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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애니 이야기

어떤 과학의 초전자포 최종 감상 - 원작에서 독립하려다 엇나간 작품

by 고독한 밤 2010.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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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과학의 초전자포 최종감상


- 빠른 연재속도와 흥미있는 내용으로 인기를 끄는 라이트 노벨인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뭐, 처음 이 작품이 애니화된다고 했을때는 걱정부터 앞섰습니다. J.C.Staff가 토라도라로 일신하긴했지만, 작안의 샤나 2기와 제로의 사역마 3기의 악몽이 워낙 강렬해서 말이죠.

다행히 금서목록은 나름대로 괜찮은 퀄리티에 원작지지가가 봐도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얼마뒤 금서목록의 외전인 어떤 과학의 초전자포가 TVA화 결정되면서 기대감을 높여줬죠. 그것도 오리지널 전개라는 사족을 달고.

사실 이 당시까지만해도 초전자포에 대해서는 나름 기대감이 높았습니다. 미코토의 경우 저는 그리 좋아하는 히로인이 아닌지라(오히려 시스터즈가...) 외전 코믹스가 나온다고할때도 이 작품의 메인무대라 할 수 있는 학원도시의 세계관 확장용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여기에 오리지널 스토리까지 첨가해준다니 누가 기대를 안하겠습니까.

그리고 뚜껑을 열어보니.....결과는 여러분이 아시는대로 처참합니다.


뭐, 자세히 따지자면 원작을 보지않으시고 TVA만을 보신 분들의 평가는 그런대로 높습니다. 사실 작품의 퀄리티 자체는 여타 애니들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고, OP/ED는 물론이고 연출도 상당히 좋아요. 그럼에도 이 작품이 폭풍처럼 까이는 이유는 단 한가지, 이 작품은 본편인 금서목록과 직접적으로 연계되는 외전이기 때문에 서로 떼어놓고 볼 수가 없다는 점입니다.

뭐, 세부적으로 언급하면 주인공인 미코토의 공기에 가까운 비중, 본편과 대놓고 엇나가는 무리한 설정 충돌, 결정적으로 제작진의 초 삽질에 가까운 주제선정.


이렇게 된 이유는 여러가지 있겠지만, 일단 제작진이 초기주제선정을 초 삽질에 가까울 정도로 잘못 잡았다는데 있습니다. 방영전 제작진 인터뷰에서 초전자포는 금서목록보다는 중학생들이 펼치는 학원스토리에 더욱 가까운 스토리가 될 것이다.....라는 내용이 있었죠.

사실 금서목록 본편을 보는 이로서, 그리고 당시 초전자포 원작이 레벨어퍼편에서 연계되어 시스터즈 스토리에 돌입했기 때문에 상당히 무리가 있지않을까 생각했죠. 덕분에 레벨어퍼편 끝나기전에는 이 인터뷰 내용 자체를 완전히 잊고 있었습니다. 사실 이때 감상문에 다른 분들이 인터뷰내용 댓글로 안달아주셨으면 지금까지도 잊고있었을겁니다.

여하튼 저 주제 선정이 왜 삽질인고하니........여기에 대해서는 일단 금서목록을 다시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금서목록의 경우 TVA의 내용이 원작 6권까지의 내용이죠. 그리고 여기서 마술측 이야기는 1(인덱스), 2(딥블러드), 4(엔젤폴), 6(허수학구)권, 과학측 이야기는 3(시스터즈)권 뿐이고 5권에서 엑셀러레이터 시점의 과학측 이야기와 토우마 시점의 마술측 이야기로 나눠집니다.

.........네, 그러니까 금서목록의 무대는 학원도시인데 정작 중요하거나 자잘한 사건은 대부분 마술쪽에서 터집니다. 즉, 마술측에서는 자잘한 사건이 여러번터지다보니 비중이 아주 높은 편이지만, 과학측은 큰 사건이 한번에 뻥뻥 터지고, 그나마도 연계되는 형식을 취하기때문에 단편적인 설정 외에는 내놓기가 엄청 난감해요. 대표적으로 차일드 에러의 경우 금서목록에서는 12권에서야 언급되었고, 8권의 내용인 트리다이어그램 파편 탈취사건의 경우에는 시스터즈의 바로 뒷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금서목록의 본편에서 다루지 못하는 과학측의 이야기를 레벨5인 미코토의 시점에서 다루는게 초전자포의 기본 컨셉입니다. 물론 미코토가 과학측에서 가장 인기있는 히로인이라는 점도 있고, 일종의 세계관 확장용이라 볼 수 있죠. 때문에 금서목록의 경우 왠만해서는 스토리의 주도권을 토우마가 가지고 있습니다. 간혹 서브캐릭터들이 주도를 하기는 하지만 사실상 초전자포의 미코토는 금서목록의 토우마와 비슷한 입장이다보니 핵심에서 빠지는 일이 없습니다. 뿐만아니라 중간중간 사소한 사건까지 금서목록 본편과 연계를 통해서 어째서 금서목록때 그런 일이 일어났고, 1~2권당시 미코토는 뭘하고 있었는지 등 금서목록팬들이 무릎을 칠만한 내용도 많았고.

반면 오리지널 전개를 포함한 TVA는 안하니만 못했습니다. 주위 캐릭터를 밀어주느라 정작 적극적으로 밀어줘야할 미코토의 비중은 바닥을 치고, 금서목록과 직접적으로 연계되는 부분은 전부 삭제해버린 뒤, 심지어 금서목록 본편과 전혀 맞지않은 설정 충돌까지 있었습니다. 거기다 오리지널 스토리나 TVA의 밝은 분위기는 금서목록은 커녕 초전자포와도 크나큰 괴리감이 있었을 뿐더러 자체적으로 완성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었던 레벨어퍼편을 어중간하게 어레인지해버린 나머지 레벨어퍼편 완성도까지 떨어트려버렸죠.


일단 레벨어퍼 말아먹은건 정말 욕먹어도 싸다고 봅니다. 애초에 원작 레벨어퍼편이 완성도가 높아서 손댈 부분이 얼마 없는 에피소드 중 하나인데, 이거 어중간하게 말아먹었다 금서목록 1권과의 연계도 말아먹고, 결국 레벨2를 비롯한 저능력자들이 낙오하는 과정을 그리는 레벨어퍼편이 결국 레벨0 무능력자들의 열폭으로 곤두박질쳤으니까요.

그리고 일부에서 호평받는 쿠로코, 우이하루, 사텐의 캐릭터성. 하아......학원 스토리만들려고 얘들 비중 높인 것 까지는 좋은데 정도가 심했습니다. 금서목록에서는 엑스트라 수준일 뿐더러 당장 시스터즈만 들어가도 묻혀버릴 캐릭터들을 뭐하러 이렇게 띄운겁니까. 이건 미코토의 비중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미코토가 활약하면 쿠로코, 우이하루, 사텐은 무조건 묻혀요. 일상에서 미코토를 띄우는건 가능하지만 미코토 띄우면서 다른 캐릭터 띄우는건 스토리상 불가능.

결국 초전자포는 금서목록의 외전에 불과하고, 사건 규모도 금서목록을 넘어설 수 없을 뿐더러, 결국 대부분의 소재를 금서목록에 의지해야하는 작품입니다. 때문에 진행에 따라 어떤 에피소드는 분위기까지 금서목록에 맞춰야하는데 정작 금서목록 메인스토리는 물론이고 당장 시스터즈처럼 본편과 연계되는 스토리만 돌입해도, 우이하루와 사텐은 설자리가 없어요. 사실상 할 수 있는게 없다고봐도 무방.

거기다 설정도 하나같이 엉망인게 스킬아웃은 물론이고 당장 캐퍼시티 다운만해도 금서목록 15권 설정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내용입니다. 이거 하나 때문에 안그래도 비호감 캐릭터로 거듭난 미코토가 8권에서 관광보내던 삐뚤어진 레벨4보다 근성없는 주인공 캐릭터로 거듭났어요.

마지막으로 학원스토리를 비롯한 메인주제인데 제작진은 나름 좋게 끝냈다고 생각하고 있을지 모릅니다만, 다음 에피소드 넘어가자마자 지지기반을 포함해 근본적으로 무너질 주제를 쓸데없이 들이미는거 아닙니다. 당장 미코토부터가 모르모트나 마찬가지인데다가 레벨하나 올리려고 20000명의 클론을 실험동물로 만들어서 쳐죽이는 실험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발목잡는것 밖에 더 됩니까?

당장 코믹스만봐도 이 세계관이 그리 밝은 세계관이 아니라는 떡밥이 수두록한데 대체 뭔 생각으로 이런건지...........

결정적으로 제가 최종화 감상때 언급하려다 안한 내용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2쿨 오리지널 스토리의 주요 설정 대부분이 금서목록에서 들고온거에요. 적어도 70~80%정도는 확실하게 가지고 왔습니다.

능력체 결정(타키츠보 리코의 체정), 스킬아웃(금서목록SS 및 본편), 캐퍼시티 다운(AIM재머, 능력자 감옥), AIM네트워크(미사카 네트워크...랄까 시스터즈), 그외 등등.......오히려 금서목록에서 없었던 내용이 더 드물어요. 오리지널 스토리? 독립된 작품성? 애초에 독립된 설정부터 들고온 뒤 말합시다.

만약 2기만든다면 제작진은 1기를 묻어버릴 방법이나 아무런 문제없이 2기 스토리로 넘어갈 궁리를 먼저해야할겁니다. 당장 금서목록 20권만해도 새로운 미코토 클론이 나타나 엑셀러레이터 앞에서 자폭하고 그것때문에 폭주한 엑셀러레이터가 토우마에게 발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되지도않는 학원스토리를 끌어와서 이딴 분위기로 하니 될리가............

장담컨데 TVA만 보신분들은 2기나올때 1기와의 괴리감에 어리둥절 하실거고, 또 개중에는 사텐하고 우이하루 내놓으라고 외치는 분들 계실겁니다. 하지만 어떻해요. 작정하고 오리지널 스토리를 넣지않으면 답이없는데 오리지널 스토리가 나온 1기가 이 따위니.


여하튼 설정도 하나같이 엇나가고, 그렇다고 본편과 연계되는 것도 없고, 스토리는 지루하고.......그냥 2기는 만들지말죠?




이하 아래쪽은 지금까지 언급했던 내용에 대해 좀 자세히 까는내용. 귀찮으면 넘기셔도 상관 없슴다.


첫번째로 레벨어퍼 말아먹은건 사실 별거 없어요. 원작대로 안갔으니까. 아, 이 이야기 나오니 '또 원작하고 엇나가니 ㅈㄹ하는구나...'라고 생각하시죠? 뭐, 반쯤 그런 마음이 있다는건 부정하지 않습니다만, 이건 제작진이 정말 안이했다고 봐야합니다. 코믹스의 레벨어퍼편 끝 부분은 완성도가 상당히 높은 축에 속하는지라 어중간하게 내용을 변경하지않아도 상당히 호평받을 만한 에피소드였어요. 그런데 제작진은 원작의 내용을 삭제했을 뿐더러 주제 일부를 갈아치우는 등의 행동을 했어요.

대표적으로 환상맹수와의 싸움 당시 레벨어퍼 피해자들의 회상. 원작의 경우 일반 능력자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고, 어떻게 좌절했으며 레벨어퍼에 손을 대기 시작했는지를 적나하게 보여주고, 싸움이 끝난 직후 회복된 피해자들이 다시금 새출발하는 장면을 그립니다. 꽤 평가가 좋은 에피소드 중 하나죠.

하지만 TVA 제작진은 이 부분 자체를 완전히 삭제하고, 저 피해자의 회상을 통째로 삭제하고, 피해자들의 고통이나 심리상태등의 열폭으로 내용을 대체한 다음 뒷이야기도 필요성이 의심되는 보충수업으로 떼워버렸죠. 본래 능력이 낮은 초능력자들의 발악에 가까웠던 레벨 어퍼 에피소드가 무능력자들의 열폭으로 변해버린겁니다. 레벨어퍼를 사용한 피해자중에서는 열심히 노력해 능력을 올리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노력하라고 계몽하던 얘가 하나가 학원도시 7위 넘버세븐과 맞딱뜨려 넘사벽급의 차이에 좌절한 나머지 레벨어퍼에 손을 대는 경우도 있었다는걸 감안하면 정말 안이하게 처리한겁니다.

그리고 또 하나, 부실한 본편과의 연계가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단순히 본편과의 이야기 연계뿐만이 아니라 설정충돌까지 덧붙여집니다. 전자의 경우에는 우습게도 1쿨 내용에 모든 내용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본래라면 이 시점이 금서목록 1권보다 약간 더 앞의 이야기인데 이때 토우마와 마주치는 일이 꽤 있습니다. 특히 미코토가 레벨어퍼 정보 얻으려고 불량배들에게 아양떠는 내용이 있는데, 본래는 이때 토우마가 착각으로 난입해서 미코토를 구하려고하고, 불량배들이 깽판쳐서 토우마를 쫗고, 또 그 불량배들을 미코토가 쫒는 치킨레이스가 이뤄지죠. 그리고 보다못한 미코토가 불량배들을 모두 쓰러트리고 토우마와 대치, 미코토의 최대출력 레일건을 토우마에게 날려버립니다. 그리고 이 레일건의 여파로 주위에 있던 발전소가 고장이 나고, 토우마의 기숙사는 정전이 되어 냉장고의 음식이 전부 상해버리고, 이걸 인덱스가 먹어버립니다. 네, 이게 금서목록 1권 프롤로그 내용입니다. 본래라면 이 이후 미코토가 토우마와 마주치는 장면이 몇개 더 있는데 이것들도 TVA에서는 삭제.



뭐, 이 부분이야 그래도 원작파, 비원작파의 취향차이로 넘길 수 있는 부분입니다. 다만 이 뒤의 설정충돌부분은 그걸 감안해도 좀 용서하기가 힘들죠.

깔부분이야 여러가지 있지만 집중적으로 까일 부분을 언급하자면 두가지입니다. 스킬아웃, 세레스티나의 발언을 비롯한 후반 스토리입니다.

일단 스킬아웃부터 언급해볼까요. 기본적으로 스킬아웃은 학원도시에서 낙오한 레벨0 무능력자들로 구성된 불량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는 스킬아웃의 본가라고 할 수 있는 7학구처럼 능력자에 대한 무능력자들의 자위집단에 가까운 곳도 있습니다만 대부분은 일반 불량배죠. 레벨어퍼편에서 등장한 애들도 본래는 스킬아웃입니다만, TVA에서는 그냥 불량배들로 변경되었죠. 그렇다고 그냥 불량배들이라고도 보기 힘든 것이 이들은 바깥에서 총기류를 밀반입해서 무장하는 경우가 허다하고(무려 SS에서 토우마 본인의 언급이 있었음.) 본가인 7학구의 스킬아웃은 능력자에게 이기기 위해 프로운동선수를 방불케하는 훈련을 행하기도 합니다. SS에서 첫등장한 하마즈라 시아게 역시 권총이나 경봉으로 무장하고 있었고, 이를 이용해 토우마를 압도하는 격투전을 벌이기도 했죠.

헤비타니의 스킬아웃이 본편에 더욱 가깝고, 쿠로즈마의 스킬아웃이 본편설정과는 안드로메다급의 차이가 있다는건 이 때문입니다. 그저 끼리끼리 모여서 어울리는거다? 하하, 스킬아웃 1대리더인 코마바 리토쿠가 정해놓은 규칙중에 이쪽에 해가 되지않는한 여자와 어린이는 건드리지 않고, 여성의 매춘을 금한다라는게 있다는걸 떠올려봅시다. 총기류로 무장한데다 매춘까지 거론되고, 가끔 학원도시 이사회에서 암살의뢰까지 들어오는 집단이 친한친구끼리 끼리끼로 모여 어울린다라......솔직히 묻겠는데 제작진, 머리에 총맞았죠? 여담으로 위에서 언급된 암살임무의 경우 미사카 미코토의 어머니인 미사카 미스즈가 그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쯤되면 외전이라는 변명조차 구차해보입니다.

그리고 세레스티나의 후반발언들. 할말이 정말 많은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여기저기서 말 많은 미코토 약체화와도 크게 관련이 있는 부분인데, 일단 미코토 약체화를 먼저 언급하기로 하죠.

미코토의 약체화는 전체적으로 캐퍼시티 다운이 주 원인인데 사실 금서목록의 세계관에서는 의외로 대 능력자용 무기가 많습니다. 실제 안티스킬도 대 능력자용 무기를 다수 보유하고 있고, 스킬아웃의 리더인 코마바 리토쿠의 경우에는 파워드슈츠의 마이너버전의 무장으로 엑셀러레이터를 일시적으로 관광보내기도했죠.(물론 이건 30분 페널티의 존재도 크지만) 그리고 키하라가 13권에서 엑셀러레이터를 키하라 신권(...)으로 일방적으로 관광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캐퍼시티 다운의 경우 금서목록 15권에서는 대 능력자용 감옥에 뿌리는 AIM재머라는 명칭으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이때 츠치미카도의 언급으로는 능력을 아예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잘못하면 능력이 폭주할 수도 있고, 특히 엑셀러레이터나 무스지메 같은 세심한 능력은 그 위험성이 더 크다.....라는 부연설명을 하죠.(엑셀러레이터는 백터반사로 무효화라는 말이 있지만, 그런거 없습니다. 엑셀러레이터도 예외없이 능력사용 불가) 즉, 능력을 아예 사용하지 못하는건 아니라는 소리. 그리고 미코토의 능력을 감안해보면 적을 공격하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23화에서 도망칠 수 있는 수준의 능력을 발휘하는건 어렵지 않았겠죠. 하물며 이것보다 강도가 낮은 편인 스킬아웃과의 전투에서 미코토가 그 정도로 고생했다는건 말이 안됩니다.

자, 그리고 마지막 전투를 언급하기전에 그전에 등장한 모빌워커와의 전투를 좀 둘러보죠. 미코토가 상대적으로 고생하고 심지어 쿠로코의 도움을 받아 겨우 승리했는데 미코토의 풀파워가 뇌운을 불러올 정도로 강력하다는걸 감안하면 저 정도로 고생한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죠. 그 뒤에 등장한 레일건의 능력을 분석해서 만든 무장도 그렇고, 뱅크 데이터 하나로 모든게 해결될 수준이면 레벨5가 그렇게 킹왕짱 소리를 듣고 다닐리가 없죠. 레벨5가 무적은 아닙니다만, 그렇다고 굴러다니는 데이터 몇개로 상대할 수 있을 정도로 만만한 수준도 아닙니다.

최종전투도 마찬가지인데 캐퍼시티 다운의 경우, 능력 사용을 방해하기는해도 저런식으로 능력자에게 직접적으로 대미지를 주는 기기는 단순히 대 능력자 무기로 해결될만한게 아니죠. AIM재머는 AIM역장에 능력을 사용하기 위한 연산을 방해하는 백터를 집어넣는게 기본원리로 직접적으로 뇌에 부담을 주는게 아니죠. 그리고 학원도시의 레벨0은 능력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재능이 개화되지않았을 뿐, 능력이 아예 없다는 걸 뜻하는게 아닙니다. 오히려 이 경우가 더 드물어요. 때문에 설령 레벨0의 무능력자라도 일단 능력을 지니고 있기때문에 다른 능력자들처럼 AIM역장을 무의식적으로 발산하고 있고, 이것이 허수학구를 유지하는 기반이 되는거죠. 즉 캐퍼시티 다운을 작동시켰을 경우, 단순히 능력을 따지는게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AIM역장을 지니고 있는 모든 이들이 대미지를 입어야한다는 것. 일단 레벨어퍼로 능력을 개화시킨 사텐이기때문에 AIM역장은 다소 지니고 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사텐도 예외없이 캐퍼시티 다운의 영향하에 들어가야 정상입니다. 제작진이야 둘째치고 카마치가 이걸 놓쳤다는건 좀 이상한데.........본인도 설정 까먹은거 아닌가........;;;

그리고 이게 가장 중요한건데..........무스지메 아와키는 8권 이후 자신의 능력인 무브포인트로 인한 트라우마때문에 능력을 쓰는데 아주 제약이 걸립니다. 그룹에 들어가면서 능력을 보강하기는하지만 트라우마 자체는 해결하지 못했죠. 그런데 15권에서 블록과의 항쟁때 AIM재머가 가장 강력하게 작용하는 중심부에서 능력을 사용해 상대방을 관광보냅니다. 그것도 능력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긴 당시와 똑같은 상황에 빠져 다리에 큰 부상을 입었음에도 그 트라우마를 완전히 이겨내버리고, 블록의 에이전트를 관광보내죠. 여타 작품의 주인공, 혹은 메인 캐릭터가 할만한 엄청난 위기상황에서 과거의 트라우마를 극복해내고 한층 성장하는 패턴이죠.

자, 그런데 정작 8권에서 무스지메가 도망치느라 진땀흘렸던 레벨5 미코토씨는 근성을 보이기는 커녕 사텐이 캐퍼시티 다운 부수기전까지 발리기만했죠. 그것도 무스지메보다 단순한 능력임에도 불구하고. 이쯤이면 미코토 약체화에 대해 답없다고 평가해도 문제없다고 봅니다만? 솔직히 주인공으로서의 근성이 부족해요.


그리고 세레스티나의 후반발언들인데........폴터가이스트로 학원도시가 붕괴한다는건 까놓고 말해 말도 안되는 소리고 허수학구에도 영향을 못미칩니다. 이건 이 앞의 포스팅에서도 언급한데다 아직까지는 초전자포와 밀접한 관계가 없는 이야기니 생략. 다만, 저 가설이 사실이었으면 세레스티나는 벌써 죽었습니다. 학원도시에는 저 시점에서 아직 존재하지않는 그룹을 제외하더라도 스쿨이나 아이템, 멤버, 블록등의 암부조직이 널려있어요. 만약 저게 진짜 학원도시를 위협하는 실험이라면 벌써 죽고도 남았습니다. 몰랐으니까? 15권보고나면 그딴 변명 안통해요. 알레이스터는 언더라인이라는 나노머신을 학원도시 전체에 뿌려놔서 직접 정보를 전송받기때문에 모른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

그리고 모르모트라는 발언인데............까놓고 말해 세레스티나의 발언이 맞습니다. 이게 정말 웃기는게 레벨어퍼편에서 키야마 하루미도 미코토에게 비슷한 말을 했어요. 이때는 아직 학원도시의 어둠에 대한 도입부분이라 대강 넘어갑니다만, 세레스티나의 경우에는 되지도 않은 논리로 부정해버리죠. 이건 제작진이 미코토를 제외한 다른 3명의 비중(특히 우이하루와 사텐)을 늘리면서 나름 밝은 분위기로 끝내려고한 것 같은데 결과적으로 말해서 실패입니다. 애초에 금서목록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는 초전자포에 밝은 분위기가 어울릴리도 없고, 미코토가 23화에서 한 다짐이라든지 이번화의 모르모트가 아니라든지의 발언은 당장 시스터즈 에피소드만 등장해도 붕괴될 정도로 지지기반이 약해요.

거기다 시스터즈 에피소드는 미코토 본인이 직접 방해하러 나서지만 결국 아이템의 방해가 들어올 뿐더러 마지막 남은 연구시설의 파괴에도 실패하죠.(거기다 유일한 아군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도 잡힌 상태고) 바꿔말하면 시스터즈 에피소드는 여러가지면에서 미숙한 미코토가 나름대로 잘 해보려고 발악하다 실패하고 자포자기하는 상황에서 지나가던 레벨0가 갑툭튀해 해결해주는 스토리라는 거. 거기다 여기서 끝나면 또 모르겠는데, 이 이후로 트리다이어그램 탈취사건이 그대로 이어집니다. 밝은 분위기로 전환하고 싶어도 틈이 없어요.

그렇다고 여기에서 다른 3인이 도움이 되느냐...하면 그것도 아니죠. 당장 쿠로코가 8권에서 무스지메에게 완전히 관광당하고 살해당할뻔한걸 떠올리면 초전자포 등장인물이 금서목록 시점에서 얼마나 무력한지 알 수 있죠. 사실상 도움이 안된다고해도 부정 못합니다. 당장 15권에서 우이하루는 8권 이후로 처음 얼굴 내밀었다가 카기네에게 답없이 살해당할뻔했습니다. 사텐은 일러스트에 얼굴이나 한번 나오는게 다고.

........여하튼 까자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이쯤되면 제작진뿐만이아니라 카마치가 뭐하고 있었는지조차 심히 의심스러워요. 당장 20권에서 엑셀러레이터 앞에서 미사카 클론을 자폭시킨 인간이 할 짓이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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