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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애니 이야기

토라도라 완결 감상

by 고독한 밤 2009.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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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갈 수록 내용이 산으로 가는 작품. 솔직히 안잘리고 연재되는 이유가 신기하지 말입니다...;;





화제의 애니, 드디어 종결. 사실 이거 방영할때 여러 의미에서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그리고 완결이 난 지금, 전 지금 4가지 사실에 경악중이죠.


1. 역대 라이트 노벨 원작 작품은 물론이고, 오리지널 작품과 비교해도 꿀리지 않는 퀄리티.

2. 제작진이 J.C.Staff.

3. 내 생전 쿠기밍 캐릭터에게 모에를 느끼게 될 줄은......;;;

4. 설마 이 내가 연애물을 재미있게, 그것도 눈물을 흘릴 정도로 재미있게 볼 줄은 상상도 못했다.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과 함께 제 안에 있는 J.C.Staff의 인식을 갈아치우게 된 작품이지만, 그 무게가 금서목록과는 수준이 틀립니다. 금서목록의 경우 왜 월희나 샤나2기 같은 작품을 이 퀄리티로 안내준거냐!!!!라는 수준에서 끝이지만, 토라도라의 경우에는 J.C.Staff도 이런 작품 만들 수 있구나....하는 수준.


이 작품의 분기점이라고 한다면 역시 학원제겠죠. 그 이전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이때까지만해도 꼭 봐야할 작품이라고는 생각치 못했습니다. 이건 제가 소설의 학원제 이야기 뒷권을 읽지 않은 것도 있지만, 그 이상으로 이 시점까지는 퀄리티 높은 러브코메디물이라고 보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많은 분들이 아시듯 카노 스미레 에피소드 들어서면서 분위기가 반전했습니다.

일단 제가 보는 토라도라의 강점은 기본적으로 메인 캐릭터라 할 수 있는 류지와 타이가, 키타무라와 미노리, 아미의 5명에 초점이 맞추어져있고, 그 외의 외부적요소에 의한 스토리 간섭이 거의 없다는 점. 축약하자면 각 에피소드의 이야기가 영향을 미치는 범위를 한정해 놓고, 이것을 절묘하게 조절했습니다. 각 에피소드를 살펴보면 결국 외부적 요소가 에피소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많아봤자 아미의 스토커 사건 정도죠. 잘 살펴보면 이 작품에서 사건을 몰고오는 것은 어디까지나 이 5명의 누군가에게 직접적으로 관계가 있는 인물에 한정되죠. 덕분에 상대적으로 이 5명에게 투자할 여유가 많았습니다. 특히 외부적요소로 인해 쓸데없는 곳에서 사건이 터지는 등의 일이 없었죠. 이로 인해 5명의 청춘남녀의 사정과 고민, 성장을 순수하게 보여주는게 가능했습니다. 무슨 사건이 터지더라도 어디까지나 얘들의 손이 닿는 곳에 한정되어있으니 그만큼 5명의 관계가 돋보이는거죠.

사실 작품에 대해서 할말은 더 많지만 이 이상은 함부로 언급안하렵니다. 워낙 완성도가 높아서 저 같은 쪼렙마이너는 잘만든 명작이라는 말 이외에 어떤 평가를 내려야할지 감이 안잡힘.


그리고 성우쪽인데.......일단 미노리의 경우에는 원작에서도 어느 정도 괜찮다고 느꼈지만, 애니메이션을 본 이후 성우때문에 더 호감이 간 경우입니다. 사실 호리에 유이씨의 이런 활발한 연기는 별로 들을 기회가 없긴하고.(제가 기억하는 호리에 유이씨 최고의 연기는 시스프리의 사쿠야) 반면 타이가의 경우 원작에서는 적어도 비호감은 없는 상태였는데, 애니에 와서는 마치 루이즈에게서 개념만 상실한 상태랄까.....덕분에 좀 거부감을 느꼈습니다. 덕분에 크리스마스 이후의 에피소드(특히 24화, 25화)에서의 충격이 큽니다. 제가 지금까지 본 쿠기밍 연기중 가장 괜찮았던게 강철의 연금술사의 알퐁스고, 여성캐릭터중에서는 그나마 호감가는게 칭송받는자의 카뮤일 정도일 정도라 후반부 타이가 연기는 정말 충격이랄까. 진짜 쿠기밍 캐릭터 중에서 모에를 느낀건 이게 처음입니다.


전 기본적으로 연애물은 잘 안보는 편입니다. 좋은 쪽이든 나쁜쪽이든 상대적으로 낮뜨거워지는 장면을 잘 못보거든요. 차라리 염장지르는 측이라면 바다와 같이 넓은 마음을 가진채 훈훈한 시선을 보낼 수 있겠지만, 그 반대는 진짜 화면을 주시 못합니다. 덕분에 전 어느 시기 이후로 일드나 미드를 제외한 불륜과 온갖 암투가 수면아래서 돌아다니는 한국드라마(통칭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는 하나도 안봅니다. 덕분에 친척집만가면 이야기를 못따라가서 고생이죠. 작년 12월과 올해 1월의 경우라면 역시 아내의 유혹.....;;;; 이 작품이야 전혀 TV를 안보는 제가 알 수 있을 정도로 입소문을 타지만, 솔직히 저는 1분 이상 보기도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친척집마다 집에서 이걸 틀어놓고보니다........;;;;;

이건 애니측도 마찬가지. 덕분에 전 연애물도 코메디계열이나 다른 요소가 한가지씩은 있는 물건이 아니면 잘 안봅니다. 연애물을 아예 안보는건 아닌데........특히 트루티어즈의 경우에는 대강 내용파악만한뒤 막 넘기면서 봤고, 화엘의 경우....뭐, 게임은 어찌어찌 했습니다. 애니는 지금 봐야할지 고민중이지만.....(이쪽은 후에 2기 나오면 몰아볼까 생각중). 키미키스야....이쪽은 나름대로 괜찮았으니 패스.

그런데 토라도라는 연애라는 요소가 내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재미있었습니다. 아니 재미있다는 정도가 아니라 연애물을 가리는 저에게도 보기편했습니다. 거기다 엔딩을 볼때는 왠지 모르게 눈에서 습기가.......덕분에 작품성으로 본인을 울린 몇 안되는 애니메이션 목록에 추가.

음? 저를 울린 애니메이션이 뭐가 있나고요?
...대강 바이스 크로이츠 시리즈(특히 그리엔)와 건그레이브, 강철의 연금술사 극장판 정도. 그 외에도 몇개 있는데 본지가 워낙 오래되서 기억이 다 안납니다.


여하튼 정말 잘 만든 애니. 장담컨에 저 외에 이 작품에 대한 평가를 내놓으신 분들중에서도 이 작품을 어떻게 평가해야할지 고민하신 분들이 꽤 되실겁니다. 워낙 완성도가 높다보니 어디를 어떻게 평가해야할지도 건드리기 힘든 작품.

아니, 전 지금도 솔직히 이거 진짜 J.C.Staff에서 만든건지 의심이 갑니다. 다시한번 언급하지만 전 진월담 월희를 비롯해서 J.C.Staff에 쌓인게 많습니다. 알고보면 이것도 실력좋은 업체에 하청보낸건 아니겠지.......;;;;;



PS. 간혹 아미와 류지를 엮는 분위기에 불만을 가지시는 분들이 계시던데.....그럴만합니다.
제 기억으로 아미가 류지 본인에게 류지를 생각하는 마음을 솔직히 내뱉은 적이 한번도 없는것 같은데.......
그런 점에서는 미노리보다 더 안습합니다. 최소한 이쪽은 본심이라도 보였지.
개인적으로는 한번이라도 아미가 류지에게 닥돌하는 내용이 있었으면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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