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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애니 이야기

Kiddy Girl-And 완결감상

by 고독한 밤 2010.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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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dy Girl-And 완결감상 - 초반만 좋았다면.......

- 아무래도 곤조가 상장폐지로 사실상 무너진 뒤에 제작된 후속작이라 오랫동안 기다린 작품에도 불구하고 생각 이상으로 반응이 얕았던 작품. 뭐, 사실 전작인 키디그레이드 이후, 후속작발표나며 총집편만 몇년동안 우려먹은 여파일지도 모릅니다만.

여하튼 개인적으로는 참 기대되는 작품 중 하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 결과는.....최소한도의 만족도는 충족했다는 느낌. 사실 최종화가 생각 이상으로 좋았던지라 평가가 더 올라갈 수도 있었습니다만, 전작의 몇가지 문제점을 계승한 것(그것돠 막판에 와서...)과 초반부터 후반까지 이어지는 주제에 맞지않게 밝은 분위기가 크게 발목을 잡은지라......특히 후속작이라는 이유로 입은 데미지가 생각 이상으로 큽니다.

사실 이전에는 전작 혹은 원작을 보신 분들과 보지않으신 분들의 평가가 극명하게 갈릴 작품이라고 생각했지만 최종화를 본 지금으로는 글쎄......

제가 이렇게 생각한 이유는 이 작품이 전작에서 그대로 이어지는 내용이라는 점. 단순히 세계관 공유가 아니라 전작 엔딩에서 직결되는 스토리라는게 생각 이상으로 발목을 잡았습니다. 물론 전작에서 본작으로 이어지는 사이에 시간동결사건이라든지 여러사건들이 등장했자만 그 근간이 되는 기본배경이 전부 전작의 엔딩시점에서 구축되었고, 이를 중심으로 메인 스토리를 전개해 나갔다는 것이 의외로 계륵이 되었음.

메인스토리 전반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소재중 한가지가 전작의 배후세력인 노블즈의 몰락으로 인한 여파인데, 시기상으로는 겨우 50년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만 작중 노블즈를 보면 피해의식이 상당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이를 잘 이용해서 다리를 놨어야하는게 아스쿨과 쿠 피유, 각토에르인데 문제는 각토에르의 과거로 역으로 노블즈의 치부를 드러냄으로서 판을 뒤집어버렸다는 점.

바꿔말하면 지금의 노블즈는 50년 전의 노블즈의 업보를 고스란히 뒤집어 쓰고 있다는 소리입니다. 각토에르 하나때문에 노블즈도 일반서민도 피해자도 가해자도 아닌 어중간한 위치로 전락해버렸어요. 뭐, 이 점은 아무래도 스토리 설명이 불충분한 TVA의 문제일 수도 있기에 크게 다루지 않겠습니다만..........


그리고 앞에서 언급했던 주제와 맞지않는 밝은 분위기와 전작의 단점인데......생각 이상으로 여파가 큽니다. 일단 밝은 분위기가 어울리지 않는 이유는 딴거 없습니다. 이 작품 인간군상극이에요. 설마 가면라이더 류우키 같은 작품에서 덴오같이 밝은 분위기가 어울린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없겠죠. 이쪽도 마찬가지. 전작의 경우 어느 정도 밝은 분위기를 보여주더라도 메인스토리로 인해 일정 선은 지켰는데, 본작은 여기에 완전히 실패했습니다. 전반부의 쓸데없는 서브 에피소드도 그렇지만 후반부에 말아먹은게 꽤 있어요.(특히 쿠 피유 납치사건)

사망율의 경우에도 전작에서는 메인캐릭터의 사망율을 줄이는 대신 주제의 어두움으로 분위기를 대신했지만, 이번작은 그러지 못했다는 점도 문제점. 특히 전작은 에크렐과 아르브라는 서로 비슷한 과거를 가지면서도 반대의 입장을 취한 둘을 주인공과 최종보스로 그려내서 상승요소를 꾀했지만, 이번 작의 경우 아스쿨이 사실상 각토에르의 동기나 마찬가지인지라......

전작의 단점의 경우에는 생각 이상으로 뼈아픕니다. 사실 전작만큼 했다면 좋았을 부분을 방영시간의 문제인지 오히려 더욱 심각하게 발전시켜 버렸어요. 대표적으로 많은 분들이 의문시하시는 시라이시의 정체와 난데없이 최종화에서 갑툭튀한 전작의 ES멤버들.

전작의 ES멤버들의 경우 왜 부활했는지는 저도 불명이고.....시라이시의 정체는 라디오 드라마에서 등장했습니다만, 키디 그레이드 코믹스에 나왔던 ES멤버입니다. 당시 에크렐과 같이 행동하던 우락부락한 근육을 기억하고 있었던 저는 정체를 알고 충공깽.....이 중요한게 아니고 전작의 경우도 본편에서 생략되거나 다루지 않은 설정을 사운드레이어로 발매했었는데, 그래도 작품전개에 문제가 되지않을 선에서 그쳤지만 이번에는 그 정도가 좀 심각한 느낌.


뭐, 이러니저러니해도 재미있게 봤지만 아쉬움이 남는 작품. 최종화의 경우에는 생각 이상으로 퀄리티를 뽑아주었지만 전작을 본 이로서는 애매하게 넘겨버린 주제의식이 상당히 아쉽습니다. 설령 전작을 보지않으신 분들이라도 이 부분은 동의하지않을까 생각.

곤조가 멀쩡했다면 이것보다는 더 나은 작품을 만들어 줬으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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