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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애니 이야기

Angel Beats! 10화 감상 - 오토나시의 실패와 한계, 그리고 가세

by 고독한 밤 2010.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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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쯤 애니화하더라....;;;




- 이제야 이 작품의 잠재력이 제대로 발휘되는 중......인데 너무 늦었잖아....;;;;
이번화 퀄리티가 높긴한데 전체적인 작품성을 뒤집는데는 역시 역부족이라는게 제 생각.(솔직히 전반부 잡질이 너무 컸....)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호평과 혹평이 뒤섞인 에피소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본편 이야기를 하자면 첫 텐션 폭발.
솔직히 스토리적 퀄리티로 따지면 9화에 비하면 부족합니다만, 적어도 3화의 이와사와 성불 에피소드는 충분히 누를 정도의 퀄리티라고 봅니다. 작화도 이번화 내내 안정적이었고, A파트의 개그와 B파트의 감동이 훌륭하게 조화된 에피소드.

개중에서도 이번화에서 특히 극찬 받는 요소 중 하나가 개그부분인데 개인적으로 AB!개그의 대부분은 유이가 맡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유이의 활약은 재미있게 본지라(아, 물론 4화 B파트의 야구경기 제외.), 오히려 유이가 메인인 에피소드인만큼 이 정도는 해줘야 볼맛이 난다고나 할까..........

감동이야 말할 것 없이 좋은 퀄리티.(솔직히 9화때문에 최고까지는 아니고) 히나타와 유이를 지속적으로 엮은 결실을 여기서야 겨우 맺었습니다. 그 무엇보다 오토나시도 완전하지않으며, 가장 중요한 시점에서 부족한 부분을 동료인 히나타가 채워줬다는게 나이스.(어떤 의미 이번화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일지도) 개인적으로는 이번화만큼 오토나시가 허술하게 보인적이 없었던지라 마지막의 히나타의 난입에는 찬사를 보낼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내용이 없었다면 이번화는 이전화들과 마찬가지로 그저 그런 에피소드 중 하나가 되었을께 뻔하니까요.


다만, 정말 아쉬운 점이.....텐션 폭발로는 아깝지않지만, 역시 9화에 비하면 부족하다는 점.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이번 에피소드는 9화와는 좀 달리봐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 9화의 오토나시의 과거나 이번화의 유이성불 이야기나 감동적인건 마찬가지입니다만, 이 두 에피소드에는 큰 차이점이 있죠. 바로 9화는 과거이자 밑준비고 10화는 현재이자 메인이다.(의외로 많은 분들이 간과하시는 부분인데 이 작품에서 과거는 어디까지나 스토리 진행을 위한 열쇠지 과거 그 자체가 사건 해결을 위한 열쇠가 되지는 않습니다., 과거 자체가 성불조건이었던건 오토나시 정도임.)

똑같은 감동이라도 이 두가지가 가지는 역활이 좀 차이가 있습니다. 9화가 AB! 베스트 에피소드로 불리는 이유는 역시 오토나시의 과거가 주를 이루는데 이건 오토나시의 완성으로 메인 스토리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장치고, 이번화는 9화에서 완성된 오토나시가 처음으로 그 목적을 달성함과 동시에 한계를 체감하는 에피소드라는 겁니다.

때문에 본래라면 메인 에피소드인 10화가 9화 이상의 퀄리티를 내줘야하는데 현실은 반대죠. 뭐, 이 부분은 제작진만을 탓할 수 도 없는게 애초에 9화와 10화가 서로 감동의 종류도, 끌어내는 방식도 틀렸다는게 주 원인인지라..........다른 분들의 평가에 비유하자면 과거(배경스토리)는 인생이고, 현재(메인스토리)는 청춘.

때문에 본래라면 이번화의 감동을 다시금 보완할 에피소드가 등장해야합니다만, 지금 이 작품 종반부입니다. 만회할 시간같은거 없음. 앞에서 언급했듯 지금와서 아무리 잘해봤자 사전에 평가된 작품성을 크게 뒤집을 수 없는 이유가 이것때문. 2쿨 문제를 제쳐두고서라도 너무 늦게 나왔어요.

그리고 또 한가지 불안감을 증폭시켜준 요소중 하나가 마지막 장면. 차회예고를 보건데 이 세계에서 이변이 일어나는 것 같은데 까딱하면 성불이야기에만 집중 할 수 없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단 13화 완결로 볼때 3화가 남은 상황인데 3화라는 분량이 적은 분량은 아니지만 결코 많은 분량도 아닐뿐더러 초반부터 지속적으로 화수부족에 허덕이던 AB!라는걸 상기하면.............


다시 이야기를 돌려서 이번화에서의 히나타의 가세는 중요한 부분 중 하나입니다. 분량상 생략되었지만 아마 오토나시의 행동을 보고 그 의도를 눈채챘든지, 아니면 오토나시의 고백이 있었겠죠. 히나타의 등장은 짧았지만 이번화에서 가장 결정적인 활약을 두가지나 했습니다. 하나는 유이 성불이고, 또 하나는 오토나시 혼자서는 모두를 성불시킬 수 없다는 명백한 한계를 각인시켜주는 큰 역활을 했습니다.

사실 전 오토나시가 유이 성불에 대해 거론했을때부터 크게 걸린 점이 '상대의 과거나 미련의 정체도 모르고 성불 시키는게 가능한가.....'라는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 이어진 해결방식은 일단 부딫쳐보다는 주먹구식의 해결방식이었죠. 이전까지 다른 멤버들에 비해 나름 생각을 하며 움직인 오토나시라고는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허술한 방법이었는데, 결국 이 해결방식은 최후의 최후에 발목을 잡히고 맙니다.

이유는 간단해요. 이전까지의 오토나시는 유릿페를 시작으로 천사에 나오이조차 상대를 이해하여 그 진의를 찾는데 초점을 두었지만, 이번화의 오토나시는 상대를 성불시키겠다는 일념하에 소원을 들어주는데 열중하느라 가장 중요한 상대방의 이해를 뒷전으로 두었으니까요. 어떤 의미 이번화에서 오토나시가 실패한건 당연한 수순입니다. 즉, 이대로는 안된다는 소리.

그리고 이번화에서 이걸 눈치채게해준게 히나타입니다. 까놓고 말해 이번화에서 히나타 없었으면 오토나시는 100% 실패하고 있었을겁니다. 단순히 결혼이라는 요소때문이라고 볼 수도 없는게 그 자리에서 오토나시가 거짓말로 YES 사인을 보냈어도 결국 진심이 담기지 않은 겉치례에 지나지않기 때문에 해결이 되지않는다는거죠.

반면 히나타 발언은 쌓인 둘의 관계를 보건데 단순한 겉치례가 아닐겁니다. 그만큼 히나타가 진심으로 부딫쳤기에 유이가 성불하게 된거죠. 성불에만 정신이 팔려 바깥으로 내뱉는 소원에만 넘어간 오토나시와는 대조적.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이 히나타가 오토나시에게 최후까지 어울린다는 발언. 현재 이 발언은 두가지로 해석되는데 오토나시와 한배를 타고 끝까지 가겠다는 뜻, 아니면 유릿페나 다른 녀석들이 걱정되기때문에 끝까지 남는다는 소리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전자로 보고 있는데, 어느 쪽이든 히나타는 아주 중요한 역활을 맡은겁니다. 오토나시와의 BL분위기와 개그때문에 은근히 묻히는 경향이 있는데 히나타는 유릿페와 함께 SSS단 초기 창설 멤버이자 Track ZERO의 화자, 즉 주인공입니다. 때문에 오토나시 이상으로 SSS멤버들을 이해할 수 있는 면도 있을것이고 오토나시가 미쳐 생각지 못한 부분에 도움을 줄 수 있죠. 포지션 자체는 오토나시의 큰 조력자입니다만, 잘만 그려졌다면 오토나시와 함께 또 하나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입장이죠.

때문에 초반에 히나타가 오토나시에게 친밀하게 군 것도, 4화에서 성불하지 않은 것도 일종의 떡밥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만약 히나타라는 존재가 없었다면, 하다못해 오토나시와 친밀한 관계가 아니었다면 스토리가 크게 변했을지도 모르니까요.

다만, 개인적으로는 역시 석연찮은 부분이 있긴합니다. 일단 유이와 히나타의 관계인데 유이가 히나타의 성불을 막은 이유가 지금도 납득이 안되는지라..........(이번화 과거를 보건데 TV에서 본게 아닐까도 싶지만.........) 뭐, 화수부족으로 표현못했다고 넘어 갈 수 밖에는 없겠죠.

여하튼 남은 화수도 얼마 남지않는 상황. 초반이 워낙 괴멸적인 퀄리티였던지라 하다못해 지금의 분위기를 이 상태에서 끝까지 밀고 나갈 수 있을것을 기대합니다.




PS 1. 오토나시&카나데, 히나타&유이는 진리.

PS 2. 이번화 감상글 쓰면서 새삼느낀건데 2쿨이었더라도 케이온과는 비교가 안되었을 듯. 주제는 똑같은 청춘인데 이걸 다루는 방향성이 지나치게 틀립니다.

PS 3. 9화와 10화만 묶어서보면 확실히 방영전에 광고로 때릴만한 스토리. 그런데 기획단계에서 이미 말아먹었잖아? 안될거야 AB!는....;;;;

PS 4. 그런데 진짜 AB! 몇화 완결입니까? 분량상 절대 12화는 아니라고보는데, 일부에서 14화 완결이라는 떡밥이 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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