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진을 잘 찍지 못합니다.
오래전부터 친구들한테 지적당했었고, 지금도 사진을 더 잘 찍어보려고 다방면으로 공부중입니다만 센스가 없는건지 쉽지가 않네요.
그래도 좀 더 나은 사진을 찍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 중입니다.
문제는 노력만으로 잘 사진이 잘 찍히는건 아니라는거죠.
가장 큰 문제는 실내에서 장비 사진이 잘 찍히지 않는다는 겁니다.
배경사진 같은건 그래도 그럭저럭 잘 뽑히는 편인데 실내에서 제품사진같은걸 찍으려고하면 이상할 정도로 엉망으로 찍히더군요.
나름 머리를 굴려 이리저리 고민한 결과 사진찍을때 조명이 문제인걸로 답을 내놓았습니다.
방안에서 사진을 찍으려면 물건에 제 그림자가 비추어지지 않게, 위치를 조절하는데 막상 그렇게 위치를 조절하다보면 구도가 이상하게 찍히거나 빛을 너무 받거나해서 결과물이 엉망이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금까지는 잘 못찍으면 못찍는데로 올렸습니다만 최근에는 개선을 해야겠다 싶어서 방법을 이리저리 찾아본 결과 포토박스를 만드는 걸로 결론을 냈습니다. 다행히 집에서 포토박스 자작하는 방법이 많이 나와서 참고를 해서 만들어봤습니다.
구매한 재료는 91cm X 61cm 사이즈의 폼보드 2개, 4절지 기름종이 1장, 4절지 도화지 1장, 마스킹 테이프 1개
어느 문구점에서나 구매할 수 있는 재료들이고 구매비용은 12500원.
이렇게 재료를 구매해서 자신있게 도전한 포토박스 제작입니다만..............실패했습니다.
문제는 여러가지 있었습니다.
한동안 공작과는 담을 쌓고 살다보니 대형자를 쓰지않고 30cm 소형자를 여러번 겹처 사용한게 첫번쨰 문제.
긴 자를 이용해서 한번에 자르는게 가장 깔끔한데 작은자를 어려번 겹쳐 사용하다보니 여기저기 미세하게 길이가 안맞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커트칼, 오랫동안 날을 갈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본래 커트칼로 폼보드지를 깔끔하게 자르는게 힘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폼보드를 깔끔하게 자르는데 실패하고 덕분에 여기저기 깔끔하게 잘리지않고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도면 문제. 폼보드의 내구성을 너무 튼튼하게 생각했던걸까요. 본래는 조립식으로 언제든 분리해서 보관 가능하도록 만드는게 목표였기에 상기 도면대로 만들었습니다만........네, 고정부위가 너무 약했습니다. 상기한것처럼 봄보드를 깔끔하게 자르는데 실패한 덕분에 완성직전에 한쪽 고정부위가 망가져버렸고 최종적으로 위의 도면대로 만드는건 실패.
재료값만 날리고 다음을 기약해야하나 싶었습니다만.........재도전을 하더라도 어느 정도 기본적인 사항은 숙지해야할 것 같아 남은 재료를 다시 다듬어서 당초 예정보다 더 작은 사이즈의 포토박스 제작을 시도했습니다.
본래는 좌우 보드와 후면 보드까지 결합해서 한번에 하단 보드와 결합시키는게 목적이었습니다만, 결과적으로 실패했기 때문에 결합 홈은 하단보드에만 만들고, 좌우 보드와 후면보드는 본래 약한 부위 고정용으로 구매했던 마스킹 테이프로 고정하는 방식으로 변경.
다행히 결합홈의 크기를 작게한게 고정력에는 도움이 되었고, 사이즈도 배경용으로 구매한 4절지에 맞추는데 성공해서 최종적으로는 마스킹테이프로 보강이 필요하긴해도 평소에는 분리해뒀다가 필요할때 조립가능한 식의 포토박스를 만드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리저리 보강할 부분이 필요합니다만 그래도 최종적으로는 포토박스 제작 완성.
만들고보니 그냥 아크릴판 여러개 구매해서 만드는게 더 좋지않았나도 싶지만 재료도 시간도 없는 현재는 이게 최선이네요.
그래도 나름 만족스럽게 작업을 종료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 완성을 했으니 테스트를 해봐야겠지.
그래서 나온 결과물은.........음, 제 사진 스킬이 부족한 탓인지 그리 잘 나온 편은 아니지만 없었을떄에 비하면 훨씬 나은 수준이 되었습니다.
적어도 집안 조명떄문에 억지구도를 만들거나 사진찍는 위치에 고생하거나하는 일은 사라져서 사진찍기가 한층 편해졌거든요.
일단 조명은 자전거용 손전등과 사진 플래시를 터트리는것 양쪽 다 나쁘지않았지만 최종적으로는 추가조명이 필요할 것 같네요. 자전거용 손전등도, 사진 플래시도 없는것보다는 나았지만 만족스럽다고하기에는 부족했던지라.
왼쪽 상단이 자전거용 전등으로 조명을 주었을때, 오른쪽 상단이 사진 플래시를 터트렸을때,
왼쪽 하단이 사진 플래시를 손전등모드로 했을떄, 오른쪽 하단이 조명과 플래시를 전부 사용했을떄.
이러니저러니 조명이 필요할 것 같아 다음 목표는 조명용 스텐드를 구매하는 것입니다.
현재 생각중인건 LED 와이드케이블 조명과 C자 형태, 혹은 O자 형태로 구성된 책상 스탠드인데 와이드케이블 조명은 설치하는데 몇가지 골치아픈 부분이 있는데다 비용적 문제도 있기떄문에 일단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고 무선사용도 가능한 책상용 스탠드를 구매를 결정.
사실 당초 사이즈보다 상당히 사이즈가 작아졌고 도서등의 사진을 찍기에는 포토박스가 너무 작은 감이 있어서 더 큰 사이즈에 도전해보고 싶지만 이건 다음 기회에 하려고합니다. 지금은 완성한걸 최대한 활용해 경험을 쌓는게 우선이고 더 큰 사이즈를 제작한다고하도 그걸 활용할 일이 그리 자주 있을 것 같지는 않은지라.
이 글을 보는 여러분도 관심이 있다면 포토박스 제작에 도전해보기를 추천합니다.
사실 저는 이런저런 공작을 하다보니 실패도 했지만, 저처럼 귀찮은 과정을 거칠 필요없이 같은 사이즈의 흰색 보드 4개를 구매해서 마스킹테이프로 고정해주고, 상단에 기름종이를 붙이는 식으로 간단하게 제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 기본적인 손재주만 있다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에요. 블로그나 SNS에 제품 사진 올리는걸 즐기시는 분들은 한번 쯤 도전해볼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덧붙여서 이번 제작에서 가장 의문스러웠던 점은 왜 제 스팀 라이브러리에 블랜더가 있었나 하는 점.
일단 제작전에 도면부터 짜보려고하다가 OS 재설치하면서 관련프로그램을 죄다 날려버렸다는걸 깨닿고 어쩌나 싶었는데 스팀 라이브러리에 블랜더가 떡하니 있더군요.
내가 이걸 대체 언제 구매했지.....? 뭐, 제대로 사용해본게 3DS MAX하고 CAD 뿐이었던지라 결국 제대로 써먹는데는 실패했지만요. 혹시모를떄를 대비해 이쪽도 공부를 좀 해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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