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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자면 밸런스는 문제. 캐릭터 수가 적어서 더욱. 네트워크 패치는 이럴때 안쓰고 뭐하나.....
- 냅, 곤조의 마지막 희망중 하나였던 샹그릴라가 완결났습니다.
사실 초반에 다른 분 포스팅을 보고 알았지만, 원작 소설이 국내에 정발했었더군요. 아무래도 사키나 아라드 전기와는 다른 성향이라서 그런지 사전에 세계관이라든지 설정을 좀 알고 봐야하는 작품이었는데, 덕분에 어필도는 상당히 떨어졌을 것으로 보이는 작품.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의 경우에는 희망이라기보다는 시험작에 가까운게 아닌가 싶습니다.
작품 전개부터 시종일관 진지하고 암울한 전개로 나아갔으니까요.
시작부터가 지나친 환경문제로 인해 탄소경제라는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되었고, 이로인해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은 제대로 된 국력을 갖추기도 힘든 수준이었으니까요. 1화에서 석탄을 좀 태운 정도로 정부가 습격해온 군대를 보면 이런 제약이 얼마나 심한 고충이 되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여담이지만 탄소세는 실제 시행되고 있고, 한국을 비롯해서 교토의정서에 서명하지 않은 국가도 참여하는 추세입니다. 미국의 경우 부시가 한번 탈퇴했다가, 카트리나 사태로 제대로 병크터트리고 번복했었죠.)
주인공들, 아니 메인 캐릭터들도 마찬가지인데요, 시작부터 끝까지 모두에게 사랑받으면서도 그 여정은 험난하고 잔혹한 현실이 기다리고 있는 쿠니코. 나름 이상을 가지고 나아갔지만, 현실의 벽에 부딫치는 쿠니히코, 빛이 있는 곳에 나갈수없기에 아틀라스라는 세계에 갖혀사는 미쿠니, 탄소경제로 엄청난 돈을 벌고 있지만 정작 대인기피증으로 사람들을 기피하는 카린 등.......거기다 사실상 일본을 지배한다고 할 수 있는 나루세 료코는 자신의 쾌락만을 위해 움직이는 철저한 쾌락주의로 움직이고, 이에 제동을 걸어야할 일본정부는 시종일관 무능한 모습을 보이죠.
다행히도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쿠니코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그래도 좀 더 나은 현실을 위해 나아가기 위해서 몸부림칩니다. 비록 그 뒤에서 거대한 계획이 꿈틀거리고 있었지만, 어찌어찌 결말까지는 도달하죠.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여러 인물들이 이야기를 이끌어나가지만 정작 가장 중심에 있는 것은 끝없이 고민하면서도 희망을 찾아가는 쿠니코와 쿠니히코라는 점일까요. 미쿠니는 그녀의 특수한 능력때문에 마음을 열 수 있는 이들이 별로 없었고, 그녀를 이끄는 사요코는 미쿠니를 위하면서도 독단적인 성향이 있어서 사실상 미코와 만나기전에는 그녀를 이끌고 바로잡아주는 존재는 없었다고봐도 과언이 아니죠. 카린의 경우에는 지나치게 물질만능주의에 쩔어있다보니 극후반까지 고생합니다.
등장인물의 관계도도 재미있는 것이 쿠니코는 대부분의 등장인물에게 있어서 태양이라고 할 존재이고, 사요코의 태양이라 할 수있는 존재는 미쿠니, 그리고 미쿠니에게 있어서 태양은 미코, 카린에게 있어서 태양은 카린의 부모이죠. 이처럼 작중 메인 캐릭터라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존재에게는 태양이라고나할까, 그 자신을 지지해줄, 혹은 지탱해줄 존재가 있습니다. 쿠니히코의 경우에도 일단 지켜야하는 가족이 있었고, 타케히토도 태양이라고 할 수 있는 존재인 여동생이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이런 등장인물들이 상당히 많아요. 어떤 의미에서 이 작품의 진정한 내용은 각자가 가진 희망의 중요성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뭐, 그래도 암울한 내용이 많다보니 상대적으로 보기는 힘든 작품이었습니다. 이래저래 문제도 많은 작품인데 일단 세계관을 너무 늦게 보여줬다는 것. 보통 애니를 시작할때는 기본적으로 알아야할 세계관을 설명한 뒤, 그 외에 보조적으로 알아야할 설정을 하나 둘씩 천천히 까는게 보통입니다만, 샹그릴라의 경우에는 반대로 일단 처음부터 사건만보여주면서 간단한 설정 한두개만뿌리고 뒤로 가면서 전체적인 세계관을 보여주는 식이었죠. 어떤 의미 실험적인 면이 강한데, 문제는 이게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참 불친절하고 불편한 방식이라는 점입니다. 매화에서 나름대로 설정한두개씩을 던져주기는하지만, 정작 제대로 된 세계관이 설명되기 이전에는 뭔 사건이 벌어져도 이게 왜 벌어지는지 이해할 수 없는게 한두개가 아니거든요. 적어도 아틀라스와 아틀라스 계획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나오기전까지는 내용 이해가 힘들었습니다.
그 외에는 좀 의미없는 떡밥이랄까.....이 작품도 묘하게 떡밥 회수에 실패하거나 대강 넘겨버린 내용이 많습니다. 시온이 료코에게 품는 감정이라든지, 오로치 소탕작전때 보였던 쿠니코의 가상공간에 침입하는 능력이라든지. 이유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대강 넘겨버린 내용도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코드기어스처럼 떡밥회수에 실패하거나 엔딩이 너무 강제적이었다는 느낌이 없다는 것. 개인적인 의견을 말해보자면 지금까지 곤조가 보여줬던 작붕이나 용두사미적인 스토리 라인이 샹그릴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입니다. 비록 급하게 완결을 내기는 했지만, 처리할 부분은 다 처리하고 깔끔하게 끝냈다고나 할까요.
사실 상업적으로는 성공하기 힘들다고 보는 작품인데 이렇게 힘을 쏟은걸보면 마지막 작품이 될 줄 알고 정성을 쏟은건지, 아니면 제작진 퀄리티가 높아진건지...........
여하튼 이번 시즌 곤조의 3개의 작품중 하나인 샹그릴라가 드디어 끝이 났습니다. 아라드는 중도하차한지라 이제 사키만 완결나면 되는데......네, 솔직히 말해 이번 시즌 곤조 작품중에서 작품적으로는 가장 선전한 작품이 아닐런지. 상업적으로는 아무래도 사키에 밀릴 것으로 보이지만, 몇몇 실험적인 부분을 비롯해서 나름대로 선전했다고 보는 작품입니다. 솔직히 이번 시즌 곤조작품중에서는 가장 높게 보고있고. 끝나고나니 아쉬운 부분이 많이 보이기는하지만 일단은 만족스러웠던 작품.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소설쪽을 한번 구해볼까 합니다. 소설쪽은 단권에 완결이 좀 미묘하다는 평인데 과연 어떤 전개로 흘러갈지......
.............이걸로 곤조가 끝이라고 생각하면 암울해 죽겠습니다. 이래저래 추억은 많은 회사인데.......(그라비온이라든지....)
뭐, 지금으로서는 스트라이크 윗치즈만 나와주면 장땡이라는 느낌.(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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