의 전개를 자랑하는 파이즈.

사망률은 그렇다 치고서라도 내용전개로 이루어지는 사망자 부활이나 인체실험,

그 이외 일본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들 그대로 시각화한 내용은 류우키 못지 않습니다.

블레이드는 그나마 나은편이긴 합니다.........만, 많은 분들이 간과하시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 당시의 개념작이라 불렸던 N시리즈의 울트라맨 넥서스.
(NOA = NEXT =NEXUS의 3부작)

역대 울트라맨 시리즈중 사망율이 가장높고 류우키 못지않은 시나리오때문에 말이 많았던 작품이지요.

개인적으로는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만 작품자체는 심각할 정도로 외면을 받아 조기종영을 당했습니다.
(그런 것치고는 멋지게 완결했습니다만.......)

그 덕에 울트라맨 맥스부터는 원점회귀를 논한 제작진이었습니다.

히비키야......뭐, 이제까지의 평가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작품.

카부토와 덴오의 경우 아예 대놓고 걸고 넘어졌으니 별말 안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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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설명은 여기까지만하도록하고 슬슬 본제에 들어가보겠는데........

타 특촬이야 그렇다치고서라도 가면라이더의 경우 원래 10대들의 취향에서는 무리가 있는 내용입니다.

원체 가면라이더 자체가 액션보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작품이고,

특히나 인간관계로 인한 갈등이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쇼와 라이더야 아예 주 시청자인 10대들을 노리고 만들었기에 무난한 편이지만,

내용을 조금만 진지하게 만들어도 한도끝도없이 어두워지는 내용은 가면라이더의 지울 수 없는 딜레마.

대표적인 예로 현재 국내에 정발된 만화인 가면라이더 스피릿츠를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 당시 어둡기는하지만 그래도 시청자들에게 무난하게 받아들여졌던 이야기가

한도끝도 없이 진지해져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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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설명파트에 들어가자면

역대 9대라이더의 경우 말할 것도 없고,

주인공인 제크로스의 경우 완성을 위해 죽어간 사람만 100만명이 넘어가는 실정.


그나마 선악구도가 명확한 쇼와라이더조차 저 실정입니다.

평성라이더야.....뭐, 말할것도 없지요.

그리고 이건 전대히어로나 울트라맨쪽도 어쩔 수 없는 딜레마입니다.

전대히어로의 대표적으로는 미래전대 타임레인져와 조인전대 제트맨이 있고,

울트라맨의 경우 울트라맨 레오와 울트라맨N시리즈가 있습니다.

제트맨의 경우 맴버중 1명이 배신해 적에 가담하는 터무니 없는 이야기가 준비되어있고,

타임레인져는 아예 정부기관과의 테크노롤지 싸움이 전개되는 실정.

레오는 울트라 세븐 및 방위부대가 모조리 몰살당하고, 레오 본인과 동생인 아스트라도 심심하면 죽다 살아나는등.

N시리즈(특히 넥서스)는 원체 사람이 죽어나가는 전개이기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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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문제는 특촬이 이런 노선을 밟을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울트라맨이야 넥서스 이후로 원점회귀를 해서 어떻게든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고,

전대히어로의 경우 아무리 진지해도 항상 문제해결이 된다는 점에서 10대들을 노리기 충분합니다만....

가면라이더의 경우는 어떨까요?

사실 전대나 가면라이더나 거대조직과 싸우는것은 매나 한가지입니다.

단지 문제는 그 내용의 방향이 어디로 향하냐라는것.

전대물이야 원래의 방침인 10대들을 위한 이야기 위주로 나가고 있습니다만,

그렇다면 가면라이더의 경우 어떠한 전개로 나아가야할까요?

전체적으로 비슷한 내용을 다루는 전대와 차별화하기위해 나름대로 차별점을 두어야하지요.

쇼와라이더의 경우 이 차별점이 개조인간으로서의 고뇌였습니다만,
(어디까지나 ZX까지)

평성라이더는 이 초점이 인간관계와 함께 선악의 불분명함을 표현함으로서 내용을 전개했습니다.
(사실상 저걸 제외하면 평성라이더는 별 내용 없다는게 개인적인 생각)

하지만 이런 전개에도 한계가 있는 편이고 대중은 항상 새로운것을 원하기 마련이지요.

그러면 언제나 시청자에게 자극을 줄 수 있는 전개를 내놓아야하는데,

이걸 하나 둘씩 내놓다보면 필수적으로 이와 같은 내용문제가 불거질수밖에 없다는 것.




뭐, 글이 길었는데 간단히 말해 특촬자체의 어쩔 수 없는 딜레마라는 겁니다.

처음부터 밝은 이야기로 시작해 밝은 이야기로 끝날 수 있는 전개는 그다지 없지요.

특히나 가면라이더의 경우 어설프게 밝은 이야기로 끝냈다가는 작품의 질이 떨어지기 쉽상입니다.

그렇다면 어느정도의 현실성과 함께 시청자들도 납득할 수 있는 전개를 넣어줘야하는데

이때 어쩔수 없이 욕을 들어먹는 이야기를 넣을 수 밖에 없다는거.

사람이 머리로는 이해해도 납득이 안가는 전개라는게 하나 둘 씩은 있기 마련이니.....

아마 이 논란은 특촬이라는 장르가 사라지지 않는 한 계속될겁니다.


원래가 스토리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는만큼, 그 목적인 시청자의 선을 명확히 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부분에서는 확실히 제작진의 미스라고 볼 수 있지만,

본질적인 문제를 따지면 딱히 어느쪽의 잘못이라고 볼수는 없는 내용.


개인적으로 가면라이더는 성인물로 등급분류하고 하드하게 나가는게 현실성이 있다고봅니다.

...랄까, 언젠가 이런일이 한번은 터질거라 믿습니다.




PS. 본인은 이걸로 평성라이더를 깔 생각은 없습니다.

저는 평성라이더를 상당히 재미있게 본 사람이고, 관련상품도 몇가지 구입한 팬이라는걸 알아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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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넥서스 이후의 원점회귀에 땅을 치며 통곡하는 사람입니다.

저 녀석들은 듣도보도못한 외계인이 도와주면 의심하지도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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