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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이것이 시대를 풍미한 장대한 삽질의 시작이었습니다.
드디어 클리어 완료.
......라곤해도 이틀밖에 안걸렸군요.
일단 개인적인 평만 들자면 '기대한 보람이 있었다....'정도.
뭐랄까, 장단점을 한문장으로 요약하기가 힘들어서 한꺼번에 정리합니다.
일단 에로도는 상당히 낮습니다.
........뭐랄까, 순수하게 에로도만 따진다면 아카베소프트의 예전작품인 こんな娘がいたら僕はもう에도 떨어집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이라면 이 작품이 에로를 중심으로 한 작품이 아니라는거.
스토리전개는 다메코이처럼 각 장을 기준으로해서 히로인을 차례대로 순례하는 식.
그리고 히로인엔드 이외에도 하루를 제외한 히로인들에게 배드엔딩이 하나씩 존재합니다.
.......여기서 처음 언급한 에로도의 문제가 거론되는데,
츠바키와 미즈하의 경우 능욕, 혹은 조교같은 하드한 전개로 가는게 더 임팩트가 있지않았을까 합니다.
이건 카논도 마찬가지인데, 이쪽은 상황이 미묘하게 다른지라, 단순히 후일담정도만 붙으면 괜찮은 베드엔딩이 됩니다.
스토리적으로는....한방먹었달까, 동시에 좀 부족한 면도 있군요.
뭐랄까 이 부분은 상당히 호평입니다.
처음에 이것저것 다 까발려지는 바람에 초반전개가 지루해지고, 전개가 보이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문제는 초반에 나오는 정보(심지어는 엔딩에서까지)에 훼이크가 꽤 섞여있습니다.
아니,정확히는 훼이크는 아니고, 진행하는 '시점'의 차이에서 필연적으로 나오는 정보의 오류가 있음.
이걸 교묘하게 사용해서 스토리를 전개해 나갑니다.
덕분에 초반에 주어진 정보들이 메인 히로인인 하루의 챕터에서부터 단박에 뒤집혀버립니다.
뭐랄까, 이건 반전이라고도 할 수 있겠군요.
대신 초반의 스토리가 좀 지루하고, 지지부진한 느낌이 드는데
하루의 챕터에 돌입하면서부터 이런 분위기는 싹 가십니다.
물론 다메코이처럼 하루 루트를 위해 타 시나리오가 희생된 느낌은 적잖아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하루 루트의 완성도가 워낙 높은데다가,
가슴이 찡해지는 스토리가 꽤 많이 터지는 편.
일단 제가 가장 괜찮다고 생각하는 엔딩은 진 엔딩과 미즈하 엔드.
츠바키 엔드의 경우 나쁘지는 않지만, 약속된 전개랄까.......
그야말로 '초반 스토리를 장식하기에 걸맞는 무난한 시나리오'라서 높은 점수를 주기는 힘들더군요.
카논 엔드는.....뭐랄까, 카논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크게 호감을 가지기가 힘들었고,(뭐, 취향차도 있지만)
전개 자체도 크게 공감하기가 힘들더군요.
여하튼 진 엔드가 진국입니다.
지금까지 쌓아왔던 인간관계와 각 캐릭터들의 내심이 한꺼번에 터져나왔다는 느낌.
특히 마지막 장면이 상당히 감동적이더군요.
일단 개인적인 평가를 따지자면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흠을 꼽자면, 꼭 이렇게 긴 제작기간을 들여야했나....라는 점.
비슷한 스토리전개를 취한 다메코이와는 좀 비교하기가 힘듭니다.
아시는 분들만 아는거지만 다메코이는 높은 완성도에 비해 3~4개월정도의 제작기간밖에 거치지 않았다고 들었거든요.
그에 비해 이건 제작기간이 지나치게 길었다고 생각.
제가 기억하는 한도로서는 제작발표한지 4년 정도 된걸로 알고있습니다........
일반적인 게임이라면 그렇다치더라도, 이 작품에 그렇게 긴 시간을 할애할 필요가 있었을지가 좀 의문이더군요.
물론 그 시간을 스토리에 모두 쏟아넣었다면, 납득이 가긴합니다만.
아, 또 하나의 단점으로(...라기에는 좀 뭐하긴한데), 볼륨이 의외로 작습니다.
진 엔드, 즉 하루 챕터 이전의 시나리오는 엔딩과 그 전 시나리오를 제외하면 전개 자체가 똑같은 정도라.
미즈하 챕터를 제외하면 각 캐릭터의 시나리오를 클리어했을경우, 스킵하면 빠르게 다음 챕터고 전개가 됩니다.
플레이시간이 빨랐던 이유가 이것......이라고는해도 결코 짧지는 않습니다만.
일단 초반스토리의 지루함이나 볼륨등의 문제는 제작 기간을 생각하면 쉽게 납득하기가 힘든 내용.
여하튼 에로가 아닌 진지함과 감동이 가미된 작품을 하고싶다면 적극 추천합니다.
(단, 그 감동이란게 후반챕터에 몰려있다는게 문제라면 문제.)
뭐, 기다린 시간만큼의 뭔가를 주었냐는 둘째치더라도 작품자체만 보면 기대할 만큼의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들어서 이렇게 감동을 느낀 에로게는 처음 플레이한듯.(거의 대부분이 뭔가 빠져있었던터라....)
적어도 올해 전반기에 발매한 작품중에서는 상위에 들어간다고 인정합니다.
일단 일종의 추가판인 리틀버스터즈EX는 제외하고, 하반기에 이만한 작품이 없다면 올해 최고의 작품은 이게 될듯.
아, 후쿠야마 씨의 연기도 상당합니다.
루루슈보다는 톤이 가늘고 여유가 있는 편.
코드기어스에서 제로를 연기할때의 후쿠야마씨의 연기는 기본적으로 무거운느낌인데,
이번에는 상당히 가벼운 톤의 연기입니다. 그럼에도 이런 연기를 행했다는 점이 정말..........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 꼽는 캐릭터 호감도는
하루(이쪽 챕터가 크리티컬) > 미즈하(아가씨 쯘데레 만세!!!) > 츠바키(꽤 무난한 편) > 카논(개인적으로 뭔가 아니었음)
......하루와 미즈하가 정말 제대로 였습니다.
아쉬움을 꼽자면 미즈하 베드엔드가 너무 가볍게 끝났고, 하루의 경우 베드엔딩 자체가 없다는 점.
개인적으로 주인공과 하루가 함께 타락하는 엔딩을 기대했습니다.
.....뭐, 할말은 이 정도. 여하튼 오랜만에 좋은 작품을 했습니다.
침체기에 빠지신 분들도 한번쯤 잡아보시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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