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음....작년 3월, 그러니까 2020년 3월에 갤럭시 버즈 플러스를 구매해서 사용한지 어언 1년하고도 8개월이 되었습니다.
사용하는 폰은 아이폰SE2지만 주사용 태블릿이 갤럭시탭S6, S7+이었고, 전용앱을 통해서 아이폰에서도 통화연결이 바로 안되는 단점을 제외하면 나름 잘 활용하고 있었습니다만 이번에 버즈 플러스의 오른쪽 이어폰이 급사.
뭐, 급사라고는해도 전조도 짚이는 곳도 있었습니다. 버즈 플러스는 이어폰 유닛의 크기가 큰 편이다보니 귀에 맞게 잘 착용하지 않으면 고정이 잘 되지않아 목을 기울이고 있으면 10~20초내에 자유낙하 하는 문제가 있었거든요. 거기다 최근들어 똑같이 충전을 해도 오른쪽만 배터리 소모가 빠르거나 완충이 안되는 등의 증상이 늘었는데 아무래도 이게 전조였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해서 버즈 플러스는 급사. 처음에는 AS를 생각했습니다만, 구매한지 1년이 지나 무상리퍼 대상에는 제외이고, 리퍼시 8만원이라는 가격때문에 그냥 이어폰을 새로 장만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해서 구매한 갤럭시 버즈2 되겠습니다.
당초에는 아이패드 미니6 구매 예정때문에 에어팟을 구매해볼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만, 아이패드 미니6는 현재 물량 부족으로 직구가 아닌이상 언제 받아 볼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고, 이미 사용하고 있는 갤럭시탭S6&S7이 있었기때문에 에어팟은 다음 기회를 노리기로 하고, 버즈2로 직행.
음, 일단 상기의 이유를 제외하면 버즈2 발매 초기에 매장에서 직접 착용을 해봤을때부터 이 제품을 꼭 구매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착용감때문인데요, 지금까지 제가 사용해본 코드리스 무선 이어폰 중에서도 가장 귀에 잘 맞으면서도 편안한 착용감을 가지고 있었기때문입니다. 에어팟은 제가 직접 사용해본적도 매장에서 테스트를 해본적도 없어서 비교하기가 힘들지만, QCY, 블릿츠등은 물론이고 버즈 라이브와 프로도 사용경험이 있는 입장에서 가장 착용감이 좋았습니다.
여기서 제가 버즈 플러스를 1년 8개월 동안 사용하면서 느낀 단점을 언급해야겠네요. 어, 제품구매 자체가 후회스럽다거나 그런건 아닙니다. 당시 시점에서 제가 고를 수 있는 선택지에서는 가장 좋은 선택지었고, 고장문제가 아니었으면 아직도 버즈 플러스를 사용하고 있었을테니까요.
그런데 버즈 플러스를 사용하면서 '완전히 불만이 없었느냐?'라고 묻는다면 그것도 아닙니다. 오래사용함으로서 생기는 불만중 하나가 착용감이었거든요.
첫번째로 외이도염 문제. 버즈 프로에서나 문제시 되던 외이도염 이슈가 왜 버즈 플러스에서 나오는지 의아해하시는 분들이 계실수도 있는데, 제가 버즈 플러스를 사용하면서 외이도염이 발생해 치료를 몇번 받았습니다. 제품 자체의 문제점만은 아니고, 제 개인적인 위생관리 문제에 버즈 플러스의 착용감문제가 겹쳐서 발생한 문제입니다만, 제가 버즈 프로를 구매선상에서 제외한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음, 일단 왜 외이도염이 발생했는지부터 이야기해야겠네요. 일단 버즈 프로의 경우 제품자체의 유닛 사이즈가 크다보니 착용하면 귀안쪽이 완전히 밀폐되어버리는데, 여기에 제가 사워를 하고 귀 안쪽을 제대로 안말리는 등의 위생관리 문제가 겹치다보니 귀안쪽에 습기가 참 -> 이 상태로 버즈 플러스 착용해서 귀안쪽 밀폐 -> 외이도염 발생.....의 테크를 거쳤습니다. 거기다 처음 발병했을때가 장마철(.....)이라, 습도가 높고 버즈 자체는 방수가 되더라도 귀 안쪽으로 빗물이 새어들아가는 등의 문제도 겹쳤죠.
분명 처음에는 그랬는데.......어, 여기서 두번째 문제인 착용감 문제로 이어집니다. 위에서 버즈 플러스는 잘 착용하지 않으면 고개를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흘러내릴 수 있다고 했었죠. 여기에는 개인적인 사유도 있는데 제 경우 양쪽 귀의 형태가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버즈 플러스를 착용했을때 오른쪽은 약간 헐겁게 착용되고 왼쪽은 빡빡하게 착용되어서 제대로 착용을 안할 경우, 오른쪽은 중력에 의해 수직낙하, 왼쪽은 버즈와 맞닿는 피부부분에 통증 발생.
어......그리고 외이도염 첫 치료후 반년후쯤에 다시 외이도염이 발생했는데, 오른쪽은 증상이 심각하지 않은 반면, 왼쪽은 버즈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을 시에 통증이 발생하는 부분이 심각하게 발생했습니다.
뭐, 심각하다고는해도 제때 연고만 발라주면 2~3일 정도로 완치되는 수준이었습니다만, 이후부터는 단발성 치료로 해결이 안되고 꾸준히 발생을 해서 병원에서도 그냥 연고를 처방하고 이걸 꾸준히 발라서 관리를 하게되었습니다.
이런 문제들로 고생하다보니 무선 이어폰 새 제품이 나오면 노캔이나 음질등의 문제 이상으로 착용감을 중시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해서 버즈 라이브의 경우 제 귀에는 제품이 제대로 고정되지 않아 패스, 버즈 프로의 경우 버즈 플러스와 큰 차이가 없는 유닛 크기와 착용감 + 발매 이후 얼마되지않아 터진 외이도염 이슈로 패스.....로 이어졌습니다.
사실 버즈 프로 발매하고 외이도염 이슈 터진 시점에서 버즈에 대한 기대를 상당히 접었던 상황이었어요. 그러다가 폴드3, 플립3 발매해서 실물 만져보려고 매장방문했다가 버즈2를 착용해보게 되었는데.......어, 너무 좋았습니다. 플러스나 프로처럼 유닛이 너무 크지도 않고, 빡빡하거나 헐거움도 없이 양쪽 귀에 딱 맞는 좋은 느낌의 착용감. 이 시점에서 다음 이어폰은 무조건 버즈2로 구매하자고 마음 속으로 결정했습니다.
음, 그래서 버즈2를 사야했다고 판단이 서자마자 디지털 프라자에서 구매를 했습니다.
정가는 145,000원 정도인데 자판기에서 사면 5% 금액할인이 되어서 140,000원으로 구매. 가격 자체는 인터넷 최저가가 125,000원, 평균가가 135,000원 정도로 더 저렴했습니다만, 해외직구인 케이스나 배송비, 그리고 제가 원하는 색상인 라벤더를 구매하려고보니 가격 차이가 별로 없더군요. 그래서 매장구매 이벤트라도 하려나 싶어 매장갔다가 자판기에서 구매하면 할인적용 된다길래 입구에서 바로 구매.
이런 전자기기 자판기는 처음 사용해봤는데 그리 나쁘지 않네요. 여하튼 이렇게해서 갤럭시 버즈2를 손에 넣었습니다.
본체 내용물은 버즈2 본체와 C타입 충전케이블, 여분의 이어팁에 보증서 및 설명서.
언제나의 삼성처럼 내용물은 간략합니다만, 평소와 다른건 설명서를 한번쯤 읽어볼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버즈 플러스는 좌우 중앙과 상단까지 터치버튼이 4군데에 있었습니다만, 버즈2는 사이즈가 줄어들면서 터치버튼이 이어폰 좌우중앙의 2군데로 줄었습니다. 때문에 플러스에서는 상단터치로 볼륨조절이 가능했지만 버즈2는 볼륨조정키를 따로 지정해놓고 사용해야합니다. 이 부분은 제품 셋팅에서 더 자세히 설명하는걸로 하고........음, 케이스가 흰색인게 개인적으로는 불호내요. 저는 케이스도 라벤더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어폰 유닛과 충전기 내부만 라벤더색상이고 외관은 흰색. 제품 자체는 이것 외에는 대체적으로 만족입니다. 충전기 사이즈가 플러스보다 작아진것도 좋은 부분.
제품 설정은 크게 어려울게 없지만 혹시나 아이폰, 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를 혼용해서 사용하시는 분이라면 무조건 안드로이드 기기로 먼저 셋팅 한 다음에 가지고 계신 iOS기기와 연동하셔야합니다. 자세한건 후술하겠지만 버즈 프로와 버즈2는 iOS에서 갤럭시 웨어러블 앱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제품 연결은 사용할 안드로이드 기기에 갤럭시 웨어러블 앱을 설치 및 실행 뒤에 버즈2의 케이스를 열면 자동으로 제품을 인식합니다. 그 이후 업데이트와 권한동의를 누르면 평소와 같은 갤럭시 웨어러블 메인화면.
버즈 플러스와의 차이점이라면 주변소리 듣기 이외에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추가로 탑재되었다는 부분. 가볍게 테스트를 해보았는데 이어폰에 보급형 라인이라는 버즈2 특성상 타 노이즈 캔슬링 제품에 성능은 다소 떨어지는 감은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기능의 유무를 체감할 수준의 성능은 됩니다. 바꿔말하면 노이즈 캔슬링 기능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인이라도 해당기능을 체감할 수 있는 최저선은 한다는 이야기죠.
주변소리듣기 기능은 버즈 플러스보다 더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버즈 플러스의 주변소리듣기 기능도 나쁘지는 않았습니다만 조용한 곳에서도 잡음이 많이 들리는 편이었는데 버즈2는 이 부분이 크게 개선되어 해당기능을 켜도 주변 잡음이 거의 들리지않고 소리를 깔끔하게 잡아줍니다. 착용감을 제외하면 거의 유일하게 전작대비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는 부분. 이 외의 기능은 전작대비 추가되거나, 변경되거나 한 기능들이라 전작과 같은 상황에서 업그레이드를 경험할 수 있는게 이 기능이 유일하거든요....;;;
이어버드 설정으로 들어가면 각 세부기능의 설정을 할 수 있습니다. 음장쪽은 버즈 플러스에 비해 큰 차이점을 느끼기 힘들어서 이퀼라이저 설정은 이전부터 사용하던 '선명한'으로 고정.
터치컨트롤쪽은 플러스 대비 많은 부분이 변했는데, 플러스는 '두 번 탭하기' 기능이 좌우 유닛에 각각 '다음 곡 재생', '이전 곡 재생'이 나눠져있었던 반면, 버즈2는 좌우 상관없이 '두 번 탭하기' 기능은 다음곡, '세 번 탭하기' 기능은 이전곡 재생으로 고정되어있습니다.
그리고 볼륨컨트롤을 하던 상단터치유닛이 빠진 대신 길게누르기를 음량 올리기/내리기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빅스비 버튼으로 기본설정되어있었고, 버즈2에서는 여기에 더해 소음제어모드를 조작할 수 있게 설정할 수 있는데........어, 아무래도 볼륨 조절로 많이 쓰겠죠. 스마트폰을 갤럭시로 사용하시는 분이라면 다를 수도 있는데 타블렛을 쓰는 사람이라면 볼륨조절보다 우선할 필요가 없는 기능이라.
그 외에 삼성 스마트씽즈를 통해 위치확인 기능이 추가되었는데........음, 상시 이어폰을 휴대하고 다니는 입장에서는 자주쓸 기능은 아닐것 같네요. 그래도 있다는데에 의미를 둬야할까요?
뭐, 전반적으로 삼성 및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는 좋은 품질과 사용성을 자랑합니다. 버즈 시리즈 멀티페어링 기능도 편하게 활용가능해서 다기기 돌리시는 분들께는 여전히 사용하기 좋습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상기한 장점들이 iOS로는 이어지지 못했다는 점.
현재 버즈 프로 및 버즈2는 iOS에서 전용 앱을 지원하지않고 있습니다. 현재 iOS에서 버즈 앱을 설치하면 상세설정이 가능한건 버즈 라이브와 버즈 플러스 뿐.
앞에서 iOS와 안드로이드 혼용 사용자라면 무조건 안드로이드에서 선 설정하고 한 이유가 이것 때문입니다. 버즈2를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사용이 불가능한건 아닙니다. 그냥 일반 블루투스 이어폰처럼 블루투스 설정에서 직접 설정을 잡아주기만하면 되요. 문제는 전용앱이 없기떄문에 버즈2가 가진 기능들의 상세설정을 변경하는게 불가능하다는 점.
그 외에도 iOS에는 멀티페어링을 지원은 하나 블루투스 설정에서 직접 연결을 해줘야하는 부분. 전화가 왔을시 버즈로 바로 연결이 안되고, 수동으로 버즈로 넘겨줘야하는 등의 단점도 그대로 존재합니다.
다행히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사전설정만 해두면 iOS기기에서도 해당기능을 동일하게 사용가능하기때문에 다중기기 사용자분이시라면 해결할 수 있기는 합니다만, 아이폰과 아이패드만 사용하시는 유저라면 버즈2의 구매는 비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 참 아쉬운게 통화부분인데 전화가 왔을때 일일히 버즈로 전환해줘야하는게 생각보다 귀찮거든요. 그래도 후속작에서는 해결해주겠지...라고 안이하게 생각했는데 오히려 iOS에서 지원은 더 줄었네요. 추후 구매할 아이패드 미니6에서도 테스트를 해봐야겠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에어팟도 별도로 구매를 해야하나 싶긴합니다....;;;
음, 최종적으로 요약하자면 iOS에서의 사용감은 그리 좋지않고, 삼성측에서 시급히 개선할 의지도 없어보이기때문에 아이폰, 아이패드 사용자라면 비추천.
반대로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는 코드리스 이어폰 중에서는 가히 종결자라고 불릴만합니다. 노이즈캔슬링과 주변소리 듣기 기능은 물론이고, 이어폰의 착용감에서 프로 이상으로 크고 좋은 변화를 보여줬기때문에 누구에게나 부담없이 추천할 수 있는 제품.
특히 착용감 개선이 전작과 크게 비교될 정도로 잘 되었기때문에 개인적으로는 프로보다는 버즈2가 버즈시리즈를 제대로 완성시킨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착용감 문제로 고생했던 이로서 적어도 착용감에 있어서만큼은 추후 버즈 시리즈 발매될때 이 제품을 기본으로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버즈 프로를 사용하는 지인들도 착용감은 버즈2가 더 낫다는 평을 할 정도니 관심이 있으신 분은 체험매장에서 한번쯤 착용해보고 구매를 생각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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