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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디지털&전산/하드웨어

갤럭시 M12 사용기

by 고독한 밤 2021.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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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M12 를 구매했습니다.

 

물건 자체는 발매일의 바로 다음날인 29일에 받았는데 이전 포스팅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 이후로 외할머니의 장례가 있었고 한동안 멘탈이 터진 상태였던지라 이제서야 글을 쓰네요. 뭐, 그동안 제품 만듦새가 어떤지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었다는 점은 좋은 점일까요.

 

제품 자체는 업무용으로 구매했습니다.

 

제가 원래 업무용 제품과 개인용 제품이 엮이는걸 별로 안좋아합니다. 집에서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PC도 그냥쓰는게 아니라 VMWARE를 이용해 관공서&업무용 OS를 따로 만들어서 사용할 정도로 이런쪽에는 민감하고, 이전전 직장이었던 공장 전산직때 현장에서 일할 일이 많아 휴대폰으로 착신을 돌려놓고 전화를 받을일이 워낙 많다보니 번호관리가 번거롭기도 해서 당시부터 2회선을 쓰고 있었습니다.

 

교대업무 특성상 퇴근후 연락이 오는 일도 별로 없어서 당시에는 갤럭시탭S2를 메인폰으로, 샤오미A2를 서브폰으로 쓰고 있었죠.

 

지금은 메인폰은 아이폰SE2로 사용중이고, 업무용 서브폰은 여전히 샤오미A2를 쓰고있었습니다만, 우울증때문에 멘탈이 박살나서 해당폰을 부숴먹은 이후(.....)부터는 갤탭S7을 업무폰대용으로 사용중이었는데 제가 갤탭S6를 데이터쉐어링으로 사용중이다보니 7을 집에 놔두고다니면서 전화를 못받는 일이 빈발해 고민중인 상황에서 발매소식이 들린터라 발매하자마자 바로 질렀습니다.

 

본래는 집에 안쓰는 스마트폰을 쓰려고했지만 죄다 연식이 오래되다보니 하나같이 하자가 있어서 쓰기가 뭐하다는 문제가 있었고 유일하게 쓸만한 M20는 외할아버지가 사용하시다가 사용을 중단하신 후 데이터가 그대로 남아있어서 쓰기가 좀 뭐했거든요.

 

여하튼 모처럼의 새 기기기도하고 딱 필요한 수준의 성능덕분에 구매 직후부터 잘 써먹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해당 폰은 자급제로 출시되었고, 제가 구매할 당시의 가격이 190080원, 구매특전으로는 투명젤리케이스가 동봉되었습니다. 유투브 프리미엄 2개월 쿠폰도 지급합니다만 언제나의 삼성처럼 기존 프리미엄 사용자는 사용할수 없는 쿠폰이라 없느니만 못한 혜택. 갤탭때도 그렇고 이런식으로 할거면 그냥 유투브 쿠폰은 뺴버리고 다른 혜택을 대체하는게 좋을것 같은데 말입니다. 아니면 기존 유저를 위한 혜택을 추가해주면 좋겠지만 삼성이 그런것까지 생각해줄리 없죠. 네, 그냥 없는 혜택을 생각하고 잊어버립시다.....;;;

 

프로세서 삼성 엑시노스 850 2Ghz 옥타코어
디스플레이 6.5인치 20:9 비율 1600 x 720 HD+ Infinity-V Display (270 ppi) 90Hz
전면카메라 800만 화소, OIS, 오토포커스 미지원
후면카메라 4800만 화소, 500만 화소 초광각, 200만 화소 접사, OIS 미지원 , 오토포커스 지원
배터리 5000mAh
색상 차콜 블랙 단일
RAM 3GB
내장메모리 32GB, 외장 SD카드 지원
크기(세로X가로X두께) 164.0 x 75.9 x 9.7mm
포트 USB-C포트, 3.5파이 오디오포트

제품의 스펙은 상기와 같고 기본 구성품은 충전기와 USB-C 케이블, 사용설명서, 유심핀 1개의 단촐한 구성입니다.

저가형이라 당연하게 느낄수도 있지만 이제는 유선 이어폰조차 구성품에서 제외한 부분에 웃음. 근래에는 무선 이어폰을 사용하시는 분이 대부분이니 별로 와닿지않으신 분들도 있겠지만 굳이 이걸 여기서 지적한 이유가 있습니다. 일단 이 부분은 뒤에서 설명하기로 하고.........

 

이 모델은 원래 인도용으로 발매했던 M20s의 한국정발 버전으로 이름외에도 2가지 바뀐 부분이 있습니다.

첫번째로는 CPU가 스냅드래곤 450에서 엑시노스 850으로 바뀌었다는 것이고, 두번째로 20s는듀얼심을 지원했지만 m12는 듀얼심부분을 막아놔서 싱글심만 지원한다는 점.

 

CPU야 언제나의 삼성이니 그러려니 치더라도 듀얼심 빼버린건 개인적으로 좀 화가 납니다. 더욱 짜증나는건 이 기기가 SW적으로는 카카오톡과 텔레그램의 다중계정을 지원한다는거에요. 듀얼심까지 지원했다면 업무용폰으로는 더할나위 없는 기기가 되었을거라고 생각하면 참 아쉬운 부분입니다.

 

 

왼쪽 : 갤럭시M12     오른쪽 : 아이폰SE2

카메라는 저가보급형 기기답게 흔들림보정기능 같은 고급기능이 빠져있습니다만 적당한 조명만 있다면 무난한 수준의 화질을 보여줍니다. 위 비교샷을 보시면 색감차이 이외에도 후면방충망이 SE에서는 잘 찍혀있는 반면 M12에서는 좀 희미하게 찍혀있는데 이 정도 차이를 제외하면 실 사용에 큰 문제는 없는 수준.

 

어두운 곳에서 사진을 찍어야하거나 사진품질에 크게 신경쓰시는 경우가 아니라면 일반적인 상황에서 충분히 사용가능한 수준의 품질.

 

 

제품의 오른쪽에는 볼륨버튼과 홈버튼을 겸한 측면지문인식센서가 있고, 왼쪽상단에는 유심홈이 있습니다.

 

하단에는 중앙에 USB-C 포트, 왼쪽에 3.5파이 오디오 포트, 오른쪽에 모노스피커가 있습니다.

 

사실 가장 걱정되었던 부분이 측면 지문센서였는데 갤럭시탭의 전면디스플레이 지문센서나 아이폰SE2의 터치ID에 비해 측면 지문센서는 사용이 꽤 불편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사용해보니 스마트폰에한정하면 터치ID보다 쓰기가 편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가형인만큼 센서의 정밀도는 떨어질거라고 생각됩니다만, 스마트폰을 손에 쥐었을때 오른손 엄지나 왼손 검지등의 조작에 자주쓰이는 손가락이 아주 자연스럽게 센서버튼쪽으로 거치가 되도록 배치가 되어있어서 터치ID나 디스플레이 지문센서보다 사용하기가 더 편리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만약 센서의 정밀도를 높일 수 있다면 고가형 제품에도 측면지문센서를 넣어볼만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사용감이었습니다. 

 

램은 3GB에 내장메모리 32GB에 1TB SD카드까지 지원.

디스플레이는 M12는 1600 x 720 해상도에 270 ppi로 전작이라고 할수있는 2019년 발매의 M20의 2340 x 1080 해상도에 409 ppi보다낮아졌습니다. 그 대신이라고 해야할지 화면주사율이 90Hz로 높아졌습니다. 장단점이 있는 선택이라고 생각하는데 일단 화면의 디폴트 설정이 90Hz로 되어있어서 화면전환등은 꽤 부드럽게 넘어갑니다. 배터리 소모율이 높기는한데 M12는 내장배터리 5000mAh라는 무지막지한 용량을 자랑해서 크게 체감이 될 정도는 아닙니다.

 

문제는 해상도가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M20대비 최적화가 좋아졌다는 느낌이 전혀 없다는 점. 제가 벤치스펙까지 빡빡하게 체크하는 편은 아니라 벤치는 돌려보지 않았습니다만 개인적인 사용체감을 언급하자면 M20보다 최적화가 안좋다는 느낌을 받을때가 종종 있습니다. 카카오톡이나 텔레그램의 채팅창 같은게 바로바로 뜨는게 아니라 묘하게 1~2초정도 느리게 뜨는 느낌. M20도 발매초기에 같은 평을 들었다가 패치로 나아진걸 생각하면 M12도 추후 패치로 나아질 여지가 있지만 그래도 아쉽게 느껴지는건 어쩔수 없네요.

 

기본 앱들은 언제나의 삼성기본구성에 삼성 글로벌 골즈라는 자선단체기부앱과 삼성프리라는 뉴스앱이 추가되어있습니다. 글로벌골즈는 실행하면 휴대폰 대기화면에 자선단체홍보나 기부홍보등이 랜덤으로 표시되는데 저는 과거 어떤 사건이후로 기부에 대한 환상이 깨진지라 1분정도 테스트해보고 삭제했습니다. 삼성프리는.......어, 뉴스선정도 그렇고 기능도 그렇고 구글뉴스보다 기능이 떨어지는지라 마찬가지로 삭제하려고했는데 아예 삭제를 못하게 해놨더군요. 다행히 백그라운드에 상주하거나하지 않고, 기능을 꺼놓을 수는 있어서 기능만꺼놓고 폴더한구석으로 치워둔 상태입니다. 자사앱으로 광고수익을 얻고싶다는 심정이 노골적으로 보이는 앱이지만 그래도 완전히 꺼버릴수 있는 앱이니 아직까지는 괜찮다고 생각합시다. 근래들어 선택지가 삼성하고 아이폰밖에 남지않아서 억지로라도 그렇게 생각하고 싶어요.(.......)

 

 

그 외에 단점으로는 라디오앱. 위 스샷을 보시면 아시다시피 라디오 앱을 실행하려면 유선헤드폰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앞에서 패키지 내용물 보셨으면 이 제품 유선 이어폰조차 제공안하는거 아시죠? 거기다 사용자가 갤버즈처럼 무선이오폰 사용자라면...;;; 어차피 요즘 라디오는 죄다 앱으로 받아서 들으니 사용에 큰 문제는 안되겠지만 담당자 머리속이 진심으로 궁금해지더군요.

 

대충 제품에 대해 언급할만한 부분은 다 언급했고........이제 종합적인 평가를 이야기해야겠죠.

 

일단 저도 알고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아시듯 게임하라고 내놓은 물건은 아니고 그럴 성능도 못됩니다.

하지만 통화, 메신저, 사진, 웹서핑, 유투브감상등의 작업에는 문제가 없을 정도의 성능은 가지고 있고, 90Hz의 화면주사율 덕분에 저가형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눈은 아주 편합니다. 디스플레이가 LCD라 번인 걱정이 없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할수 있을까요. 부모님이 사용중이신 갤럭시A6이 사용한지 4년째인 올해에 번인현상이 일어난터라 이 부분을 무시할 수가 없네요. 여기에 5000mAh의 대용량배터리는 배터리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줍니다.

 

......만 반대로 이 장점덕분에 판매포지션이 명확한 제품이기도 합니다.

 

이 제품은 정말 스마트폰으로서 딱 기본만 갖추고있는 저가형 폰이라는 판매포지션이 명확한 제품이기때문에 가볍게 사용할 세컨드 디바이스가 필요하시거나, 철저하게 업무용으로 사용할 업무용 폰, 혹은 회사에서 부서별로 사용하는 공용폰이나 통화량이 많으신 영업직분들, 그리고 통화, 사진, 카톡, 웹서핑, 유투브 이외에 폰에 무리가 안가는 가벼운 작업만 하시는 분께 추천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유투브 등지의 M12의 리뷰나 사용기를 보다보면 썸네일에 효도폰등의 문장을 때려박은걸 심심치않게 볼수 있는데 제발 그러지 마세요. M12의 기본 최적화에 위의 사용경험을 감안했을때 부모님께서 70~80대의 노인분이라 스마트폰 활용을 잘 못하셔서 통화, 사진, 카톡, 웹서핑, 유투브 이외의 다른 작업을 안하신다면 이 제품을 구매대상에 넣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면 효도폰으로는 절대 사지마세요. 부모님도 사람이라 스마트폰이 있으면 그걸로 고스톱이나 장기같은 게임을 돌려볼수도 있을거고, 쓸데없이 리소스만 많이먹는 마트 포인트앱이나 쇼핑몰앱도 쓰실수 있고, 네비게이션이나 은행앱, 기타등등.......이렇게 이것저것 돌리다보면 한계가 명확히 보이는 스마트폰입니다.

 

 

부모님께 구매해드릴 폰을 찾으세요? 그러면 그러면 이것보다는 높은 가격대의 A시리즈, 개중에서도 중급기 정도가 좋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했던것처럼 부모님이 정말 스마트폰 사용을 못하시고 통화하고 문자, 혹은 카톡만 필요하시다? 유투브 시청이 많은게 아니라면 폴더폰가시면 됩니다. 저는 적어도 통상적인 50~60대분들의 스마트폰 활용도를 생각했을때 메인폰으로 이 제품을 추천하지는 못하겠네요.

 

반대로 업무용 폰이 필요하시다면 이만한 제품이 별로 없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 영업직이나 부서공용폰으로는 손색이 없고, 공장에서 작업에 필요한 내부앱 돌릴 용도가 아닌 이상은 가성비로 봤을때 이 제품외에 쓸만한 제품 찾기가 힘듭니다. 중국에 공장이 있는 업체나 중국출장이 잦으신 분들 같은 경우에는 샤오미등의 중국제 제품에 눈을 돌리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M12가 무난합니다. 사실 LG가 스마트폰 사업 철수한 이후부터는 대체제 찾기도 힘든게 현실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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