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27 - [IT&디지털&전산/하드웨어] - 버즈의 완성형 - 갤럭시 버즈2 구매 및 사용기
버즈의 완성형 - 갤럭시 버즈2 구매 및 사용기
으음....작년 3월, 그러니까 2020년 3월에 갤럭시 버즈 플러스를 구매해서 사용한지 어언 1년하고도 8개월이 되었습니다. 사용하는 폰은 아이폰SE2지만 주사용 태블릿이 갤럭시탭S6, S7+이었고, 전용
exceedblue.tistory.com
작년 10월쯤에 기존에 사용하던 갤럭시 버즈 플러스가 고장나서 이어폰을 갤럭시 버즈2를 새로 구입해서 사용했었습니다.
착용감의 큰 개선과 전반적으로 향상된 기본기능으로 안드로이드 유저라면 적극 추천하지만, 전작대비 지원이 부족해진 iOS 지원때문에 iOS 사용자에게는 비추천하는 상반된 평가를 내린, 그래도 나름 좋은 평가를 내린 장비입니다만......어, 결국 사용을 포기해야할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원인은 바로 버즈 프로때부터 이슈화된 외이도염 문제인데......제 경우 버즈 플러스를 사용할때도 외이도염 증상이 있었습니다. 단지 이 증상이 심각하지 않고, 병원치료를 받아야할 정도로 심각했던게 습도가 높은 여름시절이었던지라 사용에 큰 문제는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오산이었네요.
버즈2 사용 이후 습도가 낮은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외이도염 증상이 심각해지고, 최종적으로 닥터스톱으로 유무선을 불문하고 이어폰 사용금지처분을 받았습니다.
태블릿과 노트북의 외부사용이 많은 저로서는 휴대성과 노이즈캔슬링, 멀티페어링을 모두 충족하는 최적의 기기였습니다만 이런 이유로 결국 사용을 포기해야 할 상황이 되었습니다. 추가로 머리카락이 최대한 귀에 닿지 않아야하니 머리를 짦게 자르라는 지침은 덤.
그래서 구매하게 된 제품이 블루투스 무선 헤드폰인 엔커 사운드코어 Life Q35입니다.
가격은 139,000원으로 제 경우 할인쿠폰과 포인트를 사용해서 12만원대에 구매를 했는데 지금 해외직구는 10만원 정도 하더군요.
당초에는 소니나 JBL 제품을 구매하려고 했는데, 소니는 성능은 확실하지만 가격이 좀 부담되고, JBL은 이전에 휴대용 스피커 구매했다가 초기불량에 당첨되는 경험을 해서 고민하는 와중에 이 제품을 보게되었습니다.
제품 스펙을 뜯어보면 비슷한 가격대의 타 제품에 비해 상당한 가성비를 보여주는 제품입니다.
블루투스 5.0 지원에 통화 가능마이크, 배터리 방전시 유선으로 사용할 수 있는 3.5mm 포트 유선케이블 지원, 노이즈캔슬링 및 주변소리 듣기 기능을 지원하고, 소니 상위 제품이 아니면 찾아보기 힘든 LDAC 코덱도 지원하는 등 스펙상으로만보면 왠만한 20만온 초반대 제품과 동급입니다.
JBL의 경우 비슷한 가격대에서 동일 스펙의 제품 자체를 찾아볼 수 없고, 소니의 경우 20만원대 초반가격대 제품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성능이죠.
그 외에 최대 2대의 기기에 동시에 접속가능한 멀티 포인트 기능을 지원합니다. 지원하는데.....이 기능이 좀 불완전해요.
멀티포인트 기능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하자면 동시에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간단한 예시로 저는 Q35를 태블릿과 스마트폰애 동시에 연결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평소에는 태블릿으로 음악과 동영상 감상을 하다가, 전화가 오면 스마트폰으로 자동으로 연결되어 전화를 받는 식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음......원래 이 기능은 기기간의 자유로운 전환이 강점입니다. 내가 태블릿으로 음악을 듣다가도,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고싶을때 전환이 가능한, 그런 자연스러운 전환이 강점인데....Q35는 이 부분이 미완성입니다.
예를 들어 태블릿으로 먼저 연결하면 음악이나 영상감상은 무조건 해당기기로 고정이 되어버리고, 나중에 연결하는 기기에서는 태블릿이든 스마트폰이든 해당기기에서 음악이나 영상감상을 할 수도 없고 전환도 불가능합니다. 이 경우 무조건 먼저 접속한 기기에서 블루투스를 해제하고나서 다른 기기로 연결해야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른 멀티포인트 지원 기기에서는 이런 부분이 자유로운데 전용앱에서조차 이를 지원하지 않는 불완전한 느낌은 다소 아쉬운 부분입니다.
제품의 기본 구성품은 전용파우치에 이어폰 본체와 마이크가 달린 3.5mm 단자 유선케이블, 충전용 USB C to A 케이블에 더해 특이하게도 항공기옹 이어폰 단자를 제공합니다.
비행기에서는 신호간섭 위험으로 무선사용이 불가능하니, 비행기에서 영화를 보거나 기내방송을 볼때 좌석모니터에 바로 연결해서 사용하는 용도라는데......어, 해외여행을 포함하더라도 비행기를 1시간 이상 타본적이 없어서 바깥경치 구경만 했던 저로서는 필요성이 알쏭달쏭한 물건. 비행기로 2~3시간 이상의 장기 이동을 하시는 분이라면 유용하겠습니다만.
여하튼 별다른 악세서리의 추가구매를 필요로 하지않는 알찬 구성으로 되어있습니다.
특히 기본 제공하는 파우치가 생각이상으로 튼튼해서 좋습니다. 보통 이런 기본으로 주눈 파우치는 단순하 천봉투형 파우치가 많은 편인데 이 제품의 파우치는 케이스형이라 제품을 잘 보호해주는 편이고, 내부에 어떤 방향으로 수납해야 깔끔하게 수납이 되는지에 대한 설명을 각인까지 해놨습니다.
제 경우 외부에서는 헤드폰을 쓰고있거나, 목에 걸고 있는 경우가 많다보니 악세서리 보조파우치로 사용하고 있는데 어지간한 2~3만원짜리 파우치보다 만족스럽게 쓰고있는 중이네요.
음질의 경우 개인적으로는 극호......인데 이퀄라이저 설정은 필수적으로 해줘야합니다.
요 몇년간 들어본 음향장비 중에서는 노말 이퀄라이저 설정이 가장 마음에 안들었던 제품. 개인적으로 저음을 중시한다는 이유도 있어서 전용앱에서 이퀄라이저 설정을 변경해서 사용중입니다. 다행히 기본으로 제공하는 이퀄라이저 설정의 수가 많고, 개중에 마음에 드는 설정을 몇가지 찾아서 번거롭게 수동으로 설정해줄 수고는 덜었습니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꽤 좋은 성능을 보여줍니다. 아무래도 헤드폰이다보니 밀폐의 한계가 있는 코드리스 이어폰에 비해 소리를 더 잘 차단해준다는 이유도 있고, 기본 노이즈캔슬링 성능 자체도 사용 전/후의 차이를 알 수 있을 정도로 좋은 품질을 보여줍니다. 근래 발매하는 고급형 이어폰들이 지원하는 주변소리듣기 기능도 지원을 해서 외부이동할때의 불편함도 없는 편. 적어도 이 기능들을 지원하는 코드프리 이어폰을 사용하시던 분이 이 제품을 사용하시면서 기능적으로 불만을 가질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착용감도 좋습니다. 사실 안경을 쓰다보니 가장 신경쓰이는 부분이 착용감이 었는데, 이전에 아버지께 선물드렸던 소니 WH-XB900N이 저한테는 좀 끼는 편이라 걱정을 좀 했습니다. 다행히 걱정은 기우로 끝나서 안경을 쓰고도 장시간 사용에 큰 지장이 없었습니다. 간혹 집중을 위해 노캔을 켜놓은 상태로 아무런 음악도 틀지않고 2~3시간 정도 장시간 작업할때가 간혹 있는데 착용감으로 인한 불편함이나 끼임으로 인한 통증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아, 다만 헤드셋 + 마스크 + 안경조합은 2시간 정도 쓰고있으면 통증이 느껴지더군요. 마스크만 빼면 해결되는 문제이긴합니다만, 이 시국에 마스크를 장시간 빼고있을 수는 없는지라 지금은 마스크 착용 밴드를 구매해서 해결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조작은 물리버튼으로 행하는데 오른쪽은 볼륨조절 버튼과 재생/정지버튼이 있고, 왼쪽에는 전원버튼과 노이즈캔슬링/주변소리듣기 기능전환 버튼이 있습니다.
볼륨버튼과 재생/정지버튼은 1초이상 누르고 있으면 볼륨+는 다음곡 재생, 볼륨-는 이전곡 재생, 재생/정지버튼은 시리/구글어시스턴트 기능으로 작동하고, 재생/정지 버튼을 빠르가 2번 누르면 멀티포인트 연결 상태로 전환됩니다.
기본조작이 전부 물리버튼이라는 부분은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는 부분인데 개인적으로는 직관적이고 알기 쉬워서 이쪽이 더 편했습니다. 이전에 사용하던 버즈 플러스나 버즈2는 조작을 터치로 하는 대신 좌우 이어폰을 둘 다 사용해서 조작을 해야했는데 Q35는 물리버튼을 사용하는 대신 조작버튼이 오른쪽에 다 몰려있어서 한손으로 조작하기는 더 편리합니다.
반면 전원버튼의 경우 눌러야하는 시간이 기지도 짦지도 않은 애매한 시간동안 눌러줘야하는 부분이 단점입니다.
사실 이 부분은 전원 온오프 상태를 외부LED로 확인할 수 있게 만들었으면 단점으로 지적될 부분은 아닌데, Q35의 왼쪽에 딱 하나 있는 외부LED는 충전중 표시 이외의 기능을 하지않기때문에 전원온오프 상태확인은 무조건 기동 및 종료시 나오는 전용사운드에만 의존을 해야합니다. 때문에 전원온오프 확인을 무조건 헤드폰을 쓴 상태로 해야해서 사용자에 따라서는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부분.
같은 이유로 배터리용량 확인이 스마트폰의 악세서리 관리앱이나 전용앱에서만 확인이 가능하다는 부분도 단점입니다.
다만 배터리가 아주 오래가는 편이라 하루 8시간 사용시간을 상정해도 2~3일에 한번씩 자기전에 충전해주면 충분한 편이고, 전원을 켤때 음성으로 현재 배터리상태를 알려주기때문에 충전문제로 스트레스 받을 일은 없는 편.
최종적으로는 가격, 음질, 편의성의 3박자를 두루 갖춘 가성비 좋은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음향기기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음감면에서 전작인 Q30에 비해 크게 달라진 점이 없으니 음질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면 더 저렴한 이쪽을 추천하기도 하더군요. 다만 블루투스 버전업을 비롯해서 이런저런 편의성이 개선되었기때문에 개인적으로는 Q35쪽을 더 추천합니다. 해외음향관련 커뮤니티에서도 대체적으로 호평인 업그레이드 기기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던지라.....
고성능 무선 헤드폰을 구매하고싶은데 너무 비싼 제품은 부담된다면 이 제품이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제품의 음질이 아쉽다싶으면 무조건 소니 고사양제품으로 넘어가야하는 경계선에 딱 위치한 제품이거든요. 이 이상 상위제품으로 간다면 적어도 저는 무조건 소니제품을 추천하는데 이렇게되면 구매가격대가 20만원 초반대로 확 뛰어버립니다. 그렇다고 눈을 낮추면 5~7만원대 저가형 제품으로 눈을 돌려야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돈을 더 투자하더라도 Q35쪽이 더 낫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제품 사용하고나서 외이도염이 악화되지 않았다는 것도 호평하는 이유의 하나입니다.
외이도염 증상 호전 후, 버즈2의 이어팁을 다이소 스폰지 이어팁으로 변경했었는데 상태가 나아지긴했지만 반대로 착용감이 안좋아지더군요. 거기다 헤드폰에 완전히 익숙해진 이후부터는 기밀성문제로 노캔품질이 필연적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코드리스 이어폰을 굳이 사용해야하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일단 버즈2는 혹시모를 사태를 대비해 가지고는 있는데 머지않아 중고행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일단 굳이 이 제품이 아니더라도 코드리스 이어폰 사용하시다가 외이도염이 발생하셨다면, 이어폰을 바꾸시는 것보다 헤드폰으로 장비를 변경하시는걸 진지하게 권장드립니다. 외이도염이 한번 발생하면 회복에 시간을 오래 투자해야하는데다 귀 관리도 꾸준히 해줘야하고, 완치되더라도 한번 증상이 발생한 사람은 재발가능성이 높다보니 이어폰을 계속 고집하는 것보다는 아예 장비를 바꾸는 편이 장기적으로는 더 좋습니다.
유독 버즈2와 프로에서 해당문제가 크게터져서 이슈가 되기는했는데 의사소견은 유선, 코드리스 가리지않고 밀폐성이 높은 이어폰을 사용한다면 필연적으로 따라올 수 밖게 없는 문제고 가장 좋은 방법은 이어폰을 안쓰는거라고 말하더라고요. 회복기간동안은 헤드폰도 사용하지않는걸 권장하셨는데, 최근에 발매하는 고사양 이어폰들의 경우 대부분이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위해 밀폐성을 강화하는게 대부분이라 귀건강에 그리 좋은 영향을 끼칠것 같지는 않습니다. 외이도염이 방치할 경우 증상악화로 청력손상까지 발생할 수 있는 병이기때문에 외이도염이 한번이라도 발생하신 분이라면 한번쯤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어요.
여하튼 이번 글은 이걸로 마치겠습니다.
헤드폰 쓰기가 난감한 여름을 어떻게 버틸지가 관건이긴한데, 그 문제는 그때가서 해결하면 될테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