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우울증 치료기였는데 치료는 커녕 새 글을 갱신할떄마다 증상이 심각해지는건 왜일까.
여하튼 멘탈이 2차로 터졌다.
사실 요전에 멘탈이 터졌을때 상태가 좀 심각했던지라 그 주 주말은 부모님께 지금 상태를 이야기 드린 뒤에 병원을 함꼐 방문하였다.
가능한 부모님께 내 상태를 알리고싶지는 않았지만 외부에서 보기도 내 상태가 안좋아보이기도 했고, 여차할때 내 상태를 미리 알고있고 대응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일단 부모님께 내 상태를 직접 설명 드리고 병원에도 미리 양해를 구해서 부모님께 내 상태를 자세히 설명드리게 했다.
이건 부모님을 안심시키기 위한 방편이기도 했다. 사람은 자신이 외부에서 어떻게 보이는지 깨닿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가까운 사람이나 함께 활동하는 사람이라면 어찌되었든 그 사람에 대해 주시하고 있으니까. 뭐, 사실 이것도 이번에 멘탈터진 이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알게된 내용이다.
뭐, 내 경우 기본적으로 타인에게 큰 관심을 가지지 않는 성격이고, 분위기나 감정을 잃는 능력이 상당히 떨어지는 편이라 이 부분을 잘 깨닿지 못하지만 주위 사람들도 내 상태가 그리 좋은 상황이 아니라는건 감을 잡았던 것 같다.
다만 상황을 보는 시점은 나와 주위사람들이 크게 다르다는 것도 알았다.
내 경우 지금 회사업무 자체가 스트레스고, 업무 자체도 스스로와는 잘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휴식기를 좀 가진 후 이직 혹은 전직으로 방향을 잡고 있었는데, 담당의와 부모님은 휴식하는 것 보다는 회사업무를 좀 줄이면서 약물로 상태가 호전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었다.
이유는 현재 코로나 사태로 인해 재취업이 힘들고, 퇴사후 휴식기가 너무 길어지거나 재취업이 안 될 경우 수익이 없는 상황으로 인해 상태가 더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때문에 휴식이나 이직을 하더라도 내 스스로가 어느 정도 준비가 된 상태에서 하는 것이 좋다고 의사는 충고했고, 부모님도 여기에 동의했다. 내가 지금 다니는 회사가 외삼촌의 회사라 내에게 부여되는 업무는 조정 가능하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였다.
이유 자체는 스스로도 납득을 했다. 문제는 내가 안좋은 기억이나 감정이 너무 오래가고 감정조절이 잘 안되는 편이라 퇴근 후는 물론이고 주말에도 스스로의 일에 집중이 잘 되지않는다는 것과 이런 방식으로 문제를 수습하는게 과연 맞는가...라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었다.
만약 내가 지금 다니는 회사가 외삼촌의, 가족의 회사가 아니었다면 이런 방법이 가능했을까?
나는 현재 처리하고 있는 업무에서 스스로도 문제가 많다는게 보일 정도로 미스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고, 입사시에도 아무 경력없이 가족의 뺵을 통해 입사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거기다 심지어 건강문제로 내가 담당하는 업무를 줄인다?
솔직히 내 시각에서 봤을때 가족이 운영하는 회사가 아니었다면 내가 퇴사하는걸 아무도 제지하지 않았을거고, 오히려 퇴사를 권했을 정도로 엉망진창이라고 생각한다.
마침 주위에서 내 업무처리방식에 대한 불만도 서서히 올라오기 시작한 상황이라 의사의 충고와 부모님의 의향에도 불구하고 퇴사의사를 내비쳤다. 결과? 당장 먹고살 방법이 없다면 참고 다니라는 말만 듣고 말았다. 그런데 정말 남의 회사였다면 과연 이런 반응이었을까?
어찌되었든 일은 이렇게 처리되었고, 그 후 며칠 뒤, 현재 회사에 CS 업무 처리할 사람이 부족하다보니 다른 직원들이 관련업무를 도와주고 있는 상황인데 마침 회사에 고객사고관련으로 일이 터진 상태였고, 그 전화를 내가 받아버리게 되었다. 고객 입장에서는 일은 터졌는데 수습이 안되는 상황이니 크게 화가 나서 항의를 하는 상황이었고, 나는 아무런 답변도 못하고 고객의 불만을 묵묵히 들을 뿐이었다.
이런 케이스가 없던건 아니었기에 이전이라면 잠시 마음을 다 잡고 내 업무를 처리했겠지만, 그 동안 스트레스가 너무 쌓인 탓이었을까,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폭발하고 말았다. 그나마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면 안된다는 생각 정도는 있어서 회사 외부에 나와서 마음을 풀려고했다, 하지만 워낙 쌓인게 많아서일까 정신차리니 주머니에 있는 물건을 죄다 집어 던지고 박살내고 있었고, 특히 업무용 스마트폰은 완전히 박살난 상태였다.
그나마 다행이었다면 보는 사람이 얼마 없었다는 것과 하루 일과가 거의 끝난 상태였고, 금요일 저녁이었다는 걸까.
그날은 집에 오자마자 바로 약을 먹고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이틀이 지나 이제서야 글을 쓸 수 있을 정도로 회복이 되었다.
하지만 2주 연속으로 멘탈이 터진 상황이라 내일부터 회사출근을 할걸 생각하니 걱정이 되는 상황이다.
문제는 내 스스로에게 선택권 자체가 주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내가 뭘 어떻게 대처를 해야할까.
내가 아직 준비가 되지않았다는 것도 사실이고, 최근 상태가 먹고살기 힘든 상황이라는 것도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내가 가 휴식을 취하려고하니 주위에서는 그런 선택권 자체를 주지 않는다.
물론 나한테도 문제는 있겠지. 현재 전직을 준비중이고 관련공부도 하고 있지만 진행상황이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니고, 나 스스로도 내가 이 일을 원해서 하는건지, 아니면 도피성 전직인지 파악을 못하는 상황이다. 그러니 내 생각과 다른 의견에도 반박을 할 수가 없다.
나이 30이 넘어서 이렇게 방황하는 것도 웃기지만 지금 나한테 필요한건 내 마음이 어떤 상태이고, 나는 뭘하고 싶은지, 내가 원하는게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볼 자아성찰이라고 생각하는데.........역시 현실은 어렵다.
좋아하는 것도 있고 관심분야도 있지만 여기에 모든걸 쏟아넣을만큼의 확신도 열정도 들지 않는다. 집에서도 의무적으로 관련공부를 하고 있을뿐이고, 심지어 게임, 소설, IT기기 등의 좋아하던 취미들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심지어 게임과 소설은 관심있는 작품은 구매해놓고 손에 잡히지않는 상태가 반년째 지속중이다.
설령 시간이 있어도 마음의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 집중 자체가 안되는 상황인데 이런 상황에서 과연 스스로의 길을 찾을 수 있을까.
날이가면 갈수록 해결은 커녕 앞이 깜깜한 상황이다. 진짜 나는 뭘하고 싶은걸까...
여담 - 본문과 정말 관계없는 여담이지만 스마트폰은 예전 모델이 그래도 튼튼하구나 싶긴했다.
업무용으로 사용하던 폰이 갤럭시 노트 3 네오였는데 그렇게 박살났는데도 액정이 안나올뿐 정상적으로 전원이 켜졌는데, 과연 요즘 폰이었으면 저렇게 멀쩡했을까. 그렇지않아도 개인폰으로 쓰고 있던 A2 lite가 실수로 액정 유리가 꺠지는 바람에 교체한 상황이라 더 어이가 없었다. 뭐, 여분의 기기는 남아 있는 상태라 유심만 교체해서 사용하는 상황이니 업무보는데는 별 문제는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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