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미생활/애니 이야기

신작 애니 감상 - 도쿄 매그니튜드 8.0

by 고독한 밤 2009. 7. 11.
반응형

노엘은 무능합니다. 이것만큼은 빼도박도 못할 진실.



개인적으로는 참 난감한 작품.
워낙 좋은 퀄리티에 다룬 주제가 너무 흥미로워서 일단 2화까지만 시청하고 결정하기로 정했음.
사실 주인공인 미라이가 못봐줄 정도로 상당히 마음에 안들었던지라 그냥 패스할까도 했지 말입니다. 때문에 스샷은 패스.

상당히 거슬리는 미라이와는 다르게 내용 전개 자체는 상당히 마음에 드는 작품입니다.
드물게도 애니에서 재해를 메인 소재로 채택했다는 점이 특히 인상적.
개인적으로 애니에서 자연재해를, 개중에서도 지진을 주제로 삼는건 별로 못봤습니다. 코믹스나 게임에서 주제로 삼는 경후는 간혹 있었지만 애니에서 지진 그 자체를 주제로 삼는건 별로 없었던것 같은데.....

여하튼 1화의 평가는 상당히 좋은 편. 퀄리티 자체도 높은 편이고, 프롤로그의 내용덕분에 의외로 평범하게 지나간 1화를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었음. 요점은 두가지인데, 일단 주인공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중2병 중기 환자라는 점, 그리고 프롤로그에서 처음 나오는 문장처럼 시뮬레이션을 거쳐 리얼리티를 살린 작품이라는겁니다. 늘 지진에 시달리는 일본이 대상인만큼, 두번째 요소는 상당히 흥미를 자아내게하는 이야기죠.

개인적으로는 주인공인 미라이가 워낙 마음에 안들다보니 그냥 본편에 들어가줬으면하는 생각도 했었지만 끝까지보다보니 왜 1화에 일상이야기를 넣었는지 대강 알 것 같더군요. 1화에서 주목해야할 것은 전형적인 중2병 증세의 미라이의 시각에서 보이는 일상, 그리고 가족에게 신경을 잘 쓰는 동생 유우키입니다. 이는 작품내에서 미라이의 정신적 성장이 메인 스토리 중 하나가 될 것을 암시하는데, 주목해야하는 것은 유우키와의 관계.

1화에서 보여준 미라이와 유우키와의 관계는 밀고당기기의 성향이 강합니다. 미라이는 온갖 불평은 다 하면서도 중요한 부분에서는 유우키를 신경쓰는 모습을 보이고, 유우키는 미라이에게 폐를 끼치지 않도록 가능한 노력하고 있지만, 결국 미라이에게 기대게되죠. 이런 모습은 가족이라는 틀로 묶여있는 이상 당연하다고 볼 수 있지만, 앞으로의 전개를 암시하기도 하죠. 즉, 지진현장이라는 극한 상태에 빠진 상태에서 이 둘의 밀고당기기가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는 것. 전체적으로 성장을 위주로 흘러가겠지만, 정신적으로 몰리기 쉬운 이런 상황에서는 사소한 밀고당기기가 진짜 큰 영향을 미칩니다. 거기다 이 둘은 아직 정신적으로 미숙한 애들이기 때문에 작중 이 둘의 관계가 전개에 크게 영향을 미치겠죠.

뭐, 이 부분은 재해물을 보신 분이시라면 대강 예상가능하실겁니다. 미라이가 자신도 모르게 짜증을 내서 유우키에게 상처를 준다든지, 미라이에게 부담을 주는것으로 정신적으로 몰려 유우키가 가출한다든지, 뒤늦게 뇌우치고 미라이가 유우키를 찾으러 간다든지.......뭐, 앞의 예는 전형적인 부분입니다만, 정말 써먹기에 따라서 여러가지 연출을 보여줄 수 있는 부분.

그리고 마지막 장면의 대사, 즉 이런저런 불만이 쌓여서하는 '이런 세계 따위 부서져버리면 좋을텐데'라는 대사 뒤에 대규모 지진이 일어나 초토화 되는 장면도 의외로 중요한 부분. 보통 이런 세상따위 망해버려라!!!라는 말을 하는 때도 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그냥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내뱉는거죠. 그런데 미라이의 경우 이 생각을 내뱉는 즉시 일상이 망가졌습니다. 이는 프롤로그의 미라이의 대사와 겹쳐서 상당한 싱크로를 자랑하는데, 방금까지 멀쩡한 일상을 보내면서도 그 일상에 불만을 가진 사람이 냅다 극한상황과 냉혹한 현실에 던져지니 사고방식이 완전히 뒤바뀐 모습을 보여준겁니다. 프롤로그의 대사가 괜히 과거형인게 아니죠.

때문에 앞에 언급한 미라이와 유우키의 관계와 더불어 극한상황과 냉혹한 현실을 눈앞에 두고, 변모하는 과정이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 프롤로그의 이야기로 정신적 성장이 약속된 미라이니만큼, 이 성장 과정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정신성숙이 덜된 아이인만큼 더욱.

뭐, 그렇다고는해도 아직 지진 직후의 이야기를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기에 2화를 제대로 봐야 평가가 가능하겠죠. 의외로 군상극이 될 가능성이 높기에, 다음화에서 냅다 미라이가 개념차리고 나오는건 기대도 안합니다. 오히려 찌질함이 더해진다면 또 모를까.

여하튼 여러가지 의미로 이번 시즌 주목작 중 하나.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