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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애니 이야기

Angel Beats 8화 감상 - 못만들지는 않았지만......

by 고독한 밤 2010.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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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보컬노이드 한참 인기끌때 저게 왜 저렇게 인기를 끄는가...싶었지 말입니다.




- 못 만들었다고까지는 안하겠지만 잘 만들었다는 소리만큼은 죽어도 못하겠다.

이번화의 경우도 상당히 악평이 많은 편인데 그래도 저는 그럭저럭 재미있게 본 편입니다. 전 이미 이 작품을 가볍게 보는 개그물로 보는 중이라. 이렇게 마음 비우고 보면 개연성따위 생각안해도 꽤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뭐, 이번화 개그가 그리 재미있었던건 아니지만.

사실 후반부 개그문제는 그렇게 욕먹었던 2화와 비교하면 정말 나아진겁니다. 진행에 따라 내용이 상당히 안정되었다는 점도 있지만 소재와 분위기가 따로노는 2화에 비하면 그래도 제대로 된 개그를 만들려는 노력을 했음.(2화는 캐릭터와 상황과 분위기가 전부 따로놀고 있는게 지금봐도 개판. 분위기는 진지한 반면 캐릭터들은 개그를 하고, 유릿페의 과거까지 끼워넣었으니.....툭 터놓고 말해 마츠시타 사망신보고 토하는 오오야마 보면서 웃을 수 있으신분?)

개연성은.........뭐, 지금와서 신경쓰는게 무리죠. 이번화도 여지없이 뜬금없다는 내용이 많은데 여전히 전체에서 보면 문제가 있지만 이번화 단독으로 보면 그럭저럭 나쁘지 않습니다.

사실 이번화의 진짜 문제는 따로 있는게 그 놈의 재탕.......... 7화에서 오토나시의 과거를 클라나드AS의 재탕이라고 엄청난 반발이 일어났지만, 사실 후반 스토리 전개에 따라 방향성이 갈리는 이것보다는 이번화가 더 심각한 문제라고 봄.

던전에 들어가서 사망과 부활을 반복하며 최종보스를 쓰러트린다.......많이 들어보셨죠? 예, 2화에서도 말 많았던 리틀버스터즈EX 토키도 샤아 루트. 대체 같은 소재를 몇번이나 써먹어야합니까. 우시오쪽이야 나중에 어떻게 써먹을지 굴러봐야 아는지라 그냥 넘어갔지만 2화와 이번화는 빼도박도 못합니다. 스토리상으로는 분명 납득이 가는데 애초에 마츠시타를 제외하면 천사를 몸으로 막는 멤버들의 행동이 사실상 개그신에 원패턴이라 휙하고 지나갑니다.(할 말은 많지만 이번화에서 차지하는 비중 상당히 적습니다.) 나중에 가서는 천사를 막는 것도 아니고 찔리는게 끝이라는 점도 개연성에 대한 논란에 한몫하는 듯. 그래도 개연성 빼고 보면 그럭저럭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어자피 대놓고 개그신연출이니 굳이 개연성따지기도 싫고.

그리고 마찬가지로 태클걸린 작화 문제인데


AB!에 이 이상의 작화를 기대하지 마십쇼.

기대하는만큼 손해.



S.C.님의 블로그에서 사전에 정보를 보신 분들은 아실지도 모르겠는데 이번화의 경우 작화감독만 무려 3명이 투입되었습니다. 그것도 트루티어즈나 카난, 토라도라, 하늘가는대로등을 맡은 쟁쟁한 인물들이.(콘티담당의 경우 무려 바스캿슈하고 하늘의 유실물 참가경력이 있었음.)

뭐, 참가작품들을 제외하더라도 작화감독이 3명이나 투입되었다는 점은 그만큼 퀄리티가 상승해야하는데.........솔직히 저는 이번화 작화 퀄리티에 별 불만은 없지만, 작화감독 3명이 투입되고 이 퀄리티라는 건 아니죠. 물론 작화감독들이 삽질했다기보다 각 파트별로 분담해 시간에 쫒겨 제작했다는게 맞을 듯.

현 상황적으로 봐서는 현재 스탭블로그에서 올라온대로 진짜 제작스케쥴이 붕괴했든지, 아니면 제작진이 확언한대로 9화부터 제대로 힘넣고 만들려고 분발한건지.(아, 물론 전 82% 드립 이후로 제작진 코맨트는 안믿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전자가 아닐까 싶은데.......어느 쪽이든 이 이상의 퀄리티가 나오길 기대하는건 무리가 아닌가 싶군요.

P.A.WORK가 이미 적자를 감수하고 AB!를 제작중이라는 점도 제작블로그에서 언급되었으니 TVA 작화 퀄리티를 낮추는 대신 DVD/BD에서 땜빵하겠다는 생각으로 나갈 수도 있는거고.(까놓고말해 시청율보다는 이쪽 판매량이 수익과 직결되니만큼)

말 나온김에 더 언급하자면, 사실 작화문제는 마에다 쥰 네임벨류나 AB!의 작품성과는 전혀 별개의 문제라고 봅니다. 이유? 그거야 제작진이 P.A.WORK니까.

뭔소리냐고요? P.A.WORK 데뷔작이 TRUE TEARS고, 그 다음 작품이 CANAAN입니다. TRUE TEARS의 괴물작화는 딱히 언급할 필요도 없을거고, CANAAN의 경우 내용은 다소 찬반이 갈리긴하지만 영상미 하나만큼은 누구나 인정하는 부분 중 하나죠.(특히 일부에서는 극장판 작화라고 불리는 1화의 축제장면)

AB! 방영전까지 일부에서 포스트 쿄토 애니메이션이라고까지 불렸다는 걸 감안하면 정말 심각한겁니다. 사전광고에 그렇게 투자하고 큰소리까지 뻥뻥쳤으면서 결과물은 역대 최악의 작화라는건(까놓고 말에 전작들본 사람들이 AB!가 이런 퀄리티로 나올거라고는 상상이나 했을까.....).......일단 스토리든 스케줄이든 흘러다니는 이야기의 진실여부는 둘째치더라도 P.A.WORK 자체에 큰문제가 있는건 확실하다 봅니다. HEROMAN에 동화팀 하청으로 보낸 것도 그렇고.

여하튼 나름 호감이 있는 제작사라 지금 이런 상황을 보면 정말 오만 감정이 교차합니다. CANAAN 보고나서 제대로 팔리기나 하나....싶은 생각은 했었지만 극장판 제작중이라는 이야기에 나름 타게책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상황은 뭐............나중에 최종감상때도 언급하겠지만 정말 P.A.WORK의 다음행보가 기대됩니다. 여러가지 의미에서..........



PS. 제게 있어서 이 작품은 이미 오토나시와 히나타, 카나데와 유이를 위해 보는 것임. 그 외에는 모든 기대를 버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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