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기를 교체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건 기존에 사용하던 공유기인 RT-AC88U. 콘센트를 보면 아시겠지만 아마존에서 저렴하게 풀리는 리퍼버전입니다. 본래 구매예정에는 없었지만 그 전에 사용하던 RT-AC68이 돌발 사망하는 바람에 마침 아마존에서 보이던걸 냅다 구매했었지요. 배송비포함 15만원 언저리에 구매했었는데 발매당시부터 발열문제로 말이 많았던 제품이라 구매당시에도 전용쿨러가 같이 주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이 구매했던 직장동료는 반년만에 5G 와이파이가 고장나서 처분을 했다는걸 생각하면 어떻게 3년동안 잘 버텨준 것에 대해 그저 감사하고 있습니다.
다만 슬슬 한계가 왔는지.......올해 여름부터 무선끊김이나 공유기가 먹통이 되어버리는 증상이 증가하더군요. 이번 여름의 더위 + 에어컨없는 방의 콜라보가 원인이라고 생각하는데 노트북용 쿨러를 풀가동해도 답이 없는 상황이라 이번 기회에 공유기를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이번에는 지난번과 달리 급사한게 아니라 설정 백업이나 구매 시기등 다소 여유가 있었다는걸까요. 구매조건은 ASUS 제품으로 예산이 허락하는 하에서 가장 고사양 제품이었고, 결과적으로 TUF-Gaming AX3000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음? 왜 ASUS 제품이냐고요? 국내에 정발한 이후 이런저런 말이 많지만 공유기의 끝판왕은 여전히 ASUS 제품이고, 가격만큼의 성능을 보장해주거든요. PC, 스마트폰, 태블릿, 콘솔기기등 복수기기를 사용하는 저로서는 고사양 공유기로가면 그다지 선택지가 없습니다. 한때 시놀로지 공유기에 기대를 해보긴했는데........공유기 성능은 괜찮지만 신제품 발매는 느리더군요. 신제품 발매가 느리다는건 그만큼 새기술이나 부품이 들어갈 가능성이 적다는 소리기때문에 좀 꺼려지는 면이 있죠. 후술하겠지만 이번에 제품선택에 큰 영향을 미친 요소이기도 합니다. 펌웨어 지원이나 국내인터넷 환경 최적화로 따지자면 IPTIME 제품이 좋겠지만 제 경우 필요한건 깡성능이기떄문에 결국 선택지는 ASUS 제품으로........
그래서 이번에 구매한 ASUS TUF-Gaming AX3000 되시겠습니다.
원하는 성능과 주어진 예산하에서 최종적으로 남은게 TUF-Gaming AX3000과 RT-AX82U의 두 제품이었는데 AX82U의 경우 발매초창기 전원어댑터가 해외어댑터로 동봉된 이슈가 있었고, 그 외에도 어댑터 불량관련 이슈가 있더군요. 반면 TUF-Gaming AX3000의 경우 특별한 이슈도 없고, 제 친구가 몇달전 구매해서 직접적인 사용기를 들을 수도 있었기때문에 고민하는 시간은 그리 길지는 않았습니다.
박스 오른쪽 상단을 보시면 와이파이6 지원 모델이라는 표시가 있죠. 넵, 앞에서 언급했던 이번 제품 구매에 영향을 끼친 요소중 하나입니다. 제가 가진 갤럭시탭S+가 와이파이6 지원 모델이고 추후 구매할 제품들도 와이파이6을 지원할걸 생각하니 자연스럽게 지원모델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체감은.....음, 그다지 안나네요. 본래도 고사양 모델을 사용하고 있었던지라 어지간히 빡세게 작업을 하지 않는 이상 와이파이6로 인한 체감은 하기 힘들 듯 합니다. 아이패드 미니6를 질러서 동영상 작업이라도 하면 뭔가 체감할 수 있으려나....?
어.....처음 받았을때는 박스 사이즈에 놀랐습니다. 비교를 위해 찍은 MS 무선 키보드와 갤럭시탭S7+ 비교되겠습니다.
제품 사이즈는 이전 제품들과 비교해서 큰 차이가 없는데 박스사이즈는 어마어마하게 커졌더군요. 처음 택배왔을때는 박스가 너무 커서 뭘 이렇게 큰 박스에 주나 싶어서 좀 당황했습니다.
박스를 뜯어보니 제품 실사이즈는 기존에 사용하던 RT-AC88U보다 작습니다. 박스사이즈가 커진 이유는 다른 제품들과는 다르게 안테나가 기존의 조립/분리형이 아닌 일체형으로 만들어져서더군요.
개인적으로는 기존의 조립/분리형 안테나의 내구성에 다소 불만이 있었기에 만족스럽게 보는 부분인데, 안테나가 부러지거나 하는 사태가 벌어질 경우 짤없이 AS센터 직행이라는 점은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을 듯. 그런데 이사하거나 하지않는 이상 공유기자리가 이동할 일은 별로 없을테니 장점으로 보는게 좋지않을까 싶습니다.
내용물은 본체, 전원어댑터, 랜 케이블, 설명서, 보증서의 평범한 조합.
본체를 보면 전반적으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합니다.
이전에 쓰던 AC88U와의 가장 큰 차이점을 꼽으라면 배기구의 위치. AC88U의 경우 상하단, 좌우, 정면까지 열을 배출하기 위한 배기구가 있었는데, AX3000은 상단과 후면에는 배기구가 없고, 좌우, 하단에만 배기구만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열은 AX3000이 더 적은 편. 뭐, 이 부분은 AC88U쪽이 문제가 있는 쪽이긴 했습니다만.
그 외에 USB포트와 전원버튼, 리셋버튼, WPS버튼 등의 구성은 동일합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라면 AC88U는 유선포트가 8포트였지만, AX3000은 4포트만 지원한다는 부분. 제 경우 PC 2대에 NAS, 플스, 엑박등을 연결하면 필요한 포트가 5포트인데 이번에는 포트부족으로 부득이하게 플스를 와이파이로 연결하게되었습니다. 집네 남는 유선 허브를 이용할까도 싶었지만 집에서까지 그러기에는 귀찮아서(.....) 포기.
그리고 게이밍포트라고 표시된 포트가 하나 보이는데 이 포트는 공유기 설정에서 게임을 주로하는 장비를 연결해서 네트워크 우선순위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저는 온라인게임을 안하기에 NAS를 연결해놓고 따로 설정을 안해놓았는데 온라인게임을 즐겨하시는 분이라면 좋은 메리트가 될 기능.
실사용에서의 특이점이라면 공유기 관리자 계정암호 및 와이파이 암호 생성시 특수문자+영어+숫자의 조합이 필수가 되었다는 부분일까요. 전작에서는 펌웨어 업데이트하면서 공유기 관리자 계정암호에만 영어+숫자를 강제했었는데 AX3000은 와이파이 암호까지 특수문자 조합을 강요합니다. 이 부분은 정말 사람에 따라 불편할 수 있는 부분. 당장 저도 관리자 계정 암호 까먹어서 허둥된적이 한두번이 아니거든요. 와이파이의 경우 편하게 공유할 방법이 있고, 정 안되면 설정화면에서 확인하면 되는데 관리자 암호의 경우에는 좀 귀찮게 느껴졌습니다. NAS의 경우에는 수시로 외부접속을 사용하는지라 비번 까먹는 일이 없는데 공유기는 한번 셋팅해놓고나면 건드리는 일이 잘 없다보니 암호까먹고 공유기 리셋한게 한두번이 아니라......;;; 그 외 RT계열 ASUS 공유기에 비해 공유기 UI가 쓸데없이 화려한데 실제 사용자체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
여느 아수스 제품과 동일하게 설정에서 공유기 LED 끄는 기능은 그대로 유지. 요즘처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많이 쓰는 시대에서 이 기능은 없으면 섭하죠.
그 외 모바일 앱에서 관리가 편해진 것도 좋은 부분. 요즘 같은 세상에 이게 뭔 헛소리인가 싶으실텐데 AC68 발매 당시에는 ASUS에서 제공하는 모바일 앱에 하자가 있었고, 반대로 AC88U 쓸 당시에도 모바일 앱을 통한 외부 공유기 관리가 그리 편한편은 아니었습니다. 모바일 기기로 공유기 관리하려면 외부회선이 아니라 무조건 내부회선을 잡아야 관리가 가능했을때도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최근까지도 그냥 인터넷 브라우저로 공유기에 외부접속해서 쓰는 방법을 사용해왔는데 AX3000은 모바일앱을 통한 관리가 편리해져서 이제 어지간한 설정은 그냥 모바일로 처리가 가능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원했던 기능인데 이제서야 나오네요.
갤럭시탭7S+로 테스트 결과 와이파이6도 정상적으로 적용됩니다. 그런데 정작 그 중요한 갤럭시탭7S+는 이북용도로 구매한거라 저 기능을 쓸일이 잘 없다는게....;;;
추후 아이패드 미니6을 구매하게되면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찍고, 아이패드로 영상편집작업을 해보는걸 고려하는 중인데 와이파이6를 제대로 체감하려면 이때가 되어야할 것 같네요.
이렇게 ASUS TUF-Gaming AX3000의 기본적인 기능들을 전체적으로 한번씩 둘러봤습니다.
제가 구매할 당시 27만원으로 구매를 했는데 성능면에서 나무랄데 없고, 기존에 불만이었던 부분도 개선되는 등, 88U에서 넘어오는 입장에서는 꽤 만족스럽게 사용하는 중. 개인적으로는 성능을 감안했을떄 가성비도 그리 떨어지는 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집에서 사용하는 PC와 와이파이 단말기가 10~15개 이상 되시는 분 혹은 NAS를 사용해서 내부망, 외부망에서 데이터이동이 활발하신 분이라면 적극적으로 구매를 추천하는 기기.
간단히 요약하면 상당히 고사양이고 쓸만하면서도 가격도 적절한 와이파이6 지원 공유기라고 할 수 있겠네요. 27만원이 뭐가 적절한 가격이냐고 반문하실 수도 있는데 고사양 공유기를 사용해본 저로서는 크게 비싼 가격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무조건 추천하는건 아닌데 통신사 셋탑박스 물리려면 그냥 IPTIME 제품 가는게 좋습니다. 이 제품도 통신사 셋탑박스 물리는게 불가능한건 아닌데 IPTIME 제품에 비해 관련설정이 좀 번거로운 편에 속하고, 간혹 연결에 문제가 있는 단말기도 있는편인데 셋탑박스가 구형일수록 문제발생율이 높습니다. 그러니 만약 거실용 와이파이가 필요하시다면 셋탑박스 설정 관련해서 잘 찾아보시고 구매하시는걸 추천합니다. 저는 TV를 안보는데다 영상도 OTT 서비스나 NAS를 통해 보지만, 다른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시는 상황이라면 이게 꽤 귀찮은 문제가 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거실 및 부모님용 기기로 IPTIME 제품을 별도로 설치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NAS를 사용하지 않으시거나 집안에서 사용하는 인터넷 단말기가 10개를 넘어가지 않으시는 분들도 비추천. 이런 분들은 5~10만원대의 저렴한 제품을 쓰시는게 좋고, 좀 좋은 제품을 사용하고 싶으시다면 15만원을 넘지않는 선에서 고르는게 좋습니다. 공유기도 결국 전자제품이라 돈을 낸만큼의 성능을 내주지만 사용자에 따라 공유기에 원하는 기능과 그 수준이 극단적으로 나뉘기때문에 이 부분은 고려해서 합리적인 구매를 하시는게 좋겠죠.
그러면 이걸로 ASUS TUF-Gaming AX3000의 사용기를 마치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제품구매에 좋은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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