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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에로게

Maximum Magic 플레이 감상

by 고독한 밤 2010.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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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물건도 어느새 세대차이를 느끼는 작품이 되어버린 듯 한..........






- ........미리 말씀드리지만 전 아무리 재미없고, 수면게에 구멍숭숭뚦린 작품이라도 왠만해서는 지뢰판정을 내리진 않습니다. 특히 이런 노벨계의 경우 어떤 초현실 전개가 튀어나온다고하더라도 사건의 앞뒤관계나 완결성을 최소한도라도 신경써주면 판정은 낮게내도 지뢰판정은 안해요. 아, 물론 플레이하면서 어지간히 비호감적인 요소가 나온다면 예외입니다만 적어도 재이없다는 이유로 지뢰판정은 내지 않아요.

여담으로 지금까지 제가 블로그 운영하면서 지뢰판정을 낸 작품이 아르페지오에 任侠華乙女, 몽견백서, 슈프림 캔디, 엠버쿼츠, ボクの手の中の楽園 정도.

..........뭐, 서론이 길었는데 이걸로 지뢰판정 하나 또 추가. 상당히 심각합니다. 기본적인 배경스토리는 판타지에 의외로 초반구성도 잘 되어있어서 재미없더라도 평작 수준은 기대했는데 예상 이상으로 심각한 느낌.


- 일단 개인적으로 가장 거슬렸던 부분을 지적하자면 히로인. 위 스샷에서 주인공에게 음식을 집어주는 히로인이 문제의 히로인인데, 작품의 근간이 되는 사건은 작중 배경에서 꽤 중요도가 높은 사건인 반면 이 히로인 하나때문에 분위기를 전부 망치고 있음. 어지간해서는 제가 히로인이 짜증난다는 말은 잘 안하는 편인데 천연계 캐릭터가 이렇게 짜증날 수 있다는걸 새삼 실감. 그렇다고 작중 도움이 되느냐....하면 그것도 아니에요. 처음부터 끝까지 주인공 발목 잡는 것 외에 하는 일이 없습니다.


- 두번째로 문제가 되는게 스토리. 앞에서도 언급했듯 전 이 작품 아무리 재미없어도 평작수준은 될거라고 예상했습니다. 재미없는 작품과 지뢰는 아무래도 틀리잖아요? 그런데 어머나. 주인공과 히로인이 막 맺어지고 나서 H신과 데이트 몇개 나오고 스토리 종료. 뭐가 문제냐고요? 정작 중요한 메인스토리는 기승전결의 전에서 끝나버렸습니다.

문제는 각 히로인 루트를 포함해서 배드엔딩에서까지 별에 별 떡밥을 다 뿌려놓는다는거. 주인공 본인의 과거는 대략 밝혀지지만 작중 주인공에게 주인공도 모르는 뭔가가 더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인물이 몇명이나 있는데, 이게 전부 떡밥으로 끝났습니다. 아니, 애초에 스토리 진행에서 가장 중요한 메인 스토리를 떡밥만 뿌린뒤 끝내버렸어요. 뭔가 근본적인 해결이 된 것도 아니고, 주인공은 그냥 눈앞의 일만 해결하고 만사해결이라는 느낌이라.....................

이쯤되면 떠오르는 작품 하나가 있죠. 냅, 얼마뒤 후속작이 나오는 새벽의 호위. 그런데 솔직히 비교하면 아카베소프트에 실례입니다. 그정도로 떡밥만 뿌리고 끝나요. 사실상 주인공의 독무대에 정작 중요한 내용에는 접해보지도 끝내버리는 양판소 이하. 위에서 언급한 지뢰판정 게임인 ボクの手の中の楽園도 마찬가지의 문제점이 있었는데, 그래도 이 작품은 남는 떡밥은 많아도 자체적인 완결성 정도는 가지고 있었던 반면, 이건 완결성이고 뭐고 없습니다. 그냥 개판. 심지어 게임끝날때까지 정체조차 밝혀지지 않는 캐릭터가 다수 있습니다. 아니, 그 이전에 왜 있는지 존재자체가 의심되는 캐릭터가 꽤 있음.

새벽의 호위처럼 팬디스크나 후속작 발매로 커버가능한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만, 이건 그걸로 해결이 안될 수준. 애초에 스토리 자체가 엄청 안이하게 진행됩니다. 그렇다고 작중 갈등요소가 제대로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아무리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도 이래되 되나....싶은 전개가 꽤 있습니다.

아, 물론 제가 또 이런 말하면 에로게에 스토리 따지는 ㅄ이라는 말 한두개쯤은 나오겠죠. 그런데 앞에서 언급했듯 제가 뭐 세밀한 스토리를 바라는게 아닙니다. 다소 엉뚱해도 좋으니 하다못해 플레이하는 사람이 납득가는 전개 정도는 만들어줘야죠.




- 그리고 개인적으로 제작진이 제 정신인지 의심되는 네타가 몇가지 있었는데...........이 작품, 은근히 셔플까는 네타가 많습니다. 작중 히로인중 하나의 팬클럽인 MMM이 등장하는데 이 네이밍센스를 무려 10년전 게임에서나 나올 네이밍센스라고한다든지, 위처럼 Navel 전통의 이벤트가 등장한다든지. 아예 몇몇 소재에서는 제작사가 직접언급되는 수준이라 이래도 되나 싶어 제작사인 Lime을 좀 살펴봤는데 아무래도 Nevel의 자회사 비슷한게 아닌가 싶더군요.(홈페이지에 Navel링크가 보란듯이 있었음.)

문제는 엄청 쓸데없을 뿐더러, 잘못하면 Navel에게는 안좋은 인식을 가지게 될 정도로 좀 노골적으로 사용합니다. 하다못해 이걸로 웃을 수 있다면 모르겠는데 이 정도로 노골적이면 오히려 게임 발매될때까지 어째서 태클 하나 없었는지 놀라울 정도로. 아무리 그래도 이 작품 잡을 사람중 Navel 모를 사람은 거의 없을거라 봅니다만 실제 모르는 사람이 볼 경우에는 정말 의미없는 네타. 소울링크 같은 경우는 시나리오 작가가 동일인물이라 정말 아무 꺼리낌 없이 등장합니다.

솔직히 제작사인 Lime도 이걸 눈감고 그대로 내보낸 Navel도 제 정신인지 의심스러울 정도.




- 여하튼 보는 사람을 짜증나게 하는 요소를 고루고루 갖춘 오랜만의 지뢰. 그나마 볼만했다고하면 위 스샷의 히로인의 누드 에이프런 정도? 애초에 작화보고 H신은 기대안하고 본지라 괜찮았지만 얼마 있지도 않은 H신이 볼만했다고 평가가 바뀔리가.......

그나마 클리어가 빠르다는 점이 위안점 중 하나. 마지막 선택지 3개정도만 잘 조작하면 이 시점에서 1시간도 안되서 모든 히로인 엔딩 볼 수 있습니다. 뭐, 그렇다고 하라는 이야기는 아니고 어느쪽이냐면 절대 말리고 싶은 작품. 그러고보면 소울링크도 재미없어서 중간에 때려쳤던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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