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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수인모에도 보기 힘드려나.......
-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케이온의 완결.
개인적으로는 2기가 나왔으면도 합니다만, 13화를 보면 그러지 말았으면도 하고 복잡미묘합니다. 사실 이번 시즌 작품중에서는 손꼽을 정도로 괜찮은 작품에 속한 편입니다. 뭐, 쿄애니인만큼 당연히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전의 쿄애니 작품중에서도 방향성이 틀린 작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러키스타와 가까운 작품인데, 그럼에도 동급으로 볼 수 없는게, 러키스타의 경우 원작 재현이 충실했지만, 케이온은 원작의 재해석에 가까운 해석이니까요. 사실 이것은 분량상의 문제도 있습니다.
러키스타는 콤프틱과 콤프에이스에 매달 다른 내용이 4~6페이지 이상 연재되는데, 그동안 누적된 콤프틱 연재분만해도 엄청난데다가 콤프에이스는 2007년부터 월간으로 돌아선걸 감안하면 방영상시 쌓인 분량도 상당하죠. 제 기억으로 어지간한 경우가 아니라면 애니측이 코믹스 연재속도 따라잡은게 거의 없는걸로 압니다. 반면 케이온은 연재 시기가 꽤 되었음에도 이제야 2권 출간. 그나마도 애니메이션 1화분의 에피소드로 묶기에는 내용자체가 적고, 허술한게 사실이죠. 케이온이 1기로 끝난 이유는 이것도 원인중에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때문에 2기 제작도 한참 뒤에나 이뤄질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만.
말이 길어졌는데, 요점은 케이온의 경우 원작 초월, 혹은 재해석이 거의 필수적인 작품이라는겁니다.(적어도 제가 보기에는) 원작재현을 모토로 해도 좋았겠지만, 그랬을 경우 지금만한 반응을 보기에는 힘들었겠죠.(절대 애니의 스토리가 잘 만들어졌다는건 아닙니다. 굳이 수준을 따지면 보통수준)
여하튼 이 재해석이 좋게 먹혀가서 원작팬들에게도 애니로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도 나름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다만, 후반부에 이로 인한 문제점도 보이는데, 특히 오리지널리티가 많이 보인 11화와 번외편이 심각합니다. 전체적인 작품분위기를 생각하면 결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는 에피소드들인데, 사실상 제작진의 해석실수죠. 그 분위기가 타 에피소드는 물론이고 팬들이 기대하는 분위기와도 전혀 달랐기때문인데 11화의 경우에는 분위기도 그렇지만, 너무 작위적인 느낌이 심했습니다. 굳이 분위기를 제쳐두고서라도 전개자체가 너무 부자연스러웠거든요. 번외편의 경우에는 처음 봤을때 이 작품이 케이온이 맞는건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나치게 어두웠습니다. 사실 케이온에서는 절대 나와서는 안될 분위기가 펼쳐져있었거든요. B파트로 인해 다소 완화되었다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저는 이 초반분위기때문에 B파트에 가서도 텐션이 오르지 않더군요. 덕분에 번외편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낮은 편입니다. 특히나 번외편이라고한다면, 대다수가 유쾌한 에피소드라고 생각하지, 시작부터 암울한 분위기를 내는 내용을 떠올리지는 않으니까요. 이 부분은 제작진의 색채가 너무 진하게 난게 아닐까 싶습니다.
- 케이온을 언급하면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게 케이온의 화제성이죠. 뭐, 위에서 언급했 듯, 케이온의 스토리자체는 평범한 수준으로 이것만으로 주목받을 수는 없죠. 사실상 케이온을 뒷받침한 것은 케이온의 화제성인데, 크게 세가지로 나뉩니다.
1. 쿄애니 제작
2. 시청자들의 귀와 시선을 사로잡은 OP와 ED
3. 작품내에 등장하는 온갖 관련 상품 및 굿즈
하나씩 차근차근히 살펴보면 일단 쿄애니 제작이라는 이유로 주목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사실 요 몇년간 쿄애니의 전적을 생각하면 신작 하나하나가 신경쓰이지 않는게 이상하긴하죠. 클라나드에서 이런저런 말이 많았습니다만, 그렇다고해도 그 명성은 하루이틀만에 사그러질 만한게 아닙니다. 때문에 많은 이들이 케이온을 주목했고, 덩달아 코믹스 부분도 상당히 팔려나갔죠.
그리고 1화 방영시, 결정타를 날린 것이 OP와 ED입니다. 저는 위에서 언급한 세가지의 화제성중 OP와 ED가 끼친 영향이 가장 크다고 보는데, 1화 시점에서는 워낙 퀄리티가 좋았던데다가 연출빨로 시청자들에게 직격탄을 날렸죠. 그만큼 OP와 ED가 끼친 영향이 큽니다.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각종 상품과 굿즈인데....작중 등장하는 상품이 어떤 물건인지 밝혀지고, 열성팬들이 이 상품들을 구매하면서 한층 더 주목도가 올랐습니다. 그 영향력은 상당히 커서 상품을 판매하는 매장에서 광고로 케이온을 언급할 정도로 강한 반응을 나타냈죠.
사실상 케이온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한 세가지 요소로 그만큼의 역활을 해주었습니다. 관심없던 사람은 단번에 주목도가 오르니 호기심에 보다 낚이는 경우도 상당히 많았으니까요. 대신 그 부작용도 결코 만만치는 않았지만.
일단 첫번째 부분인데.........네, 이 작품 엄연히 쿄 애니작품입니다만, 그런것치고는 결코 잘만든 축에 속하지는 않죠. 가장 먼저 뜬 영상이 AT-X라는 점도 있지만, 그 이상으로 쿄애니작품치로는 작화 완성도가 떨어집니다. 사실 작화 붕괴는 클라나드부터 말이 많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때보다 더 심하다고 봅니다. 특히 번외편의 경우 이상할 정도로 하반신 작화가 안좋았고. 그 외에도 상대적으로 퀄리티가 떨어지는 부분이 많습니다. 매화 임팩트가 터지는 장면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신경쓰지 않습니다만.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하루히와 클라나드에서 나타나는 특유의 밝은 색감처리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케이온은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지만, 그래도 좋아하기는 힘들더군요.
OP와 ED의 경우에는 위에서 언급했듯 시청자들이 눈을 떼지 못하도록 결정타를 날렸습니다만, 그로인한 부작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사실상 작품성에 가장 악영향을 미친 부분인데, 본편에서 결코 밴드라는 부분이 중심 스토리가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원작에서의 밴드는 경음부를 하나로 묶는 메인요소입니다만, 그것 뿐이죠. 절대 원작이 밴드가 중심이 되는 작품은 아니라는 겁니다. 그런데 OP와 ED의 연출로인해 시청자들사이에서는 밴드에 대한 기대도를 엄청 높아졌고, 이게 큰 악수로 작용했죠. 6화의 PV사건은 이로인한 거품이 터진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OP와 ED에 걸맞는 수준의 포스(적어도 God Known 수준)를 기대했는데, 제작진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었을 뿐더러, PV로 대체하는 만행을 저질렀으니까요. 당시에는 경음부의 성장을 그리기 위해 일부러 그렇게한거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렇다고해서 절대 면죄부가 되는 부분은 아닙니다. 이후에도 8화와 12화에서 또 한번 연주를 보여줬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제대로 된 밴드 연출은 12화 뿐이라고 봅니다. 8화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신입부원과 아즈냥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다소 색이 바랬다고나할까요. 이 부분은 명백히 OP와 ED로 쌓인 거품의 부작용이라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관련 상품 및 굿즈인데.........이에 대해서는 쉽게 말하기가 어렵군요. 전 케이온으로 인해 작중 등장한 상품이나 악기들이 불티나게 팔린다는 말에 팬들이 좀 오버하는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만, 설마 가까운데에 그런 인물이 실존할 줄이야.....(친구가 케이온보고 기타를 질렀습니다. 물론 할부로) 다만, 그 부작용도 상당한 수준인데, 대표적인게 된장녀들의 병맛나는 작품이라는 평가와 쿄애니가 원작을 왜곡했다라는 평가입니다. 그도 그럴게 작중 등장인물들이 사용하는 물건은 하나같이 고가의 제품인데다가, 원작에서 이런 부분은 전혀없었으니까요. 개인적으로는 별로 신경쓰지 않고 봤지만, 방영뒤 관련 제품이 하나둘씩 밝혀질때마다 시끄러웠던 부분입니다. 6화쯤에서는 PV의 여파로 잠잠했지만, 번외편에서는 맥북 에어가 등장해서 또 말이 많았죠. 사실 이런 부분은 어지간하면 알아차리기 힘들기에 큰 마이너스 요소는 아닙니다만........작품자체로 보면 그리 좋은 경향은 아니죠. 특히 이런 부분때문에 원작과의 괴리감을 느끼신 분도 상당수 있으니까요.
- 캐릭터성을 따지자면.....어째 미묘하군요. 전체적으로 미오의 포인트가 높습니다만, 편애가 가득한 코믹스와는 다르게 애니의 경우에는 캐릭터에 대한 편애가 상당히 적습니다. 츠무기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포지션이라는게 있다보니 그리 부각되는 편이 아닙니다만, 리츠와 우이의 경우에는 코믹스에 비해 비중이 상당히 늘어난 편. 특히 리츠의 경우 유이와 겹쳐서 부각이 잘 안되서 그렇지 각 에피소드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큽니다. 미오의 경우, 주목받을 수 밖에 없는 포지션이라 그렇지, 작품 전체적으로보면 캐릭터별 비중은 의외로 평탄합니다. 인기있는 캐릭터라고해도 필요한 부분이 아니라면 결코 편애하지는 않았죠. 그나마 안정적으로 진행된 몇 안되는 부분이랄까요.
- 여하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한 작품이 끝났습니다.
개인적으로는 OP와 ED를 생각하면 그리 남는게 없는 것 같지만.....몇몇 부분을 생략하면 전체적인 점수는 그럭저럭. 다만 쿄애니가 점점 쇠퇴해간다는게 단적으로 보여지는 작품이랄까요..... 쿄애니 특유의 장점이 보이긴했지만, 단점도 만만찮게 시사한 작품이라 향후 쿄애니에게 있어서는 여러모로 생각해봐야할 작품. 하루히 2기가 의외로 기대이하의 모습을 보이고 있기에 더욱 이런 느낌이 큽니다. 과연 향후 쿄애니의 행방은 어떻게될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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