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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에로게

날개를 주세요 클리어 감상

by 고독한 밤 2010.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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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하에서 남 주인공이 나오려면 이런 캐릭터가 아니라 좀 강렬하면서도 매력있는 캐릭터가 나와야한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라그나라든지.(야)




- 어찌어찌 클리어 완료.

사실 이번에 잡은 작품 중에서는 그나마 스토리에 올인한 작품인데 정작 클리어하고 보니 뒷통수 맞은 느낌. 제가 새벽의 호위 첫 플레이시에 느낌 감각을 오랜만에 느꼈습니다.


스토리는 변함없이 반복되는 일상을 지루해하는 주인공이 우연히 탐정부에 방문하게 되고, 이후 괴기현상에 관련되자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에 탐정부에 가입, 유일한 부원인 진구지 히나코와 괴기현상과 이 마을의 비밀에 접해간다는 이야기.


스토리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시작부터 후반까지 분위기 조절이 능숙하고, 각 루트에서 밝혀지는 사실이나 연계등도 상당한 수준. 유일한 단점이라면 와이드에 상당히 좋은 편인 원화를 가지고도 H신이 적다는 점인데, 사실 H신보다는 스토리에 집중한 작품이라 그리 큰 문제는 아닙니다.

이 작품의 진짜 문제는 일단 전반적으로 진지한 분위기가 주를 이루기에 상대적으로 개그가 적다는 점. 이때문에 유쾌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들께는 권하는 게임이 아닙니다. 특히 훈훈한 전개에서 클라이막스, 혹은 기승전결의 전에 속하는 부분에서 갑자기 분위기가 일변하기에 원화와 초반 분위기만보고 이 작품을 판단하신 분은 이래저래 뒷통수 맞으실듯. 뭐, 이쪽은 그래도 취향문제로 넘길 수 있는 부분입니다만, 문제는 마지막 시나리오.

이 작품은 첫 루트에서 3개의 선택문항이 있고, 나머지 루트는 선택사항없이 무조건 일직선 루트를 타는 작품인데, 문제는 마지막 루트. 일단 여러 사건을 거쳐 모든 진실을 알고 흑막과 대면하는데 뭔가 벌어질 것 같은 분위기에서 여운만 남기고 작품이 끝나버립니다. 상당히 치명적인 문제. 뭐가 문제인고하니, 전 이 시나리오를 처음 플레이할때 이게 마지막 시나리오라는걸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그러니까 스토리 완결성에 있어서는 심각한 문제가 있어요.

이 최종시나리오가 짧다는 점도 있습니다만, 온갖떡밥과 함께 뭔가 벌어질거라는 여운까지 남겨두고, 얼마 안지나서 주인공과 히로인들의 행복한 스샷으로 게임 종료. 제작사인 skysphere의 데뷔작이라는걸 감안하면 후속작이나 팬디스크로 이걸 처리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은데, 그렇다해도 하다못해 이 작품 자체로서의 완결성 정도는 내주는게 좋지 않았나 생각.




이하, 본편 네타를 포함한 감상. 플레이 예정이신 분들은 클릭 금지


- 위에서 언급했듯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첫번째 루트에 선택문 3개를 제외하면 사실상 일직선이고, 모든 루트의 이야기가 연결됩니다. 그렇다고 각 루트별로 스토리를 이어나간다는 소리는 아니고, 이 작품 루프물입니다.

처음 작품을 시작하면 책갈피를 선택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전 처음에 이걸 세이브포인트 지정 비슷하게 생각했습니다만, 알고보니 각 루트를 끝내고, 새로 시작을 선택해서 첫 플레이시 선택한 책갈피를 선택해야 다음 루트를 시작하는 방식이더군요. 덕분에 2회차때는 다른 책갈피를 선택해서 중복루트타는 뻘짓을 했음.

여하튼 이로인해 각 루트별로 주인공과 히로인이 결말을 맞으면 작품 초반부로 내용이 리셋되어 스토리가 다시 진행하는 방식. 물론 이전에 플레이했던 루트의 일이 없었던 일이 되는건 아니고, 여기서 했던 행위가 각각 영향을 미쳐서 스토리 양상이 좀 다르게 됩니다.

다만, 이 부분에서 좀 치명적인 단점이 나오는데, 본 내용을 스킵할 수 없다는 점. 일단 새 루트를 플레이하는 시점에서 그 루트는 독립적인 루트로 지정되기때문에 이전 루트에서 봤던 내용도 안본걸로 처리됩니다. 문제는 각 루트별로 중복되는 이야기가 상당히 많다는 점과 중간중간에 지나가는 말투로 이전 루트와 다른 대사가 튀어나오기에 마냥 스킵할수도 없다는 점. 때문에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르기 전에는 상당히 지루합니다. 이건 두번째루트부터 최종 시나리오 이전까지 공통된 사항.

스토리적으로는 주인공이 사는 도시는 부유섬이고(첫루트 중반쯤에 언급됩니다), 주인공이 사는 마을에는 천사에 관련된 신화나 전승이 상당히 많습니다. 때문에 천사나 마에 관련된 사건에 서서히 접해나가면서 숨겨진 진실에 도달하는 식. 진행중에 여러가지 사실이 밝혀지고, 천사 이외에도 악마도 등장합니다. 주인공이 실질적으로 고생을 한건 배후의 존재 때문입니다만, 작중 등장하는 악마는 이 배후를 심리적으로 압박해서 주인공에게 영향을 주도록 유도합니다. 물론 배후를 자극하도록 주인공들을 자극하는걸 잊지않는데, 이런 점에서 데몬베인의 니알렙토텝이 떠오르더군요.(베끼거나 그랬단 소리는 아니고 어디까지나 스토리적 역활이)

최종시나리오에서는 이 악마와 주인공이 대면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언급하는데, 여기서 앞으로 주인공과 히로인들의 운명이 순탄치않음을 암시하고, 재회를 기약하며 악마는 떠나갑니다. 문제는 이 이후에 5분도 안되서 엔딩 GOGO.

제가 이 작품의 완결성에 대해 문제를 삼는 큰 이유가 이 최종시나리오인데 이 악마의 경우 전반적인 스토리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큼에도 불구하고, 정작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경우는 없다시피합니다. 거기다 최종시나리오에서는 앞으로의 이야기에서 온갖난관과 더불어 자신이 또 다시 주인공에게 개입할 것을 암시하는데, 저는 여기서 주인공들을 기다리는 난관과 함께 이 악마와 또 다시 부딫쳐 시련을 극복하는 전개가 나올 줄 알았습니다. 이렇게 기대감을 엄청 안겨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이야기는 이걸로 끝.

제가 이 작품을 루프물로 알아차리지 못한 이유와 최종시나리오를 한번에 최종시나리오라고 눈치채지 못한 이유에는 한가지 이유가 더 있습니다. 이 작품, 각 루트 별로 엔딩을 보면 스탭롤까지 다 내려와요. 즉, 타 작품에서 히로인루트깨고 첫화면으로 돌아오는 것과 다를게 없음. 덕분에 처음에는 그냥 다른 선택문 선택하면 다른 루트가 나올줄 알았습니다. 결과적으로 큰 착각이었고, 덕분에 이후에도 남은 에피소드가 남아있을거라 생각한 저는 뭐................






- 일단 skysphere 차기작이 어떨지 공개되어봐야겠는데, 적어도 제가 이 작품을 보는 시점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사실 플레이타임이 그리 긴 작품도 아니고, 위에서 언급한 스토리가 기승전결의 전의 시점에서 끝나는 문제때문에 뭔가 엄청나게 찜찜한 느낌. 2월은 의외로 마음에 차는 작품이 없어서 더욱 아쉽습니다. AXL의 신작이 있긴한데, AXL의 경우 히로인 설정이라든지 스토리가 좀 지나치게 정형화된 느낌이 강해서 요새 별로 안끌리는 느낌.

아직 잡던 게임 하나하고, 잡을 게임 2개가 남아있긴한데..........전자는 제작사가 しゃくなげ. 네, 아르페지오와 함께 요몇년간 플레이한 작품중 얼마 없는 대전차지뢰인 任侠華乙女로 데뷔한 제작사입니다.(에로게 항목 찾아보면 에전에 쓴 감상이 있습니다.) 그동안 워낙 시일이 지난데다가 이번이 다섯번째 작품이라 그래도 좀 괜찮아졌을거라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답이 없는 듯. 나중에 따로 포스팅할지도 모르겠는데, 묘하게 하품나는 스토리는 둘째치더라도 겟츄 설명과 비교할때 묘하게 퀄리티가 떨어지는 스탠딩CG는 좀 까여야할 둣. 요새 안그래도 시간없는 상황에서 이런걸 잡아야할지 자괴감이 드는 중이라 얼마안가 리타이어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후자의 경우에는........뭐, 솔직히 큰 기대를 하는 작품들은 아닌지라. 빨리 클리어하고 11Eyes 잡다는 생각만 굴뚝같습니다.(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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