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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조는 망했지만 그 뜻을 이은 자들이 남아있었으니, 그들의 이름은 훗즈 엔터테이먼트라고 하느라....
- 제 주위에서 이런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서점에서 성흔의 퀘이서 1권을 집어봤는데 수유신이 나오자마자 책을 덮고 나왔다는 이야기가. 그리고 TVA제작 발표시 이 작품 특유의 요소덕분에 일부에서는 엄청난 기대와 걱정을 동시에 받았죠.
그리고 방영직전, TV에서는 삭제판을 웹에서는 무삭제판을 일주일텀을 두고 방영한다는 점 덕분에 또 기대감이 높았죠. 이 때문에 또 일부에서는 기대를, 일부에서는 우려를 낳았습니다. 뭐, 이쯤이었을겁니다. 제작진의 일부가 곤조에서 퇴사한 스탭이라는 이야기가 나온게.
실제로는 훗즈 엔터테이먼트라고해서 퇴사수준이 아니라 일부스탭진이 독립해서 떨어져 나간 것에 가깝지만요. 대표부터가 욕을 대차게 쳐먹은(아, 물론 저는 안봤지만) 강철의 라인배럴과 블레스레이터를 맡은 프로듀서였고, 애초에 곤조와 같은 사옥에서 발생해 하청 위주로 작업하던 회사였습니다. 뭐, 후자의 경우 이타노 이치루와 우로부치 겐이 외주로 참여한지라 그럭저럭 재미를 보장하는 작품이었지만 전자의 경우에는 많은 분들이 비난을 하셨죠.
그래서 본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노출로 흥하고, 노출로 망했다.
솔직히 저는 이 이상으로 어울리는 말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노출은 이 작품을 대표하는 가장 큰 특징중 하나이자, 이 작품을 잘 나타내는 요소중 하나였지만, 결국 이 요소 하나때문에 후반부를 다 말아먹었으니.
이 작품을 대표하는 요소는 두가지 입니다.
하나는 앞에서 언급했듯 노출, 두번째가 주인공인 샤샤의 대사와 전투신을 포함해 작품 전반적으로 보이는 중2병요소.
특히 노출의 경우 슴가신과 수유장면이 타 작품과의 큰 차이점이죠. 타 작품의 경우 보통 유두끝이나 속옷라인을 옷의 바깥으로 살짝 보이는게 한계인 반면, 이 작품은 슴가신과 여성의 가슴을 빠는 수유신을 아주 적극적으로 묘사함으로서 차별화를 두었습니다. 그 외에도 슴가를 소재로한 개그신이나 센스를 보이면서 방영초기 시청자들에가 강한 임팩트를 주는데 성공했죠.
하지만..........자, 이제 칭찬끝내도 되죠? 네, 여기까지가 전부입니다.
확실히 이 작품은 삭제판에서 일부내용은 분단위로 잘라버릴 정도로 강도높은 노출과 자극적인 장면을 자랑합니다만, 사실 따지고 보면 그것뿐. 노출과 수유를 제외하면 타 작품에 비해 특출난 요소가 하나도 없었을 뿐더러 이 요소들만가지고 2쿨내내 승부를 내려했다는게 가장 큰 실책입니다.
제작진이 얼마나 안이했는지 알수 있는데, 문제시 되는 강도높은 노출과 수유신을 빼고 작품을 전반적으로 되돌아보죠.
삭제판에서 잘린 속옷 노출을 포함한 일부 노출 장면은 다른 노출위주의 작품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습니다. 다소 수정을 거쳐야하긴하지만, 대부분 타 TVA에서 무리없이 방영하거나 삭제&편집신공으로 넘길수 있는 수준이었고, 삭제는 내용이해조차 힘들정도로 칼같이 하면서도, 정작 장면자체는 음성이나 그전 장면을 통해서 대강 시츄례이션을 예측할 수 있는 뻔한 전개가 대부분. 결론적으로 노출만 놓고 봤을때 일부러 무삭제판을 따로 만들어 방영할 정도로 과격한 장면은 거의 없습니다. 단지, 이 작품의 경우 수유신덕분에 유독 가슴을 강조한다는 것 정도가 다른 점이죠.
오죽하면 제가 시청 도중 무삭제판과 삭제판의 비교를 포기했겠습니까. 무삭제판의 경우 삭제판에서 완전히 잘린 내용을 보는 것 외에는 사실상 별 의미가 없었어요.
그리고 수유신은......사실상 서비스조차 되지 않았다는게 솔직한 심정. 이 작품내 설정상 수유라는게 거의 동력보급을 위한 행위다보니 수유장면이 없는 화가 더 드뭅니다. 거기다 작중 전개를 보면 전투신 → 소마보급하자 → 수유 → 전투, 혹은 여성캐릭터와 대치 → 일단 소마를 맛보자 → 수유라는 단순한 패턴 일색. 여기서 진도가 더 나가는 것도 아니고, 딱 수유신만 보여주고 그 외의 분위기 조성이나 시츄레이션은 아무것도 없음. 그런데 이런 시츄를 공들여서 여러번 보여주니, 나중에 가면 이딴데 쓸데없는 시간 투자하지말고 빨리 다음장면으로 넘기라는 말이 먼저 나오게 됩니다.
뭐, 물론 여기까지는 작품 전체를 판단하기 힘들죠. 확실히 이 작품은 서비스가 가장 큰 무기지만, 그렇다고 서비스만으로 이뤄진 작품은 아니니까요. 그럼 이쯤에서 이 작품의 또 다른 핵심요소인 중2병요소 및 전투와 메인스토리를 둘러봅시다.
메인스토리는 꽤 간단합니다. 사루이스의 생신녀라는 큰 힘을 가진 물건이 숨겨져있고, 여러 조직이 이 힘을 위해 움직이고 있으며 그 중심에 주인공들이 있다는 이야기죠.
스토리에 걸맞게 1~2화에서는 주인공인 샤샤가 중2병 넘치는 간지나는 대사와 함께 좋은 전투신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이쪽도 거기까지.
제작진의 안이함을 가장 크게 엿볼수 있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일단 미리 알아두어야할 점이 성흔의 퀘이서라는 작품 자체가 크게 보면 주인공인 샤샤의 성장물이라는 점과 샤샤가 여타 주인공과 다르게 어느 정도 성장을 이룬 강력한 존재라는 점이죠. 때문에 중후반의 몇몇 전투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샤샤의 압도적 승리나 압도적 패배로 끝나는게 대부분이 됩니다.
그럼 정작 중요한 샤샤의 성장은 어떻게 그리냐? 물론 샤샤가 능력적으로 성장을 하지 않는건 아닙니다. 다만 기본능력은 작품이 시작하는 시점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보니 이 성장스토리는 기본적으로 정신적 성장을 중심으로 진행되게 됩니다. 그리고 중후반의 중요한 전투는 대부분 샤샤의 성장을 중심으로 그려지죠.
그런데 전투신을 비롯해 이 연출이 하나같이 개판입니다. 이 작품의 전투신을 잘보면 이팩트를 제외하면 동화가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이 이팩트나 순간순간의 장면으로만 구성되어있고 실제 동화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 편이죠. 거기다 나중에 가면 이 전투신조차 찾아보기가 힘들죠.
개중에서도 22화의 전투신은 예술입니다. 적, 아군 전원 포함해서 3팀으로 나눠져 대치중인데 하나의 적을 대상으로 공격하는 장면이 대부분 3번 이상 나오질 않습니다. 거기다 최종보스전은 거의 대부분이 정지화면으로만 이뤄져있죠.
그렇다고 스토리를 제대로 만들었냐하면 그것도 아님. 스토리에 대해서도 할말이 많은데.........일단, 원작의 경우 보통 수유신때문에 거부감을 가지는 분들이 많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토리완성도는 꽤 높은 편입니다. 솔직히 가슴과 수유신을 비롯한 소재를 제외하고 그냥 중2병 액션물로 팔아도 어느 정도 팔릴거라고 생각할 정도.
그런데 TVA화 되면서 원작을 기반으로 한 오리지널 전개를 넣었는데 이게 독이 되었습니다. 원작에서 감동적인 에피소드는 전투신이나 감정묘사가 밋밋해서 뭔가 어중간한 에피소드가 되었고, 인물들은 원작과는 다르게 캐릭터가 엉망으로 망가지는 바람에 뭔가 기괴한듯한 느낌까지 줍니다.
대표적인 에피소드가 9화의 산소사용자와의 전투와 16~17화의 리지&오오토리 전.
9화의 경우 샤샤가 산소사용자인 쿠치바 유에 자신을 겹쳐보며 상당한 정신적 성장을 이루는 에피소드이고, 원작 전투신도 상당히 재미있는 편입니다. 그런데 TVA는 연출도 뭔가 이상하고 분위기조성도 실패해서 밋밋한 에피소드가 되었어요. 심지어 샤샤가 승리하는데 결정적 요소를 찾는 부분이 삭제되어버렸습니다. 심지어 쿠치바 유우도 이중인격에서 그냥 오빠가 내면에서 잠들어있다는 이상한 설정으로 변경되었죠.
리지&오오토리전의 경우는 더 심각합니다. 리지전의 경우 2기 OP에서 대놓고 메인으로 잡아주는데 실제로는 이 정도 퀄리티도 안나옵니다. 아니, 전투하는 장면을 송두리째 삭제해버리고 전투 시작하는 장면과 결과만 보여줬어요.
오오토리전의 경우에는 샤사가 정신적 능력적으로 아주 크게 성장하는 에피소드임에도 불구하고, 전형적인 소드마스터 에피소드로 끝나버렸습니다. 사실상 공격주고 받기로 끝난데다가 원작에서는 상당히 멋진 전투신이 순식간에 소드마스터형 스탠드 싸움으로 변해버렸습니다. 덕분에 분위기는 엉망이고 호소력은 더욱 엉망이죠. 그리고 캬차가 결정적으로 망가지기 시작한게 이때부터입니다.
이뿐만일까요. 또 하나의 문제가 바로 오리지널 에피소드 입니다. 원작의 소재를 오리지널 에피소드로 만들면서 캐릭터의 이미지가 급격히 망가지기 시작했다는 점. 원작에서는 여왕의 극치를 보여주던 캬차는 단순히 상황에 흐르는 초딩 및 전력외로 변모했고, M의 극치를 보여주던 하나도 그냥 변태에서 그쳤습니다. 뭐, 이 둘은 향후 발매할 OVA에서 보충 가능하다치더라도, 오오토리는 TVA와서 단순한 로리콘 아저씨로 깎아내려졌고, 샤샤도 오리지널 에피소드인 여장에피소드 덕분에 이미지를 다 말아먹은 상태에서 전투신조차 변변히 보여주지 못했죠.
거기다 스토리연결도 좀 이상합니다. 이 부분이 특히 돋보이는게 바로 1쿨인데 바로 하나와 마유리의 태도 차이. 원작에서는 주인공을 괴롭히는 마유리와 하나의 변모가 작품 전체적으로 서서히 다뤄집니다만, TVA에서는 일관성이 없어요. 어떨때는 친한 친구처럼 변했다가도, 한순간에 작중 초반처럼 왕따수준으로 캐릭터가 변모하더니, 다음화에서는 또 갑차기 살갑게 구는등 극도의 산만함을 보여준단 말이죠.
이런 상황에서도 유일하게 제대로 된 연출이 뭔줄 아십니까? 바로 슴가와 수유신 연출입니다. 이 인간들, 슴가와 수유신 연출의 등가교환으로 전투신과 메인스토리를 내버렸어요. 이 때문에 번외편은 재미있는데 메인스토리로만 빠지면 뭔가 이상한 괴작이 되어버렸음.
글이 길어졌는데 간변히 요약하자면 슴가노출과 수유신에 전력을 다한 대신, 전투신은 전부 그림 한두장으로 떼우고, 원작 에피소드를 어중간하게 손대면서 오리지널 에피소드라고 할건 하나같이 번외편으로 채워 원작 캐릭터 이미지 하락에 큰 공을 세움으로서 뭐하나 건질거 없이 말아먹은 괴작.
뭐, 실질적으로 이 작품은 실패했다고 봅니다. DVD/BD 판매량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 상업적 실패까지는 아직 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만.......솔직히 비관적. 시청자들에게 가장 크게 어필할 요소를 제작진의 온갖노력으로 인해 말아먹고, 이걸 보충할 요소까지 삽질로 매장했으니 더 할말이 있을까요?
하지만 그와 반대로 이 작품은 여러가지 의미에서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될거라고 봅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모에코드에 노출만 살짝 조합하면 판매량이 보장되는 현 오덕시장을 적극적으로 노린 작품인데 오히려 벗기고 서비스만한다고 좋은 작품이 되지않는다는걸 몸소 보여줬으니까요.
사실 이와 같은 작품은 이게 처음이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기억하실 퀸즈블레이드 1기가 존재함. 다만, 퀸즈블레이드의 경우 1기에서 받은 비판으로 제작진이 제 정신차리면서 2기부터는 스토리에 힘을 쓰고, 특유의 센스도 보여주며 재기에 성공했죠.(사실 작화 퀄리티빼면 2기는 꽤 괜찮은 수준에 속합니다.) 하지만 성흔의 퀘이서는 처음부터 2쿨제작에 다이렉트로 전개되었기 때문에 그 정도와 체감도가 더 심각한 편.
2기가 만들어질지 어떨지는 모르지만........솔직히 이 제작진의 행태를 보면 안만드는게 더 다행이라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제작진인 홋즈 엔터테이먼트는 본래 곤조내부에서 독립한 하청위주의 제작사로 곤조와 같은 사옥을 쓰는 곳인데, 첫작품이 아키소라 OVD, 그리고 두번째 작품이자 첫 TVA데뷔 작품이 성흔의 퀘이서 입니다.
문제는 이 양반들이 곤조의 안좋은 유산으로서의 모습을 충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점. 작중 초기에는 삭제판&무삭제판으로 나눠서 낸다는 말에 곤조처럼 망하지않으려고 여러 시도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지금은 그런 소리조차 하기 힘들 정도로 작품이 너무 망가진 상태입니다. 솔직히 곤조에서 성적 나쁜 스탭들이 모여서 만든 제작사가 이 회사라고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에요. 곤조에 다소 호의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던저도 이 작품으로 인해 그 인식이 확연히 달라질 정도니 딱히 말이 필요 없겠죠.
여하튼.........앞으로 여러가지 의미에서 많이 회자될 작품.
PS. 이 작품도 좋은 부분은 한가지 있습니다. 1기, 2기 모두 OP만큼은 꽤 좋았음.
PS 2. 후지무라 아유미씨는 여러의미에서 참 난감. 성흔의 퀘이서 방영이전, 그러니까 작년 4분기에서 이 분이 어떤 역을 맡았는고하니,
이거.
여담으로 이분은 바람의 성흔 당시에도 히로인인 아야노를 맡으신 적도 있는데 이쪽도 허세력은 장난 아니었죠.(뭐, 이때는 아야노가 약했다기보다 주위에 괴물딱지가 너무 많았던거지만.........)
1화때도 언급했었는데 덕분에 이 분 목소리 듣고나면 항상 떠오르는게 허세......아놔, 이러면 진짜 난감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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