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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에게 데스노트 하나만 쥐어줬어도 딱이었을텐데......;;;
에, 일단 좀 말이 많을 거라는걸 언급해 둡니다.
더블오는 건담이라는 타이틀이 붙는데다가 시드 이후의 새로운 건담이라는 점에서 개인적인 기대치가 상당히 높은 작품중 하나였습니다. 특히 1st 시즌의 전개는 이 기대치에 불을 붙이는 원인이 되었죠.
그래서 2nd 시즌이 전개되자 저는 열광했고, 중후반부로 들어서면서 좀 기대에 못미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만, 그래도 만족도는 높았습니다. ........뭐, 솔직히 말하자면 만족도 자체는 지금도 높습니다. 다만 불만사항이 좀 많다뿐이지.
먼저 말해두자면 저는 더블오 후반부 전개때문에 실망은 했습니다만, 그래도 재미있게 본 축에 속합니다.
제가 가장 재미있게 본 건담이 W에서 더블오로 갈아치워졌다면 말 다한거죠.
사실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더블오 2nd 시즌이 그렇지 결코 못만든 작품은 아닙니다.
초반부터 애니는 물론이고 외전인 00F, 00V, 00P에서 주기적으로 필요한 떡밥을 던져주면서 이걸 장기적으로 하나씩 해결해 나갔으니까요.
굳이 따지자면 적어도 22화까지의 분량은 상당히 잘 만든 축에 속합니다. 22화 이후의 분량은 일단 따로 언급하기로 하고,
여하튼 밸리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것처럼 그렇게 욕쳐먹을 망작인가...?라고 질문하신다면 아니라고 말할 자신 있습니다.
극장판 때문에 후반이 좀 흐지부지해지긴 했는데, 그래도 평작 혹은 평작을 약간 윗도는 수준은 되거든요.(아, 물론 윗도는건 극장판이 잘 된다는 가정하에서)
물론 재미있게 본 저도 잘만들었다는 말은 저도 못하겠고.....솔직한 평을 말하자면 아쉽다라는게 개인적인 평가.
그러면 왜 그렇게 욕을 처먹느냐?
일단 부정적인 시각부터 좀 살펴봅시다.
1. 미즈시마가 이 작품을 시드의 안티테제로 광고를 했다는 점.
2. 화수부족으로 인한 몇몇 부작용.(공기화, 급격한 떡밥회수)
3. 난데없이 튀어나오는 외전 설정.
4. 리얼성을 강조했음에도 무난하게 전개되는 전개에 들고 일어난 U.C. 팬층(+@).
일단 1번, 우습게 들리십니까? 그렇다면 1st 시즌 완결당시 시드빠들의 반응을 보시면 됩니다. 1st 시즌 최종화 방영이후 반응을 극단적으로 나눠보면 뭐 이렇게 암울해?와 드디어 건담이란 브랜드가 부활하는 것인가!!!의 두가지였습니다.
전자는 당연히 시드하고 데스티니로 유입된 팬층이죠. 우주세기, 아니 헤이세이 팬층이라면 저런말이 나올 수 없습니다. 거기다 우주세기와 헤이세이 팬층의 대부분이 시드와 데스티니의 안티죠. 사실 상 이 경우는 시드빠들의 열폭에 지나지 않습니다. 단순히 시드가 용자물이었고, 팬층 유입하기 좋다보니 좀 수가 많구나....라는 생각. 진짜 빠심과 관계없이 순수하게 시드와 데스티니를 보신 분들은 더블오를 까도 시드따위와는 비교하지 말라는 평이 다수이기도하고.
2, 3번....은 일단 뒤에서 다른 문제와 언급하도록하고 4번.
사실 제일 골치아픈 부분인데 1번보다는 적지만 사실 U.C.팬층보다는 어설프게 U.C.작품을 접하고 더블오를 평가하는 이들이 더 문제입니다. 물론 개중에는 이전에 언급했듯, 시드의 안티테제를 외쳤으면서 이 후반부 전개는 뭐냐!!!나 U.C.에 너무 묶여있는 느낌이 들어 싫다라는 등 나름대로의 이유를 가지신 분들도 덩달아 계셨습니다만. 왜 어설프다는 이야기가 나오냐면, 이쪽의 경우 밸리에 돌아다니는 글의 태반이 더블오와 Z건담을 비교했단말입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건 더블오와 Z건담을 비교했다는게 아니라 더블오와 Z건담을 비교하면서 몰살전개를 물고 늘어졌다는거.
그런데 여기서 좀 생각해봅시다. 건담 시리즈중 몰살하면 떠오르는 작품은 Z건담? V건담이 아니라? 제가 가장 현실적으로 꼽는 건담이 Z건담이긴 합니다만, 여기에는 좀 의견을 달리하고 싶군요.
일단 제가 극장판을 안본 관계로 TV판을 기준으로 설명하는데 Z건담이 몰살에 현시창이라 불리는 이유는 살아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적이고 아군이고간에 주위에 남는게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적, 아군가리지 않고 주인공 주변인물들이 줄줄히 사망하는 전개는 건담 이외의 작품을 찾아봐도 찾기 힘듭니다. 그 때문에 Z건담이 몰살이라는 타이틀이 붙은거죠.
자, 그럼 ZZ건담은? 예, 많이 죽기는했죠. 그런데 실제 적을 제외하고 주인공인 쥬도를 비롯한 샹그릴라 칠드런에게 있어서 정말 중요한 인물이라 할 수 있는 인물은 몇명이나 죽었나요? 플과 플투, 카랴 슨 정도? 그나마 캬랴 슨은 포로생활하다 정든 정도입니다. 자, 여기에 몰살이라는 타이틀 갖다 붙일 수 있으십니까?
역샤는 애초에 몰살이라는 요소가 개입할 수 있는 요소개 배제되었으니 생략(좀 심해봤자 액시즈 떨구기?)
그리고 퍼스트. 예, 퍼스트도 죽기는 정말 많이 죽었습니다. 하지만 시궁창이라는 타이틀은 붙어도 몰살이라는 타이틀은 안붙죠. 왜냐고요? ZZ건담과 마찬가지. 제 기억으로 화이트베이스에서 전사자 나온건 류하고 슬래거 중위 밖에 안됩니다. 중간에 템레이라든지 미하루라든지 사망하기는 했는데, 작품내 중요성으로 치자면 얘들 죽었다고 몰살로 치부할 수는 없죠. 설마 한두화 나오다 마는 조연 몇명 사망했다고 몰살이라 부르지는 않죠?
마지막으로 V건담.
이걸 봤으면 하고많은 예시중에 Z건담을 꼽았겠습니까? 그것도 몰살 코드로?
V건담이 Z보다 나은 점이라면 그나마 주인공인 웃소가 해피엔딩을 맞이한다는 것 뿐입니다. 몰살코드로 비교하면 Z건담은 V건담에 명함도 못내밀죠.
물론 캐릭터 생존에 대해서는 저도 좀 생각하는 바가 많습니다만, 그냥 사망플러그 가지고 태클 거는 것도 좀 난감합니다. 대강 사망플러그 떴던게 스메라기, 라일, 랏세, 안드레이, 공기커플 정도인데 얘들 이상으로 사망플러그 세워놓고 끝까지 살아남은 캐릭터가 있습니다. 바로 이안. 이안은 사지하고 관계를 맺으면서 17화의 브레이크 필러사건까지 암묵적인 사망플래그가 많이 나온 캐릭터중 하나입니다. 일단 사지도 기술자 포지션인데다가 CB에서 사지가 정신적 성장을 하는데 가장 많은 기여를 한게 이안이었으니까요. 덕분에 22화화의 보급 당시만해도 전 이안이 죽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여하튼 캐릭터의 생존에 대해서는 일단 극장판이 나와봐야 제대로 판단 가능하다는게 제 생각.
자, 그럼 슬슬 2, 3번항목과 함께 슬슬 이 작품의 최대 문제인 후반부 문제를 생각해봅시다.
문제가 된 화는 23, 24, 25화로 특히 24화는 제가 퀄리티면에서 거하게 깠던 에피소드였죠.
일단 전개적인면에서 언급해보자면 전 적어도 24화까지는 만족합니다. 24화까지를 만족하니 이게 뭔 개소리냐...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는데 외전인 00F와 00P, 00V 및 본편 더블오라이져 첫등장을 기점으로 꾸준히 떡밥이 던져졌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분들께서 알아차리지 못하신 것은 두가지 이유. 하나는 제작진의 실수. 제작진이 코드기어스R2에서 얻은 교훈인 떡밥처리 때문에 장기적으로 떡밥을 던져놓은 것 까지는 좋았는데, 이게 워낙 장기적으로 던져지다보니 뻔한 전개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이 눈치채지를 못했습니다.
두번째로는 일본과 그 외 국가에서의 애니메이션 접근성. 일단 이것만큼은 함부로 까면 안됩니다. 애초에 더블오는 일본 지상파TV에서 방영되는 방송인 만큼 접근성의 차이가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야 외전설정을 접하기 힘드니 저런데 나와도 무슨 소용이냐고 하실지 모르는데, 현지인 일본의 경우 건담에이스를 비롯해서 관련 물품에 대한 접근성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상기하시길. 벨제브브님의 애니 원작 작품은 애니 본편의 완성도를 추구해야지 그 빈틈을 관련물품으로 구입해서 사보라는 것은 제작사의 횡포라는 의견도 이해를 못하는건 아닙니다만, 문제는 더블오가 건담이라는 하나의 수익이 보장된 상품이라는 겁니다. 아니, 사실 건담에 한정된 것도 아닙니다. 비슷한 예인 코기를 함께 예로 들었을때 이 두 작품이 스토리 위주의 작품이라 특히 설정문제가 불거진 것 뿐일뿐, 만약 나오는 것만으로 수익이 보장되는 작품이라면 원소스멀티유즈가 진행될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코드기어스와 더블오를 한번 비교해봐야하는데, 코드기어스의 경우 관련 물품이 쏟아져 나온 것은 1기가 아니라 2기였죠. 1기 당시에도 나오지 않은것은 아니었습니다만, 2기에 비하면 새발의 피에 불과합니다. 바꿔말하면 1기의 성공으로 2기에서 그만큼 수익성이 나올 것이라는걸 확신하고 원소스멀티유즈를 적극적으로 행했다는 거죠. 그럼 더블오는? 이쪽은 애초에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면 건담은 성공여부는 둘째치더라도 상업적으로는 성공이 보장되니까요. 그 때문에 더블오의 경우 외전 이야기가 상당히 일찍 진행됐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1st 시즌 1쿨 끝나기도 전에 00F가 꽤 연재되었던걸로 기억하는데........더 자세한 내용은 24화 감상의 샌드맨님과 Hineo님 댓글을 읽어보시는 걸 추천.
글이 길어졌는데 제가 여기서 하고 싶은 말은 전개가 좀 갑작스럽기는 하지만 나온다고 이상할 수준은 아니다. 이겁니다.
사실 제 시점에서 봤을때 후반부를 말아먹은건 23~25로 이어지는 퀄리티저하와 최종화에서 벌어진 스토리 병크.
특히 24화에 25화로 이어지는 떡밥중 하나에서 제작진이 치명적인 실수를 하나 했습니다.
일단 퀄리티 저하인데 아무리 극장판이 정해져있다고 해도 용서할 수 있는 퀄리티가 아닙니다.
단순히 나쁘다라는 수준이 아닙니다. 22화까지 잘 끌어온 밀도를 여기서 다 말아먹었습니다. 예, 알기쉽게 설명하죠. 전 23화부터 25화까지 더블오 2nd 시즌의 정말 최종전투에 걸맞는 연출을 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자, 우리 솔직하게 터놓고 말해보죠. 일단 23화는 그렇다칩시다. 23화는 최종보스전 직전의 중간보스전 같은 느낌이었으니 23화 퀄리티를 희생하고 24화 퀄리티를 높였으면 큰 문제는 없었으니까요. 그럼 문제는 24화부터인데 스토리적으로 밀도가 거의 전무합니다. 24화 감상에서도 언급했지만 제 역활도 제대로 못하고 사라지는 안드레이라든지 동문서답하는 빌리X스메라기 커플, 입자 떨어지자마자 O건담 버리고 튀어버린 랏세등........장면자체만 보면 확실히 위기가 맞는데 분위기상으로는 위기라는 느낌이 전혀 안든단 말이죠. 그렇다고 화수부족같은 문제가 있었냐고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제작진이 애초에 의욕이 없었어요.
지금당장 24화에서 퀄리티 올리는 방법 지적해볼까요? 스메라기X빌리의 대화를 수라장으로 만들고, 건아쳐 반파된 상황에서 트란잠 버스트 직전까지 루이스와 떨어진 안드레이와 싸움 붙이기, 가가 서너대 정도 방어뚫고 오건담과 톨레미에 닥돌하기. 트란잠 터지고 트라이얼 필드 발생할 때, 라일을 서포트 혹은 길잡이 역활을 하는 티에리아.
여기에다 아군이 조금만 더 처절하게 싸우고 있다는 묘사만 추가해도 트란잠 버스트와 함께 24화의 퀄리티가 확연히 올라갑니다. 바꿔말하면 저같은 아마추어가 보기에도 24화 연출은 무성의하다는 사실. 능력이 없는게 아닙니다. 브레이크 필러 사건과 메멘토모리 공략작전, 얄렐루야 탈환작전을 생각해보세요. 어떻게 생각해도 안한겁니다. 실제 위의 세 에피소드와 비교해보세요. 24화에서 부족한게 뭔지 자연스럽게 나올겁니다. 예, 그거에요. 긴박감과 긴장감, 절박함. 얄렐루야 탈환작전의 경우 입자빔 발사가능한 6분이라는 시간내에 탈출해야하는 긴박감, 메멘토모리는 첫방 발사 이후 다음 발사 이전까지 닥돌해서 메멘토모리 파괴해야하는 긴장감, 브레이크 필러는 필러가 도시부에 직격하는 것을 막아야하는 절박함. 그런데 24화에서 저런거 한번이라도 느끼신 분? 여기서 트란잠 버스트 때문이 아닌가....라는 의견이 나올수도 있지만 문제는 앞에서 언급한 요소가 전부 트란잠 버스트 장면의 텐션을 올리기위해서 있어야된다는 겁니다.
전개적으로 문제가 있었어도, 이것만 잘 표현해줬다면 텐션유지가 가능했는데 제작진이 의욕이 없다보니 이걸 다 말아먹었습니다. 떡밥 회수는 실패했더라도 텐션과 밀도유지에는 성공한 코드기어스R2와 그래도 박력이 있었던 시드 최종화의 프리덤 VS 프로비던스 전투신을 떠올려봅시다. 시드 싫어하는 제가 시드 최종화를 예시로 드니 이상하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는데, 진짜 비교될 정도로 24화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나마 무난하다고 쳐줄 수 있는게 사지하고 라일뿐.(데스티니? 이건 최종화도 쓰레기였죠) 재차강조하지만 전 그래도 시드까지는 평가하는 편입니다. 시드를 싫어하기는하지만 진짜 쓰레기는 데스티니.
물론 우리는 이때 아직 최종화가 남아있어!!!라고 외치면서 실날같은 희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종화가 방영하고 우리가 가진 희망은 쓰레기통에 쳐박혔습니다.
25화의 문제는 두가지입니다. 크게 나누자면 A파트에서 B파트 초반의 최종보스전과 최종보스전 이후의 엔딩 및 에필로그의 문제점으로 나뉩니다.
일단 최종보스전을 언급해보죠.
자, 여기서 더블오라이져 VS 리본즈 건담의 전투신이 아리오스와 켈빔의 전투신만큼 박력이 넘친다고 생각하시는 분 손들어 보세요.
까놓고 말해 전 최종화 전투신에서 가장 인상깊었던게 아리오스X할렐루야 전투신입니다. 그 다음이 엑시아 VS O건담이고, 그 뒤를 켈빔, 최종보스전이라 할 수 있는 더블오라이져 VS 리본즈 건담은 최 하위입니다.
그 정도로 전투신의 박력이 없음. 솔직히 말해 지금까지 나온 전투신중에서도 꽤 하위에 속하는 수준. 그나마 최악까지 치닫지 않은 것은 리본즈 건담의 압도적인 성능과 그에 대항하는 세츠나때문이죠. 그런 점에서 볼 때 최종전투가 엑시아 VS O건담이라는 선택은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사실 여기도 여기 나름대로 문제가 있습니다. 두 기체 특성과 맵이 달이라는 점, 그리고 최종보스전이라는 것까지 감안했을때 이 전투는 시궁창싸움이 되야 분위기가 살아나는데 너무 간단히 끝이 났다는 것. 시드 최종화에서 키라가 크루제에게 얼마나 깨졌는지, 1st 시즌 최종화에서 세츠나와 그라함의 결말이 어떻게 났는지 생각해보면 불평들어도 할 말 없는 수준입니다.
뭐, 전투신은 이 정도로 넘어가기로 하죠. 그럼 A파트의 최대 문제점을 한번 지적해보겠습니다. 그것은 바로!!!!!!!!
O건담은 왜 버린거야?
O건담의 경우 분명 톨레미의 컨테이너 안에 있었고, 랏세가 오토마톤의 공격을 받지않고, 톨레미로 이동했다는 걸 감안하면 버리고갔다는 말인데, 대체 뭐하러..........;;;;; 그리고 또 한가지.
티에리아 왜 죽었는데?
음? 아, 이해 못하셨다고요? 그럼 더 알기 쉽게 설명하죠.
자, 티에리아를 죽게 만든 이노베이드를 넘어선 이노베이터라는 걸 보여주실까.
아니, 최종화 끝나고 밸리돌면서 충격먹은게 아무도 이걸 언급안해요. 심지어 제가 매번 참고하는 지인들조차 이 부분을 간과하고 지나갔습니다. 까놓고 말해 리본즈가 자신을 이노베이드를 넘어선 이노베이터라 칭하면서 한일은 티에리아 사살 뿐입니다. 그나마도 티에리아의 뒷통수 치는 장면이 생략됐죠. 그렇다면 이노베이드를 넘어선 이노베이터의 능력이라는걸 보여줘야하는데 제 눈의 착각인가요? 25화에서 그런 장면은 하나도 없군요. 25화에서 이걸 안보여줄거면 이걸 24화에서 생략 안하고 보여줬어야지!!!!!!!!! 그냥 베다의 지배와 관계없이 능력을 발휘 할 수 있다는 것은 티에리아가 죽었다는데 대한 설명이 안됩니다. 그렇다고 소설판 같은 곳에서 보여줘야할 것도 아닌게, 이게 어떤 능력이든간에 적어도 24화에서 중요한 능력처럼 표현되었고, 실제 티에리아라는 희생자까지 냈으면 이걸 TV판에서 표현해줬어야할거 아니냐!!!!!!!!!!!!!!! 작품외적으로도 순수종인 세츠나에 대비되는 인류의 상위종으로 진화한 이노베이터를 보여줄 필요가 있었는데 이건 뭐.....좀 심하게 말해서 이것때문에 티에리가아 죽은 의미가 없어졌고, 심지어 리본즈의 목적자체가 애매해졌습니다. 차라리 다른 캐릭터들과 함께 끝까지 살리는게 더 나을뻔했어요.
자, 그리고 엔딩 및 에필로그. 전 일단 안드레이 생존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편입니다. 이전에도 몇번 언급했지만 안드레이는 죄를 뇌우치고 그걸 짋어나가며 성장해야할 캐릭터지 루이스 관련이 아니면 기본적으로 사망해야할 캐릭터가 아니거든요. 다른 캐릭터들도 전체적으로 무난합니다. 사지하고 마리나 빼놓고.
일단 마리나의 결말 자체는 아주 좋습니다. 사실 더블오에서 마리나의 그림자가 의외로 큰데 싸움밖에 모르던 세츠나를 혁신으로 이끌어준 가장 중요한 인물이 마리나거든요. 동시에 사지와 마리나는 싸우는 이들로 둘러싸인 상황에서 유일하게 싸움이 아닌 대화와 이해를 선택한 인물들입니다. 그런데도 엔딩에 와서 문제가 되는 이유는........아니, 일단 마리나와 사지가 내놓은 결론부터 이야기하죠.
우선 마리나와 사지가 내놓은 답이 비슷하면서도 결정적으로 다릅니다.
엔딩에서 사지의 발언이 사지가 내놓은 해답이라고 한다면, 엑시아 VS O건담의 전투에서 나레이션으로 흘러나오는 마리나의 편지내용은 마리나가 내놓은 해답이죠.
마리나가 내놓은 해답은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동시에 이것을 타인과 공유해 나가는 것이 진정한 평화.
사지가 내놓은 해답은 자신이 사는 세계만이 아니라 그외의 세계를 보며 생각하고, 거기에서 얻은 교훈으로 미래를 개쳑해나가자는 거죠. 이 부분은 Hineo님의 설명이 더 알기쉬운데 비록 결과적으로 바뀐 것이 없더라도, 그 사이에 벌어진 일에서 교훈을 얻어 스스로 혁신을 해야 한다.
여기서 사지와 마리나가 내놓은 답이 얼핏보면 같은 것으로 보이지만 그 속을 살펴보면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습니다.
마리나의 해답은 코드기어스R2에서 루루슈가 최종적으로 내놓은 답과 비슷한데 개인은 언제나 더 좋은 미래를 선택함으로서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고, 이 개인의 행복은 그 주변사람들과의 행복과 일치한다. 그러므로 모든 이가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고 이것을 공유하다보면 언젠가 모든이들이 행복해질것이다.입니다. 즉, 여기서 주체가 되는 것은 개인입니다. 세계를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평화를 원한다면 그 자신과 주위사람들부터 평화를 되찾을 필요가 있다는 거죠.
그런데 사지가 내놓은 해답은 자신이 사는 세계에서 행복해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상으로 자신과 다른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며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것. 이쪽은 주체가 세계입니다. 알기 쉽게 해석해보면 자신이 사는 세계에서 행복해지더라도 다른 세계에서 일그러짐이 발생하고, 이것을 못본채한다면 결국 자신들에게도 일그러짐이 발생한다는 것.
그러니까 제작진 너네가 하고 싶은 말은 대체 뭔데? 사실 양쪽 다 인류의 혁신이라는 점에서는 일맥상통합니다만, 정작 내놓은 결론이 정반대다보니 대체 뭘 말하고 싶은지도 모르겠음. 거기다 인류의 혁신이라는 주제는 극장판으로 넘어가버렸죠.
그리고 엔딩을 망쳐버리는데 가장 결정적인 역활을 한 사지의 마지막 대사.
세계가 어떻게 될지, 그건 아무도 몰라. 하지만 어떻게든 되리라 생각해. 과거는 바꿀 수 없어도 미래는 바꿀 수 있어. 우리들이 바라는 세계로. 슬픈 엇갈림이 생겨서 싸움이 생기면.....분명 그들이 다시 일어설 거야. 모든 모순을 떠안더라도 분명.
........CB가 무슨 정의의 사자냐 뭐냐를 떠나서 W을 보신분들은 엔드리스 왈츠를 떠올려 봅시다.
아마 마리메이어 사변 당시 대통령이 TV로 상황을 지켜보며 이런 말을 했죠.
"진정한 평화를 원한다면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하는데, 지금의 시민들은 마리메리어 군에 대해 너무 수동적이다."
예, 그러니까 제가 하고싶은 말은 행복추구도 좋고 평화추구도 좋아, 세계에 대해 생각하는 것도 좋은데, 행동은? 생각만하고 행동은 CB에게 맡기자고?
마리메리어 사변당시 시민들이 마리메리어 군이 나쁘다는 걸 몰라서 손놓고 있었던게 아닙니다. 평화를 워낙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다보니 적극적으로 평화를 추구하려는 의지가 결여되어서였죠. 실제 도로시가 지금은 행동해야할 때라고 지적하니 정신차리고 훌륭히 나서지 않습니까.
아니, 멀리갈 필요도 없군요. 애초에 허큐리가 쿠테타를 벌인 이유도 시민들이 어로우즈의 실체를 알고, 시민에 의해서 어로우즈와 연방정부를 몰아내는 선택지의 하나였단 말입니다.
그런데 지금 엔딩을 보면 모두가 자신만의 답을 내놓은 뒤 능동적인 행동을 선택했는데, 유독 사지만이 그때가 되면 CB가 다시 일어서겠지...라는 수동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앞에서 자신들이 사는 세계 이외의 세계도 보며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능동적인 발언을 한 이후기 때문에 더욱 앞뒤가 안맞습니다. 보통이라면 이 부분에서는 올바른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스스로 움직여야 한다라는 해답이 나와야지 저건 대체 무슨 뻘소리입니까.
덕분에 2nd 시즌에서 내놔야 할 답에 가장 가까운 대답을 내놓은 것은 우습게도 크라우스와 시린 뿐이고 2nd에 들어서 가장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주는게 안드레이입니다.
안드레이의 경우 자기의 잘못에 대해 제대로 뇌우치고, 자신이 나아가야할 길을 올바르게 선택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어떤 의미 주제에 가장 가까운 캐릭터인데, 문제는 세츠나와 CB, 사지, 심지어 리본즈조차 혁신에 대해 제대로 된 표현을 해주지 못했기때문에 역으로 가장 부정적인 위치에 있었던 안드레이가 더욱 부각되는 우스운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그리고 마리나. 해답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만 페이크 히로인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존재감이 없는데 의미가 있나.... 예, 마리나는 중요인물이고, 의외로 한 일도 많습니다. 그런데 마리나의 활약이라는건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하나같이 메인 스토리에서 동떨어져 있다보니, 임팩트가 없단말입니다. 하는 일이 많아도 임팩트가 없으면 말짱 헛거죠. 사실 마리나만큼 중요한데다 성공한 캐릭터는 패트릭과 커티 정도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마리나보다는 패트릭의 결혼 장면이나 타 캐릭터를 주목했죠. 솔직히 엑시아 VS O건담에서 편지내용이 나오지 않았다면 저도 주목안했을겁니다. 말 그대로 공기화의 최대 피해자.
여기서 태클 하나, 얄렐루야는 공기화의 피해자가 아닙니다. 얄렐루야의 경우 애초에 스토리가 마리와의 관계 중심이다보니 딱히 중간 스토리로 엮기가 힘들었던 것뿐, 실제 필요할때는 확실히 활약해줬죠.
거기다 작품 내적으로 봤을때 CB 재등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도 사지뿐입니다. 커티의 경우 진의가 제대로 안나와서 모르겠지만, 안드레이의 대화에서 커티는 이미 CB를 연방정부에 대한 잠재적 위협요소로 판단한 상태입니다. 즉, 뭔일이 터질 경우 충돌하더라도 하등 이상할게 없다는 이야기. 마리나? 마리나가 내놓은 해답을 반대로 해석해보면 이건 모순을 떠안으며 전쟁근절에 힘쓰는 CB를 정면에서 부정하는겁니다. 마리나가 내놓은 해답대로라면 일단 CB내부에서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지금의 CB에서 이런 여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된다고.....
많은 분들이 언급하시는 죄와 벌에 대해서는.........솔직히 어중간하게 언급한 나머지 표현이 애매합니다.
일단 라일과 티에리아의 경우에는 확실히 죄에 대한 대가를 받았는데, 문제는 알렐루야. 스메라기야 애초에 치정극으로 인해 벌어진 것이니 논외고, 세츠나는 죄에 대한 대가보다는 비극을 넘어 혁신하는 모습을 보여워야하는 캐릭터기에 마찬가지로 논외. 그런데 얄렐루야는 잃은게 없습니다. 차라리 할렐루야가 부활안했다면 할렐루야를 잃었다고 넘길 수 나 있지. 그런데 이것때문에 엔딩에서 알렐루야가 고행을 다니고 있는데다, 극장판 떡밥도 남았으니.........이거 본편에서 공기가 된 반작용으로 엄청 구르는거 아닌가...;;;
말이 길었지만, 요컨데 2nd 시즌을 말아먹은 최대 문제는 후반부의 궤멸적인 퀄리티.
밀도를 선택하고 떡밥을 포기한 코드기어스에서의 교훈덕분에 밀도를 포기하고 떡밥을 선택했지만 후반부퀄리티가 덩달아 내려가면서 모든 걸 말아먹었습니다. 거기다 극장판 덕분에 스탭들의 의욕저하도 눈에 띄는데, 극장판 제작결정이 대강만들어도 된다는 면죄부는 안되지.
.......아, 그래도 시드나 데스티니보다는 낫습니다. 미즈시마의 경우 강철의 연금술사의 전적이 있기때문에 극장판에 총력을 다할테니 시드 극장판보다 낫다면 모를까 못하지는 않을겁니다. 전 오히려 시드 극장판이 걱정되는게 그 졸린 회상신을 어떻게 처리하지가 걱정......;;;
여하튼 이것으로 또 하나의 건담이 아쉬운 끝을 내고 우리의 곁을 떠났습니다.
다음주부터는 뭘 보고 지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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