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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닝윈드 팬페스타는 정말 대박 낚시였죠.
어찌된게 사이드 스토리로 광고해놓고는 드라마CD보다 퀄리티가 떨어지는건지........;;;
원작이 어떤 작품인지 몰랐기에 뒤늦게 입소문을 듣고 몰아보기 시작한 작품 중 하나.
처음보고나서는 그 센스에 보는내내 방바닥을 굴렀습니다. 단순히 개그센스로만 보자면 이번 시즌에서도 손꼽힐 작품일 듯. 다만, 어떤 전개로 흘러가든간에 결국 카나코의 좌절이라는 원패턴이 좀 문제이긴합니다. 덕분에 어떤 전개든간에 결과 예상이 가능하거든요.
사실 이런 개그위주의 작품, 특히 특정 캐릭터에게 초점을 맞춘 작품의 경우 어느정도의 원패턴을 유지할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마리아 홀릭의 경우 내용의 90%이상이 카나코의 뇌내망상에 의지하고 있는지라, 카나코가 빠지면 작품자체가 성립되지 않는 케이스. 물론 작품 내에서 사건을 몰고 오는 이는 많습니다만, 카나코 정도의 트러블 메이커가 아무도 없다는게 문제죠. 그렇다고 이 원패턴을 깨기위해 함부로 캐릭터를 우겨넣는 것도 힘듭니다.
카나코 이외의 트러블 메이커가 등장한다면 적어도 카나코와 비슷한 수준의 센스를 가지고 있는 동시에 이 캐릭터가 자신의 캐릭터성을 주장하면서도 카나코의 캐릭터성을 침범하지 않아야하는데, 이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 부분에다가 등장하더라도 써먹을 부분이 상당히 제한됩니다. 다른 이유 다 제쳐두고서라도 이 작품은 주인공인 카나코에게 초점을 맞춘 작품이라 어떤 에피소드도 카나코가 빠진다면 위화감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은 주로 내면심리묘사가 주가 되다보니 각 에피소드의 몇몇 캐릭터 내면심리만 그려줘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편. 카나코의 몸 개그 분량도 적은 편이 아닌데, 쓸데없이 이런 캐릭터 등장시켰다가는 큰일나죠.
대표적인 예가 11화. 캐릭터를 등장시켰다면 필히 개성을 각인시키는 부분을 할애야합니다만, 안그래도 내용 대부분이 카나코의 뇌내망상으로 이루어진 상황에서 카나에 신부까지 가세하다보니 다른 캐릭터가 등장할 여유가 없죠. 그런 점에서 카나에 신부는 그 캐릭터성을 가지고도 자주 나올 수가 없습니다. 차라리 12화처럼 간간히 얼굴이나 비춰주다, 가끔 터트려주는게 낫죠.
이런점을 따져보면 가장 비교되는 작품이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금서목록의 경우 같은 원 패턴이라도 카나코 하나를 메인으로 전개되는 마리아 홀릭과는 달리 각 에피소드에서 여러 캐릭터가 중심이 되어 전개되는 이야기라 오히려 작품 전개가 더 쉽습니다. 각 캐릭터가 활약할 장소가 많다보니 어떤 개성을 가지고 있든 신캐릭터 넣기도 쉬운 편이고. (스토리 불리기는 가장 좋은 타입. 지금까지 등장한 히로인만으로도 스토리 무한정으로 불려먹는게 가능합니다. 반면 마리아 홀릭은 마리야를 비롯한 몇몇 캐릭터를 중심으로 흘러가야하는 정 반대타입.)
내용이 좀 길어졌는데 간단히 줄이면 금서목록은 핵심이 카미죠 토우마가 아니라도 내세울 캐릭터가 넘치도록 있지만, 마리아 홀릭의 경우 카나코가 싫다면 작품 못봅니다. 굳이 마리야와 마츠리카를 언급하지 않는 이유는 사실 이 둘이 빠져도 카나코가 있으면 작품이 성립하는게 가능하다는 것 때문. 이 둘의 존재가 중요하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작품에서 빼지 못할 캐릭터도 아닙니다. 다만, 스토리 변경이라는 희생을 감수해야겠죠.
여하튼 엔딩이 떡밥과 함께 좀 허무하게 터트리긴 했지만 전 이 정도가 딱 좋다고봅니다.
위에서 언급한 원패턴을 생각하면 이 작품은 끝낼 타이밍이 더 중요한 작품인데다가, 지금 스토리 시점에서는 어디서 끝을 내야할지 감이 안잡히거든요.
후속작이 나올지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만.......나올경우에는 여우신령님의 절차를 밟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 이 작품은 중심스토리가 없기에 끝낼 시점을 특정하는 것도 힙들거든요. 중심스토리가 나올지도 모르지만 작품 특성상 보나마나 개그로 갈게 뻔하고.
여하튼 한 시즌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샤프트의 다음 작이 어떤건지는 모르지만 다음 작품도 기대하겠습니다.
PS. 현재 몰아봐야할 작품이 많습니다. 지금은 거의 포기상태지만.
고로 질문인데 내일의 요이치와 우달소, 화엘, VIPER'S CREED 괜찮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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